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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피감기관 예산을 활용한 해외출장 등으로 '갑질 의혹'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향한 야당의 사퇴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김기식 금감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실패한 로비'라고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예산으로 미국·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을 두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그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실패한 로비'라고 평가했습니다.

만약 김기식 원장의 출장이 피감기관의 로비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더라도 실패한 게 아니냐는 차원에서 언급한 겁니다.

이같은 표현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자 김의겸 대변인은 어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청와대가 김 원장의 출장이 로비 성격이 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기사 쓸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변인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며 이는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취임한 김 원장을 향해 야당은 일제히 사퇴하라고 전방위 공세를 펼쳤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김 원장에 대한 해임과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원장의 미국 출장에 동행한 여비서는 당시 인턴신분이었다면서 "정책업무 보좌로 인턴이 동행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평소 소신이 있고 깐깐한 원칙주의자로 출장과 관련해 해당 기관에 특혜를 안 줬다"면서 로비라고 볼 수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당은 '김기식 갑질 외유 진상조사단'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야당은 김 원장에 대한 의혹을 정치쟁점화해 정권심판 프레임을 강화하겠다는 반면 여당은 금융시장의 개혁을 막기 위해 김 원장을 낙마시키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맞서는 등 김 원장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뜨겁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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