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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지휘했던 서산대사 탄신 498주년을 맞아 스님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서산대제가 해남 대흥사에서 봉행됐습니다.

대흥사는 최근 남북간 해빙 무드를 타고 올 가을엔 북한에서 서산대사 추계 제향을 함께 봉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광주BBS 김종범 기자입니다.

 

전통의복을 갖춘 예제관들이 일주문에서 보현전까지 서산대사 위패를 이운하는 행렬을 펼칩니다.

제관을 맡은 지역 기관장들이 조선시대 국가제향을 재현하며 서산대사 진영 앞에서 경건하게 예를 올립니다.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끌었던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국가제향과 호국대성사 서산대제가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해지고 있는 해남 대흥사에서 봉행됐습니다.

이날 법요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대흥사 조실 보선스님을 비롯해 본말사 스님들과 정관계 인사, 신도 등 사부대중 2천여 명이 참석해 서산대사의 가르침과 호국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SYN▶ 설정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서산대사께서 말씀하신 애국애족의 뜻은 충심이었습니다. 충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속에 거짓이 없는 것이요, 심이라는 것은 말에 거짓이 없는 것입니다. 이나라가 진정으로 평화롭고 살기 좋고 행복한 나라가 되기위해선 우리 모두가 충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야합니다."

 

7일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본사 전남 해남 대흥사 보현전 특설무대에서 봉행된 서산대사 제498주년 호국대성사 서산대제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법어를 하고 있다.

서산대제는 조선 정조 때부터 국가 행사로 이어져 오던 제례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겼다가 지난 2012년 옛 문헌 기록 등을 근거로 유교식 국가제향으로 복원돼 6년째 봉행되고 있습니다.

대흥사는 서산대제를 정부 주관으로 국가제례 행사를 복원하고 '호국 의승의 날' 을 국가 차원의 추념일로 제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SYN▶ 나종민 /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앞으로도 서산대제를 통해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하고 함께 열리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나라사랑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서산대제가 국가 제향으로서 열릴수 있는 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남북 불교계가 서산대제를 공동으로 봉행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대흥사는 올 가을 서산대사가 입적한 북한 묘향산에서 남북 합동 추계제향을 봉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INT▶ 월우 스님 / 해남 대흥사 주지
"임진왜란때 스님이 사용했던 갑옷, 모자 등이 북한 묘향산 수충사에 보관돼 있습니다. 그동안 남북관계가 좋지 못해서 가지 못했는데 금년 10월 추계대제향은 묘향산 수충사에서 봉행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서산대제에서는 서산대사와 의승군의 호국정신 선양을 위한 호국대전 기공식도 열려 의미를 더했습니다.

대흥사 보현전 인근에 건립되는 호국대전은 250여평 규모로 내년 말 준공될 예정입니다.

BBS NEWS 김종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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