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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이 재일교포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일본 나가노 금강사의 주지로 취임했습니다.

법현 스님은 취임법회에서 일본 내 한국 불교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나가노에서 조윤정 기잡니다.

 

1970년대 말, 재일교포들이 십시일반 원력을 모아 일본 나가노에 건립한 사찰 ‘금강사’

교포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금강사가 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스님을 새로운 주지로 맞았습니다.

금강사에서는 법현스님의 취임을 알리는 진산식과, 부처님오신 날 봉축법회가 봉행됐습니다.

법현스님은 더 많은 신도들이 금강사를 찾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1> 법현스님 / 나가노 금강사 주지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데 인연 따라, 그리고 요청에 따라 이제 열심히 정진하고 또 교화하겠습니다.”

진산식에 참석한 한국과 일본의 스님들은 법현스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금강사가 한일 불교 교류의 중심축이 돼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인서트2> 후쿠시마 스님 / 일본 선광사 원로

“오랜만에 정말 멋진, 그리고 내용이 꽉 찬 그런 진산식을 보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인서트3> 성오 스님 / 태고종 총무원 부원장

“우리 교포들을 위해, 또 일본 신도들을 위해서 대대적인 포교를 하셔서..”

법현 스님과의 오랜 인연으로 직접 주지 소임을 부탁했던 금강사 신도회장 정정순 보살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오랜 세월 법현 스님이 한국의 바쁜 일정때문에 고사했다 정 보살이 90세를 넘어 "나이가 많아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 이번에도 고사하면 일본 사람에게 팔 것이다"며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하니, 법현 스님이 수락한 것입니다.

재정 악화로 금강사가 경매에 넘어갔을 때도 사비로 사찰을 다시 사들이며 꿋꿋이 지켰던 눈물겨운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인서트4> 정정순 / 금강사 신도회장

“일본 사람들이 나서서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의 절인데 우리 할머니들이 예전부터 고생해 가면서 어렵게 키워온 절인데 이것은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법현 스님은 앞으로 일본에 한국 불교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인서트5> 법현스님 / 일본 나가노 금강사 주지

“한국 불교의 특징이 대웅전과 부처님, 그리고 스님을 대중들에게 쉽게 접하게 해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직접 참선할 수 있고, 스님이 법문과 참선할 수 있는 도량으로 가꿔서 일본인들에게 좀 시원한 불교의 맛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온천이 나오는 요사채를 게스트하우스로 꾸며, 자연과 함께하는 ‘한국형 템플스테이’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인서트6> 법현스님 / 일본 나가노 금강사 주지

“템플스테이를 완전 불교 프로그램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힐링과 불교, 수행과 쉬어가는 스테이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탠딩]

진산식에 참석한 백 여 명의 사부대중들은, 금강사가 일본의 새로운 포교도량으로 거듭나길 발원했습니다.

금강사가 한국과 일본 불교를 잇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일본 나가노에서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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