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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존의 가치관과 질서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와 질문을 던지는 책과 그림들이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불자 영화 감독이 펴낸 장편 구법 소설 '공유'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일궈온 이태량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나봅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기자 >

30년 이상 영화 외길을 걸어온 김행수 영화 감독이 이번에는 소설로 대중들과의 소통에 나섰습니다.

김 감독이 펴낸 소설 공유(空有)는 산중 도인으로 불리는 묵계 스님의 일생과 수행 여정을 통해 인간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습니다.

소설의 제목 ‘공유’는 불교의 가르침인 ‘진공묘유’(眞空妙有)에서 따온 말로 텅비어 있지만 사실은 의미있는 것들로 가득차 있는 세상사의 이치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김 감독은 이 책을 통해 걸림없는 대자유인의 삶을 지향하는 자신의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법 장편 소설 '공유' 출판 기념회장에는 배우 전무송 씨를 비롯해 동료 선후배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책 출간을 축하했습니다.

김행수 감독은 이 책을 토대로 정통 불교 영화를 제작해 대중 앞에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김 감독이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불교 영화 한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 현대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추구해온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됐습니다.

중견 화가인 이태량 작가는 기존 산수화를 재해석한 무경산수라는 작품을 통해 기존의 질서와 가치,형식 등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작가의 자유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태량/서양화가

[제가 무경산수라는 작업을 하는데 그 내용도 우리가 알고 있는 그때 그때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것들에 대한 그것이 무엇일까 그래서 똑같은 산수도 제가 생각하는 산수는 제 나름대로의 낙서를 하듯이 시적 자유 의지를 가지고 하는 작업이지]

이태량 작가는 물질과 정신,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 파격과 규칙의 사이에서 새로운 의미와 상징이 가득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자유로운 상상의 공간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특히 자신의 그림은 어쩌면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그림 밖의 모든 것들에 있다고 말해 특유의 철학적 사고와 정신세계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태량/서양화가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해야 된다 그게 제 작업의 모토에요 그래서 제 작업을 통해 가지고 알리거나 주장하는게 아니고 그냥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실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중에 나오는게 저는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한국의 개념 미술가로 통하는 이태량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논리적 그림’전은 5월 18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카라스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봄의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문화 예술의 향기가 우리의 문화적 감수성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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