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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가 불교의 3대 의례 가운데 하나인 생전예수재를 전통방식으로 시연했습니다.

봉은사는 생전예수재의 서울시 무형문화재 등록을 적극 추진하고, 불교의 전통의례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김연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꽃샘추위가 찾아 온 주말, 봉은사 경내에 대형괘불이 걸렸습니다.

수륙재, 영산재와 더불어 불교 3대 재의식인 생전예수재를 시연하기 위해섭니다.

생전예수재는, 살아있는 사람이 사후 극락세계에 가기 위해 미리 공덕을 쌓는 재의식입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중기까지 성행한 대표적인 불교전통의례입니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찰에서 음력 윤달이 있는 해에 봉행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대부분 간소화됐습니다.

봉은사는, 사라져가는 불교 무형유산의 전승을 위해 재작년부터 해마다 전통방식의 생전예수재를 봉행해왔습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법문을 통해 생전예수재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인서트 1 / 원명스님 (서울 봉은사 주지)] :

“우리가 살아오면서 나쁜 짓 안할 수 가 없어요. 이런 것들을 우리가 참회하고 또 이번 생에 소멸해서 다음 생에는 좀 더 좋은 세상에 살고자 하는 우리 중생들의 여망에 발맞춰서 만들어진 의례가 아닌가”

봉은사 생전예수재는 8시간 동안 봉행됐습니다.

명종과 명고 10타를 시작으로, 불법의 수호신을 초청하는 신중작법과 괘불·불패이운, 생전예수재 본식인 운수단부터 회향봉송까지 전통의례의 원형을 그대로 따라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재가 진행되는 동안 신도들은 기도를 하며 자신의 업을 참회하고, 보시를 통해 공덕을 쌓았습니다.

[인서트 2 / 이남수 (서울 봉은사 신도)] :

“스님들이 오셔서 재를 지내는 걸 보니까 경건한 마음도 들고, 참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원명스님은 앞으로 49일 동안 수행에 더욱 정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인서트 3 / 원명스님 (서울 봉은사 주지)] :

“(생전예수재 기간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베풀고, 좀 더 청정하게 계율도 잘 지키고, 수행 방편 한 가지를 열심히 하고…”

봉은사는 지난해 6월 설립한 사단법인 생전예수재보존회 통해 불교의 전통의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생전예수재를 완전한 전통방식으로 복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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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는 생전예수재의 서울시 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불교전통의례를 계승하려는 봉은사의 노력은 앞으로 수많은 불교 무형유산 복원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 봉은사에서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취재 = 허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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