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납치했다며 수천만원을 뜯어내려 한 보이스피싱 송금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사기 혐의로 말레이시아인 27살 H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H씨는 지난달 28일 보이스피싱에 속은 A씨를 유인해 3천만원을 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에게 전화해 “당신 아들이 사채를 써 우리에게 구타를 당했고 머리를 많이 다쳤으니 돈을 가져와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조직은 A씨가 경찰에 신고할 수 없게 3시간 동안 통화를 계속했고, 접선장소를 부산진역에서 KTX울산역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부산진역에서 통화 중인 A씨를 만나 함께 울산역으로 이동했고, 미리 준비한 가짜 돈봉투를 건네도록 했습니다.

울산역에서 돈봉투를 받은 말레이시아인 송금책 H씨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도주하려 했고, 잠복 중인 경찰이 100m 상당을 추격한 끝에 H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H씨가 일명 ‘호형’이라고 불리는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의 제안으로 국내에 입국해, 전국을 다니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아 해외에 송금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H씨의 여죄를 더 조사하는 한편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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