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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장애인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들어 시행한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지만, 정작 '자비심'을 외치는 불교계는 장애인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BBS 뉴스에서는 장애인들이 사찰에서 어떤 불편을 겪는지, 또 개선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기획보도,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장애인들이 사찰에서 겪는 고충을 들여다봤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해 발표한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는 250여 만 명.

20명 가운데 1명이 장애인이란 얘깁니다.

특히, 2001년에는 110만 명이었는데, 10년 사이 두 배가 훌쩍 넘은 250만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가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들어 시행한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지만, 이들의 사회참여 활동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자비 문중'으로 통하는 사찰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각장애인이 홀로 사찰에 가기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과 같은 심정입니다.

[강태봉 회장/한국시각장애인불자회: 나 혼자 법당에 가서 절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절까지 가는 과정, 그런 것들이 좀 힘들고, 법당에 들어가서도 어느 쪽이 앞인지 모르잖아요.]

사찰의 배려가 야속하기는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태산보다 높아 주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도륜 스님/조계종 장애인전법단장: 옛날 건물들이 계단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보니까 축대도 있고, 그 다음에 법당에 들어가는데 문턱이 높잖아요 그런 여러 가지의 어려움들이 있으니까 장애인들이 불편해서 조금 회피할 수 있습니다.]

겨우 사찰 경내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공양간이나 화장실 등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애인이 사찰에서 '이중 고통'을 겪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장애인이 사찰로 기도하러 오는 경우가 드물다보니 편의시설을 설치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장애인 권리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도륜 스님/조계종 장애인전법단장: 들어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교계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차별이 없는 그런 마음을 가져주고...]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 가운데 질병이나 사고, 즉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경우는 무려 90%에 육박합니다.

누구나 신체적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계도 장애인 문제에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임할 때가 왔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편집/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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