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노라마/이슈&피플> 4.3의 과제...추가 진상조사, 배상, 수형인들에 대한 명예회복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출연 : 원희룡 제주도지사

●앵커 : 박경수 기자

 

4.3 노래를 부르는 원희룡 제주지사

 

▼박경수 앵커(이하 박경수) :

사회의 쟁점 현안과 주목받는 인물을 조명하는 <뉴스파노라마> ‘이슈&피플’ 오늘은 제주 4・3 70주년을 맞는 현지 직접 연결해서 이야기 듣겠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전화연결 돼있네요. 원희룡 지사님 안녕하세요!

 

△원희룡 제주도시사(이하 원희룡) :

네, 안녕하세요!

 

#1948년 4.3 당시 제주도민 3만명(인구의 1/10) 희생

제주도민 최대 과제

 

▼박경수 :

어느새 제주 4・3이 70주년을 맞았는데요. 참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제주도민들에게 4・3의 의미는 어떨까요?

 

△원희룡 :

제주 4・3은 남북 분단, 정부 수립 과정에서 이념대립의 희생으로 제주도민의 한 3만 명 정도, 인구의 10분의 1정도가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아직도 그 아픔이 다 풀리지 않았고요. 특히 70년을 지나오는 동안에 침묵이 강요되기도 했고, 연좌제라든가 이런 후속피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도 풀어야 될 제주도민의 최대 과제이죠.

 

▼박경수 :

당시에 그렇게 많이 돌아가신 건가요?

 

△원희룡 :

네, 그렇습니다.

 

▼박경수 :

당시에 제주도민이 한 몇 분이나 됐을까요?

 

△원희룡 :

인구가 30만 전후였는데요, 그 중에 10분의 1정도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위폐봉안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2006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올해 문재인 대통령 참석

문 대통령 배려로 역사상 가장 많은 유족들과 4.3 관계자들이 참여

 

▼박경수 :

그렇군요. 참 안타까운데요. 오늘 추념식은 정부 차원에서 꽤 성대하게 치러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보수정권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고요. 고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추념식에 참석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원희룡 :

국가 추념일로 2013년에 제정된 이후에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이고요. 2006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그때 당시에는 위령제에 참석을 하셨는데. 그때에 비해서 이번에는 대통령 경호 상에 필요한 비표, 그러니까 출입제한구역을 최소화해서 어떻게 보면 유족들의 참여랄까, 유족과의 만남, 이런 부분에 대통령께서 큰 배려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역사상 가장 많은 유족들과 4・3관계자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그 점만 가지고도 상당히 많이 한을 풀고 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박경수 :

저는 오늘 TV로 추념식을 지켜봤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고요. 과거에는 조금 제한적이었는데 오늘은 많이 문호를 연 것이네요?

 

△원희룡 :

대통령이 오실 때는, 특히 2006년 때는, 비표 발급이 아무래도 제한되잖아요? 경호가 아무래도 엄격하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비표를 최소화하고 그냥 검색대만 통과하면 되게 해서 사실은 그리 까다롭게 통제를 안했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올 수가 있었습니다.

 

▼박경수 :

유족들의 마음을 많이 헤아리신 것 같고요.

 

△원희룡 :

저희도 당연히 그렇게 건의를 했고요.

 

#문 대통령 추념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4.3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애쓴 운동가, 예술가 일일이 거명한 것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박경수 :

그랬었군요. 오늘 어떨까요? 문 대통령 추념사 가운데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잖아요?

 

△원희룡 :

아주 많았죠. 우선 기억을 지워버리려는, 침묵을 강요하는 그런 70년의 역사, 한 50여 년의 역사에서 기억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던 많은 운동가들, 예술가들을 일일이 거명을 하면서 그에 대해서 감사와 미안함을 전한 것이 상당히 와 닿았고요. 그 다음에 과거에 과거사로부터 오는 아픔이 앞으로는 이념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죽일 수 있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극복해야 된다. 그래서 진영논리나 이념논리를 극복을 하자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울림이 컸고요.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진실에 입각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된다고 하면서 4・3에 대한 폄훼라든가 이념적인 색깔로 칠하는 것, 이런 부분들을 이제는 더 이상 하지 말라, 이렇게 선언을 해주신 부분들도 유족들에게는 아주 울림이 컸습니다.

 

제주 4.3 평화공원의 묘비

 

#향후 정부의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1)추가 진상조사

2)유족들에 대한 배상

3)수형인들에 대한 명예회복

재판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재심을 못하고 있어

 

▼박경수 :

일일이 역사적인 희생자의 존함을 쭉 밝히신 것을 저도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고요. 특히 마지막 문장이 저는 기억에 남더라고요. “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 저는 그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참여정부 당시에 정부의 공식 사과가 있었잖아요? 오늘 또 사과를 하셨고. 당시 4・3평화공원도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 추가로 정부의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원희룡 :

몇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진상조사도 하다 만 것이 있어서 추가로 필요하고요. 그 다음에 유족들에 대한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배보상의 문제가 있고요. 또 하나는 당시에 재판 기록도 없이 그냥 형을 산 것으로 되어 있는 수형인들의 명예회복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분들은 기록이 없으니까 재심이라는 사법적 절차를 할 수도 없어요.

 

▼박경수 :

당시에 그러니까 형을 살았는데 기록에는 안 남아 있는 거네요?

 

△원희룡 :

형을 산 명단만 일부 남아있는 경우가 있고, 형을 산 사실은 있고 그것에 따른 전과 딱지도 내려오는데, 재판 기록이 없는 거에요, 예를 들어서. 오늘 오찬 때 주석, 그러니까 헤드 테이블 거기에도 수형인들의 대표가 앉아서 그런 말씀들을 절절히 드렸는데요. 대통령께서도 많이 그 부분에 대해서 들으시고 문제를 인식을 하시고 가슴아파하셨습니다.

 

▼박경수 :

진상조사는 그래도 어느 정도 되어있는 상태가 아닌가요?

 

△원희룡 :

어느 정도는 되어 있는데요. 추가진상조사들을 유족이나 아니면 아직 신고도 제대로 안 되어있는 부분도 있고요. 유해 발굴, 추가신고, 또 그와 아울러서 추가진상조사가 아직 완결이 안 되어있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박경수 :

저도 신문을 보니까 아직도 유해 발굴이 이루어지는 지역이 있더라고요?

 

△원희룡 :

예를 들어서 제주공항 부지 안이라든가, 또 유해들이 육지부에 있는 경우들도 있어요. 왜냐하면 수형되어 있다가 육지부에, 전국의 감옥으로 흩어져서 수용이 됐는데 그 다음에 행방불명이 되거나 아니면 다시 처형이 되거나 이런 경우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발굴조사 이런 것이 필요로 합니다.

 

#큰 아버지 일가 모두 4.3 당시 희생돼...쉬쉬하면서 살아온 역사

 

▼박경수 :

지사님은 국회의원으로서 중앙무대에 계시다가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신 것이잖아요? 내려가서 보시니까 4・3의 상처가 달리 보이던가요?

 

△원희룡 :

제 큰아버지가 4・3 수형인입니다. 그리고 큰어머니랑 사촌들, 그때 7살, 5살 난 사촌들 3명은 당시에 돌아가셨고요. 그래서 큰아버지 일가가 전부 그때 희생을 당한 것이라 제 부친이 유족으로서 활동도 계속 해오셨죠. 그래서 사실은 가족사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그 어떤 실감이나 그런 부분들은 너무나 다가오는 것이고요. 대신 한 50여 년 가까이 다들 쉬쉬하면서 왔던 역사기 때문에 그런 점들에 대해서도 과정을 사실은 같이 겪어서 알고 있는 입장이죠. 그래서 사실 4・3이 굳이 따지자면 무장대에 의해서 희생당한 사람도 있고, 국가 공권력인 토벌대에 의해서 희생당한 사람들도 있고, 또 그러다 보니까 한 동네에서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얽히면서 4・3에 들어가면 또 다른 상처와 갈등이 될 수 있는 문제들도 있어서 참 조심스러운 그런 부분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제는 우선 진실에 입각해서 또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에 대한 원한과 보복을, 응징을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진실은 밝히고 용서는 한다, 이런 차원에서 접근이 되면서. 특히 대표적인 당시 군경 쪽 단체인 제주경우회, 경찰 가족들, 전직 경찰들이죠. 거기와 4・3유족회 여기가 합동위령제를 지내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2013년에 서로 무조건적인 화해 선언을 하고 합동위령제라든가 행사들을 같이 하고 있죠. 그래서 이것이 저는 사실은 작지만 노벨상감이라고 보는데요.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좌다, 우다, 가해자다, 피해자다, 이런 것을 뛰어넘어서 4・3을 밝히고, 4・3을 화해와 상생의 평화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그 여건이 마련되어있는 것이죠.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이 약하고,

기존정당의 굴레를 깨라는 국민 주문에 고민중...‘무소속’ 출마 시사

 

▼박경수 :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이 부분이 4・3의 상처를 다독이는 앞으로의 과제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요.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아서 시간관계상 이것은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거취를 좀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지사님에 대한 호감도는 높지만, 소속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좀 약한 것 같고요. 어떨까요? 제주도민의 생각은?

 

△원희룡 :

제가 과거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탄핵 당시에, 바른정당을 만들 때는 보수를 개혁하겠다고 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해서 나온 것인데. 바른미래당으로 합당까지 한 상태에서 우선 존재감이 약해요. 잘 됐으면 좋겠는데요. 그래서 그런 점 때문에 좀 고민이 많죠. 그리고 이 고민들을 어차피 함께 해야 되는 제주도민들, 그리고 가깝게 함께 힘을 합해야 될 동지들, 지지자들하고 논의들을 많이 하고 있는 그런 과정입니다.

 

▼박경수 :

또 제주도는 ‘괸당’이라고 하는 독특한 지역정서가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어서요. 오히려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도민의 심판을 받는 것은 어떨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원희룡 :

무소속이라고 해서 저절로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튼 도민의 삶과 앞으로 제주의 미래, 이것은 결국 우리 국민의 삶과 우리 사회의 미래로 정치가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서 기존의 정당들이 오히려 굴레가 되고, 국민과 동떨어진 어떤 울타리가 되는, 사실은 그런 것을 깨라는 국민들의 주문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점에서 고민을 조금 더 하겠습니다.

 

▼박경수 :

알겠습니다. 이제 올 가을이면 제주도에 저희 BBS 불교방송이 설립됩니다. 덕담 한 마디 해주세요.

 

△원희룡 :

불교방송 설립 팀들이 제주도에 와서 열심히 뛰고 있고요. 불교계에서도 정말 힘을 모으고 있는데. 제주도정 차원에서도 정말 개국을 미리 축하드리고, BBS 불교방송의 제주에서의 정법이 전파를 타고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저희들도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박경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원희룡 :

고맙습니다.

 

▼박경수 :

원희룡 제주도지사였습니다.

 

 

○ BBS 뉴스파노라마

(매주 월~금 저녁 6시~6시40분)

○ 인터넷, 앱 : bbsi.co.kr

○ 라디오 주파수 :

FM 101.9 MHZ (서울, 경기) FM 88.1 MHZ (인천)

FM 89.9 MHZ (부산) FM 94.5 MHZ (대구)

FM 89.7 MHZ (광주) FM 100.1 MHZ (춘천)

FM 96.7 MHZ (청주) FM 88.3 MHZ (울산)

FM 88.1 MHZ (진주) FM 105.5 MHZ (포항)

FM 89.5 MHZ (창원) FM 97.7 MHZ (안동)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