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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음사에서 제주 4․3 영혼들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위령재가 봉행됐습니다.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는 오늘(3일)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억울한 희생으로 구천을 떠도는 4․3 영혼들의 해원 상생을 발원하는 ‘관음사 4․3 추모 위령재’를 봉행했습니다.

관음사가 주관한 4.3추모 위령재에서 참가 사부대중이 한글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사회부장 진각스님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4․3 당시 불교계도 스님과 사찰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명예회복을 하는 데 마음을 모을 것”이라면서 “우리 종단은 4․3의 억눌린 역사가 올바르게 쓰여지고 피해자 모두의 아픔을 보듬어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계종 사회부장 진각스님이 추모식에서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추도사를 대독하고 있다.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은 법어를 통해 “환화(幻化)는 원인도 없고 또한 생겨남도 없으니 모두 자연스럽게 이와 같도다. 모든 법이 자연환화로, 난 것이 없으니 환화가 생겨남도 없고 두려워 할 바도 없도다. 모든 현상이 무상함이니 이는 생멸하는 법이며 생멸을 멸할지니, 적멸(寂滅)로 즐거움을 얻을 지이다”고 4․3 영혼들을 추모했습니다.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이 법어를 하고 있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추모사에서 “4․3 평화공원에서 전 국민의 참여와 관심 속에 4․3추념식이 있음에도 관음사에서 추모 위령재를 봉행하는 것은, 관음사를 비롯한 불교계가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4․3의 희생자임을 기억하고, 4․3으로 희생된 영령들의 원결을 부처님의 원력으로 풀고자 하기 위함이다”고 밝혔습니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제주불교연합회장 관효 스님과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보산 스님,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은 조사를 통해 “오늘 위령재에는 4․3 희생자 영령들과 당시 희생된 스님들의 위패, 그리고 4․3의 법적,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패를 특별히 모셨다”면서 “제주 불교계가 4․3과 무관하지 않음을 모두가 상기하고, 영령들이 천도돼 제주의 아픔이 덜어지길 기원한다”고 발원했습니다.

양윤경 4․3 희생자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추념식에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4․3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실로 자리 잡았다’고 밝혀 4․3 영령들과 유족들이 그동안 짊어졌던 한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면서 “특별히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참석하는 등 불교계의 배려에 감사드리고 순교하신 16명 스님들의 추가 신고를 부탁드리는 등 그동안 풀지 못했던 4.3 문제에 대해 불교계와 중지를 모아 나가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제주불교의식보존회원 스님들이 4.3 영령들을 모시는 시련의식을 하고 있다.

오늘 위령재는 제주불교의식보존회원 스님들의 집전으로, 4․3 영령들이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지혜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원했습니다.

3일 위령재에 참석한 한 불자가 4.3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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