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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위로하는 전시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4.3 정신을 기리는 시집과 그림책들도 속속 발간돼 남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1948년 4월 3일 이후 찾아온 일흔 번째 봄.

제주 4.3은 6.25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동시에, 진상규명 노력에 반세기가 넘게 걸린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이기도 합니다. 

4.3 희생자를 위로하고, 제주의 슬픈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4.3 70주년을 맞아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을 개최했습니다.

정부에서 발간한 ‘제주 4.3 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열린 이번 특별전에는 4.3에 대한 여러 사료와 유품, 예술품들이 전시됐습니다.

또 전시관 내에서는 4.3의 기록이 담긴 영상물도 함께 상영됐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 작가 33명의 연합전시 ‘잠들지 않는 남도’가 오는 29일까지 성북예술창작터와 이한열기념관을 포함한 서울 일대 6곳의 미술 공간에서 열립니다.

4.3의 눈물이 담긴 다양한 시집과 책들도 속속 출간돼 제주의 아픔을 끌어안았습니다.

한국작가회의는 제주 4.3 시 모음집 ‘검은 돌 숨비소리’를 출간했습니다.

신경림, 정희성, 이시영 등 원로 시인부터 안현미, 장이지 등 젊은 시인들까지 모두 91명의 시인들이 작업에 참여해 희생자들의 상처를 위로했습니다.

이번 제주 4.3 70주년 기념식에서 낭독됐던 시,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를 쓴 김수열 시인도 4.3 시선집 ‘꽃 진 자리’를 발표했습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김수열 시인은 책 후기를 통해 “제주도에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피와 눈물이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들도 출판됐습니다.

경찰이 아기를 바위에 던져 죽였다는 '빌레못굴의 학살'을 모티프로 한 책 ‘나무도장’과, 토벌대의 총격에 턱을 맞은 진아영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 ‘무명천 할머니’는 4.3의 역사를 다양한 연령대에 알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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