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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불교행사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됩니다.

오늘날, 종교와 세대를 뛰어넘어 국민적 축제로 자리 잡은 연등회가 20번 째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김연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연등이 처음 등장한 건 신라 경문왕 6년,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관람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나옵니다.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시대에는 매해 음력 정월대보름과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전국적인 행사가 됐습니다.

연등회는, 숭유억불 정책을 폈던 조선시대와 민족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에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천년이 넘는 시간을 한민족과 함께 해왔습니다.

[인서트 1 / 이재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조교수)] :

“등불을 비춰서 무명을 사르고 우리 마음의 지혜를 기원하는 것 그러한 기쁨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연등회가 지니는 문화사적인 가치가 되겠습니다.”

오늘날에는 매해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연등행렬이 펼쳐지며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습니다.

지난 2016년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에 이어, 우리나라의 20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 ‘후보’가 된 겁니다.

[인서트 2 / 황권순 (문화재청 세계유산팀 과장)] :

“연등회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서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오랫동안 전승되어왔다는 점과, 역사와 환경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재창조됐다는 점, 공동체의 정체성과 연속성을 구현한다는 점 등이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의 정신에 일치한다고 판단되어서 (등재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등회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준에 모두 부합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동안 연등회보존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보호와 전승활동이 이뤄졌고, 내외국인 모두가 즐기는 그야말로 '열린 축제'를 지향해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동안 종단과 연등회보존위원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인서트 3 / 이재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조교수)] :

“(지금까지는) 문화재청, 문화부라든지 국가적인 기관들이 중심이 되어 연등회가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는) 정부의 지원이라든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등회의 가치가 단순히 종교적인 의례, 종교적인 행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를 함께하고 (알리는데 힘 써야 합니다.)”

연등회는 앞으로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오는 2020년 11월 열리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스탠딩]

신라시대 때 시작돼 우리 민족의 축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있는 연등회.

천년의 세월이 간직한 가치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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