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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등 불교계가 제주 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추념식에 직접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낡은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 4·3이라는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잡니다.

 

 

[인서트 1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제주 4.3은 우리 역사의 큰 비극 중에 하납니다."

올해로 70주년,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4.3은 아직까지 우리 민족에겐 아픔이고 슬픔입니다.

4.3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공식 사과의 성과가 있었지만,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유해 발굴 등 남은 과제들이 산적해있습니다.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이 열린 제주 평화공원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불교계도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남아있는 유가족과 제주 도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4.3 추념식에 정치권, 종교계 내빈이 아닌, 유가족 대표로 함께 자리했습니다.

4.3 때 불교계도 16명의 스님들이 희생됐고, 37개의 사찰이 화재 등의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설정 스님은 불교계의 피해를 낱낱이 밝히면서 피해를 입은 스님과 사찰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2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4.3 때 불교계 피해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고, 희생된 분들을 다시 한 번 조명을 해서 희생된 스님과 소실된 사찰들이 다시 회복되고..."

특히, 국가의 정당한 보상 등을 통해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고, 공동선과 정의를 실천해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당부했습니다.

[인서트 3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유가족들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끝없는 고통을 받아왔고, 슬퍼하고, 괴로워했던 것들이 다시 치유가 되고...이런 비극이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조심하고 공동선과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됐습니다."

이와 함께, 현직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이념적 공방이 아닌, 치유와 화해의 길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인서트 4 문재인 / 대통령] : "불행한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만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도 4.3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스탠딩]

남겨진 생존자와 유족들은 깊은 슬픔과 아픔을 간직한 채 70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제주 4.3을 제대로 바로 알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는 건 이제 우리들의 몫입니다.

제주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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