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성단체연합 윤소영 사무처장

● 출연 : 경남여성단체연합 윤소영 사무처장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3월 27일 열린 '미투경남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 모습.

앵커멘트 : 경남지역 30여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미투경남운동본부'가 지난 주(3월27일) 출범했습니다. 미투운동의 확산과 함께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을 통해 우리 사회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부산경남라디오 830 시간에는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경남여성단체연합 윤소영 사무처장,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윤소영 사무처장님, 안녕하십니까.

질문1) 먼저, 지난주 '미투경남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은 잘 마무리 됐습니까.

네, 경남지역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모여서 미투경남운동본부 출범에 대해 알리고, 미투를 지지하겠다는 마음을 잘 전달한 시간이었습니다.

질문2) '미투경남운동본부'에는 어떤 단체들이 참가하고 있습니까.

경남지역에서 여성인권을 조력하는 단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성폭력피해자를 조력하는 상담소시설협의회, 여성노동현장의 성불평등 피해를 조력하는 노동자회, 성평등정책 제안과 성차별 사회문화를 변화시키고자 활동하는 여성단체들, 일상 생활에서 성고정관념을 없애는 것과 미투를 지지하겠다고 나선 일반 엄마들의 모임까지 다양한 계층, 다양한 분야의 여성조직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일반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일반시민과 함께 하기위해 현재도 참가신청을 하실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습니다.

질문3) 다른 시도는 어떻습니까. 우리 경남처럼 비슷한 조직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3월 15일 서울에서 전국적으로 315개 여성, 노동, 시민사회단체와 70여명의 개인들이 모여서 ‘#미투 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을 출범했습니다. 이후 동참하는 전국의 단체와 개인은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에 발맞춰 전국 각 지역의 미투운동 지지와 동참의 조직도 생겨나고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질문4) 그렇군요~. 미투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미투운동'의 본질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본질은 젠더폭력에 대한 봉기라고 생각됩니다.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촛불의 정신이 미투입니다.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미투입니다. 그 본질을 젠더고정관념, 즉 성차별로 인한 폭력, 성불평등한 권력의 불평등으로 인한 성폭력의 피해라는 사실로서 드러내고 개혁의 실천을 요구하는 운동이 미투인것입니다.

질문5)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경남지역 '미투' 상황이라고 할까요. 현재 어떻습니까.

경남지역 미투상황은 답답합니다. 서지현검사, 임희경 경위의 용기낸 미투 사건은 언론에서 보여주면 해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검찰수사는 두달이 넘게 조사 진전없이 제자리 걸음이고, 임희경 경위 사건은 경위가 보직에 복귀해서 해결된 것처럼 보이고 경남도경에서 여직원권익위원회를 조직해서 대책을 세운 듯 보이는 상황입니다만, 서검사건, 임경위건 모두 조직내에서 악의적인 소문과 비난으로 이어지는 2차피해가 계속되고 있고 이를 알면서도 막고자하는 어떠한 조치도 없이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피해회복의 진정한 진전은 없는 상황입니다.

경남연극계의 사건또한 언론에 비춰지는 것 외에 진전되는 수사내용은 없으며 진상규명과 처벌 이외에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라는 것이 시스템적으로 마련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임시방편으로 성폭력예방교육, 성인지향상 교육을 경남 연극조직 전체 진행한다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지자체는 어떠한 지원이나 행정적 제도 마련없이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질문6) 그리고,  '미투운동을‘나도 당했다’가 아니라 ‘나도 고발한다’로 명명하자',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미투운동을 보도하는 많은 언론들이 ‘나도 당했다’라는 표제로 기사를 계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는 가해행위를 불필요하게 자세히 묘사하거나 단순 사실만 전달하는 방식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미투운동에 용기내서 동참하는 피해자들의 본질을 흐리고 선정적으로 사안을 이끌어가면서 또다시 사회에 만연한 성고정관념, 성차별을 더 만들어내는 도구로서 미투운동이 변질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투운동에 동참하는 용기낸분들의 본 뜻을 지키고 사회 변화를 요구하는 미투 운동은 “나는 고발 한다”, “나는 증언 한다”를 통해 성폭력을 용인해 왔던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나는 바꾸겠다”는 선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질문7) 앞으로 경남지역에서 미투 참여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계시죠.

미투운동의 동참과 지지는 경남지역에서도, 전국어디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분들은 다양한 계층에, 다양한 연령에, 다양한 차별과 그로인한 폭력피해로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질문8) 미투 참여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미투경남운동본부가 출범했으니까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도 설명을 주시죠.

미투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인터넷에서 ‘#미투경남운동본부’를 검색하시면 피해사례, 요구하는 사항, 호소글을 적으실 수 있는 구글 페이지를 찾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그곳에 그동안 참아오셨던 이야기를 쏟아내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력을 받고싶으시다면 연락처를 남기시면 조력을 받으실 수 있도록 상담소에서 연락을 드릴겁니다.

그리고 각 지역의 가까운 여성폭력피해자 지원 상담소에 전화 또는 방문을 하셔도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미투경남운동본부와 함께 하고자 하시는 개인 또는 단체는 055-262-0361로 문의하셔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질문9)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미투에 참여한 피해자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일텐데요.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습니까.

피해자 보호는 2차피해방지, 피해자 색출 금지, 피해조직의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 조직내 성문화 변화를 위한 강력한 제도마련,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해자가 원하는 대로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이 이뤄지는 것이 피해자 보호가 될 것입니다.

질문10) 혹시, 소송으로 가게되면, 법률적인 지원도 준비하고 있으시죠.

미투경남운동본부 안에는 경남 각 지역의 여성폭력피해자지원상담소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과 수사진행을 요구할 경우 상담소에서 법률지원, 심리상담지원, 의료지원 등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사 또는 가해자 처벌이 아닌 미투운동의 뜻에 동참하는 경우에도 법률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에 맞는 법률조력을 위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경남지부’에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질문11)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도 중요한 부분일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진상규명, 가해자 처벌이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있었던 조직안에서 또다시 같은 피해가 생기지 않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미투운동에 동참하는 모든분들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되어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미투운동에 동참한 피해자에게 2차피해를 입게하는 수사방식은 반대합니다.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도 조직안에서 진상규명이라는 명목하에 계속적으로 피해자 수색을 하는 경우, 경찰과 검찰에서는 증거수집을 위함이라는 명목하에 피해상황을 재연하라고 하는 경우 등이 그에 속할텐데요. 이는 피해자에게 다시 가해를 하는 것이라는걸 분명히 해야 할것입니다.

질문12) 그렇군요~.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법, 제도적 뒷받침도 있어야 할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법, 제도는 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이고 수단입니다.
지금 미투운동은 일상생활에서 겪은 성차별적인 권력관계에서 벌어진 폭력피해를 고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생활을 변화시켜야 재발하지 않는 폭력피해입니다. 그러므로 법과 제도는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성폭력 매뉴얼, 징계와 처벌 매뉴얼 다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면 잘못된 법과 매뉴얼이었다는 반증이 되는것입니다. 어느 계층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계층, 다양한 조직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피해라면 전체 법과 제도를 다시 보는 작업부터 시작되어야합니다. 임시적이고 졸속한 대책은 반대합니다.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동참하는 단체, 여성들과 함께 법, 제도 개혁을 같이 고민하고 바꾸어 가는 작업을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질문13) '미투경남운동본부'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끝으로,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주셨는데요. 정리의 말씀, 한말씀 더 부탁드립니다.

미투는  친구, 사촌오빠, 동네 아저씨, 선생님, 직장 상사, 애인 등 일상적으로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숨 쉬듯 피해를 경험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동료시민으로 대하지 않는 일상적 성차별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남성권력 즉 ‘젠더에 기반을 둔 불평등한 권력’으로부터 비롯된 것을 고발하는 것입니다. 미투가 바꾸고자 하는 세상은 여러분과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미투경남운동본부' 출범과 관련해, 경남여성단체연합 윤소영 사무처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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