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오늘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습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해 여야간 첨예한 대립을 이룬 가운데, 양승동 사장 후보자의 논문표절, 군 복무 부실 문제 등 도덕성 문제가 집중 제기됐습니다.

특히 법인카드 사용 내역 제출 여부를 두고는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서일 기자? (네, 국회에 나와있는 서일입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언론 장악 의혹을 제기해왔는데요. 특히 공영방송의 경영진 교체를 문제삼아 대여 공세를 거세세 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개최됐어요. 양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공정 방송을 다짐했죠?

 

 

양승동 후보자는 '추적 60분'과 '역사스페셜' 등 시사전문 PD 출신으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의 지지를 받는 후보입니다.

양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지난 10년간 KBS가 신뢰도가 계속 추락해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지만, 이제는 시민과 시청자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KBS를 빠르게 정상화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갖게 됐다"면서 "공정하고 진실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권력 남용에 대한 감시와 사회적 공론장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마자 여야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어요?

 

 

여야는 'MBC 직원 이메일 불법사찰' 의혹과 양 후보자에 대한 자료제출 문제를 둘러싸고 기 싸움을 벌였습니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MBC 직원 이메일 불법사찰' 의혹부터 들고나왔습니다.

MBC가 지난해 노조 파업에 불참한 직원의 이메일을 '사찰'했다는 논란의 진상규명을 위해 상임위 전체회의 개의를 두 차례에 걸쳐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불발됐기 때문인데요.

민주당은 불법사찰이 아니라 통상적인 감사이므로 상임위를 열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판단해 열지 않은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양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제출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거셌어요?

 

 

양 후보자가 과거 법인카드 사용 내역 제출을 거부한 것을 놓고도 여야간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한국당 김정재와 박대출 의원 등은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제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제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양 후보자는 "제작 PD로서 사용한 법인카드는 사용 내역을 제출하면 취재원이 드러나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답변했고 여당 의원들은 "법인카드 사용은 KBS에서 일상 감사와 특별 감사까지 거쳐서 점검하고 있다"며 후보자를 옹호했습니다.

결국 후보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제출하지 않는 대신 열람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는데요.

오후에 재개된 회의에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양 후보자 본인의 것인지를 확인할 수 없는 등 정확하지 않다며 한국당 의원들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게 왜 중요한 겁니까?

 

 

한국당은 현 정부가 강규형 전 KBS 이사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을 이유로 해임한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강규형 전 이사는 애견카페 등에서 법인카드로 3백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로 해임됐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양 후보자의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반드시 제출하라는 겁니다.

특히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양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 2014년 4월 16일 저녁에 해운대의 한 노래방에 갔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이 밖에 논문 표절 의혹과 부하직원 성폭행사건 은폐 의혹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추궁했어요?

 

 

야당은 양 후보자의 1985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석사논문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에 대해 양 후보자는 “논문 작성 과정에서 자료 인용 방식에 실수가 있었다”면서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사과였는데요.

야당은 논문을 표절한 양 후보자의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양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부하 직원 간 성추행 무마' 의혹에 대해 자신은 피해자와 가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에 대해서는 당시 지침에 징계나 징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돼 있었고, 이에 맞는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 KBS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다룬 천안함 보도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잇따랐어요?

 

 

야당은 천안함 폭침 결론에 의혹을 제기한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에 대한 공정성을 제기했습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길 바라는 이유가 무엇인지. 근거 없는 의심을 바탕으로 재탕만 내놓고 있다”고 질타했고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천안함 폭침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추궁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 후보자는 “합리적 의혹이 제기되는 경우와 과학적 검증에 의문이 있을 때 언론사로서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당연히 다뤄야 한다”면서 "제작진이 자율성을 갖고 제작했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지금도 인사청문회는 계속되고 있습니까?

 

 

네. 오늘은 오후 2시에 국회 본회의가 열렸던 관계로 인사청문회가 오후에 늦게 재개됐는데요.

현재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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