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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7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개헌과 남북.북미정상회담 등의 이슈에 밀려 지방선거가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지방선거로 눈을 돌려 서울시장 선거 얘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여당은 후보로 나설 사람이 많아서 문제고, 야당은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부익부 빈익빈이 정치 현실에 그대로 녹아들었는데요.

정치부 최선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후보 경선을 놓고 결선투표를 하느니 마느니 말이 많았는데...결선투표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네요?

 

그렇습니다. 서울, 경기, 광주 등 일부지역의 후보들이 경선 결선투표 도입을 요구했지만 당 최고위 대다수가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우상호, 박영선 의원은 흥행을 이유로 결선투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박원순 시장에게 결선투표 수용을 요구해온 만큼 이를 둘러싼 잡음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선투표라는 게 정확히 어떤 방식이죠? 왜 결선투표를 요구하고 있나요?

 

결선투표는 최초 경선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두 명의 최다득표자가 다시 2차 선거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결선투표가 실시되면 아무래도 차순위 주자들이 연합해 표를 모을 수 있어 이른바 ‘막판 뒤집기’의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현재 우상호, 박영선 의원의 지지율이 박원순 시장보다 크게 밑돌고 있어 본인들에게는 결선투표로 가야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현역인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는 굳이 받을 필요가 없는 카드입니다.

때문에 박 시장측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박 시장측에서는 최근 김종욱 정무부시장이 사퇴해 경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김 부시장을 시작으로 박 시장 정무라인이 추가로 사퇴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이슈들에 가려져 지지율 올리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대형 이슈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좀처럼 지방선거 분위기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올림픽과 정상회담, 개헌 등 몇 년에 한번 나올법한 일들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선거 이슈는 뒤로 밀린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민주당 당헌에 ‘임기를 3/4 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가 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자신의 득표수에서 10%를 감산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부터 국회의원에게도 처음 적용되는 이 규정 때문에 현역의원들은 더 불리한 상황이라 애가 탈 수밖에 없습니다.

애가 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박 시장에게 미세먼지 정책을 두고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등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내거티브 선거전으로 같은 당 후보를 견제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모 후보 측 관계자는 “사실 현역 시장 견제는 야당에서도 좀 해줘야 하는데 야당에서 시장 후보감이 없으니 더 이슈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말한 것처럼 야당은 여전히 인물난을 겪고 있죠?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극심한 ‘인재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홍정욱 전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본인들이 모두 고사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최근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에 마지막 남은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한나절만에 김병준 교수도 “너무 늦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없던 일이 된 분위기입니다.

 

 

한국당 내에서는 홍 대표의 책임론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그렇습니다. 마땅한 인물도 없는데 당내 분위기도 좋지 않습니다.

당내 비(非)홍으로 분류되는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홍준표 대표의 책임론 이야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주영, 나경원, 유기준, 정우택 등 중진의원들은 현재 당의 낮은 지지율의 원인이 홍 대표의 ‘독선과 불통’ 때문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들은 마땅한 인재가 없으면 홍 대표가 직접 서울시장에라도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홍 대표가 오늘 오전 이례적으로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중진 달래기’에 나섰지만 정작 홍 대표를 비난했던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국당이 서울시장에 나설 후보 영입이 더 늦어지면 자칫 전체 선거 판세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선거구도에서 변수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큰 변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출마 여부입니다. 

안 위원장은 현재 당내 강한 출마 권유에도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오늘 깜짝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보다 너무 늦어져 자신이 출마했다면서 안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경선으로 경쟁해 흥행을 일으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이 선거에 본격 나서게 되면 박원순 시장과의 빅매치 등으로 민주당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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