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제토크]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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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은 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김형근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권은이 : 먼저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김형근 : 고맙습니다.

권은이 : 한국가스안전공사 16대 사장으로 취임을 하셨는데, 두 달 조금 넘었네요? 취임하신지가?

김형근 : 예, 두 달 막 넘었습니다.

권은이 : 소회가 어떠신가요?

김형근 : 글쎄요. 벌써 두 달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질풍노도 속에서 정신없이 지냈던 기간입니다. 그야말로, 한 마디로 변화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하나는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출발을 하기 위한 몸부림을 쳤습니다. 두 번째는 저조차도 사장으로 들어올 때조차도 이 조직과 직원들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저 역시도 스스로 변화했어요. 이 조직과 이 직원들은 지극히 정상적일뿐만 아니라 매우 우수하고 뛰어나구나. 부정적인 생각이 직원들에 대해서는 아주 큰 실례로 바뀐 그런 기간이었습니다. 곧 함축적으로 말씀드리면,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회사의 불미스러웠던 일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해왔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권은이 : 취임하시자마자 혁신적인 행보를 많이 하셨어요. 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변화되는 그런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많이 힘드시고 두 달이란 기간이 정신없이 흘러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김형근 : 예, 그렇죠.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빠르게, 그리고 과감하게 해야 되기 때문에, 사실 제가 어느 때는 회사에서 하루에 단 1분도 쉬지 못하고 하루가 지나는 그러한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권은이 : 국내 유일의 종합가스안전전문기관인데요, 가스안전공사 하면 많은  분들이 보통 가스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그런데 이외에도 하는 일들이 다양하지 않습니까? 간단하게 소개 좀 해주시죠.

김형근 : 예, 가스안전을 책임진다는 말씀은 포괄적으로 매우 정확한 표현인데요. 저희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유일한 가스안전 책임기관입니다. 여기서 다시 각론으로 들어간다면 우선 가스 사고를 줄이는 것이죠.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을 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스의 안전 관리를 평소에 아주 완벽하게 해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사고가 났을 때, 재난 상황에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을 해야 됩니다. 저희는 가스 사고뿐만 아니라 일반 화재 사고에도 다 쫓아갑니다. 왜냐하면 화재와 가스, 어디에든 가스 시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일반 화재라 하더라도 가스 사고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되기 때문이죠. 신속하게 재난 상황에 대응하고 사고 분석을 잘 하는 일. 세 번째는 가스 안전 산업이 있습니다. 가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아주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고 이것이 산업과 연계되어 있는데요. 저희들이 역시 가스 안전 기술도 선도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국민들의 생활이 있는 곳에는 가스가 있고, 그 가스가 있는 곳에는 저희 안전공사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권은이 : 그렇기때문에 취임식도 뒤로 하고 제천 화재참사 현장을 바로 찾으셨던 거죠?

김형근 : 그렇습니다.

권은이 :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신 이유도 그런 책임감 때문이고요?

김형근 : 그렇죠. 출근 첫 날 오후에 제천 화재참사 현장에 제가 쫓아갔죠. 가서 처참한 현장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장 우선이다, 현장으로부터 우리는 모든 교훈과 대책을 배우고 세워야 된다, 이런 느낌. 그리고 역시 안전이 최고다. 절대 안전, 이러한 마음가짐을 다지고 오는 그런 방문이었습니다.

권은이 : 가스안전공사....좀 안타까운 일이 있었잖아요? 전임 사장이 채용비리로 구속이 됐잖아요?

김형근 : 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권은이 : 참 명예스럽지 못한 일인데. 그래서 기관에 대한 신뢰도도 많이 떨어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리더 소임을 맡는다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김형근 : 막중한 부담감이 있고요. 또 아직도 그렇습니다만, 제가 청산해야 되고 청소해야 되는 궂은일을 지금 하고 있는 거죠. 그런 부담감이 있습니다. 제 손으로 직원들, 오래된 직원들을 징계해야 되고, 또 일부는 해임 또는 직권면직 처리가 됐죠. 그런 아픔을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그 여운이 있습니다. 지지난주의 일이거든요.

권은이 : 충북도 의회 의장을 지내셨잖아요? 정치인 생활을 하시다가 공사 사장직을 맡으신 만큼 업무에 임하는 마음이 남다르실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더 개혁의 속도를, 개혁의 고삐를 죄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김형근 : 제가 2010년부터 2년 동안 충청북도 의회 의장을 맡으면서 기관장을 한 경험이 있는데요. 이 때의 행정 경험이라든가, 조직의 리더십에 대한 파악, 조직 관리의 경험, 이런 것들이 지금 유사한 공공기관으로서의,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만. 역시 매우 소중한 것은 사장은, CEO는 겸손해야 되고 그 겸손에 기반해서 직원들에게 다가가야 되고.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소통의 체계를 갖춰나가야 된다. 이런 소중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기관마다 소통이 가장 큰 화두거든요?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방법,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김형근 : 소통의 방법도 있고, 제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의 원천과 출발은 CEO, 사장, 여기에서는 저죠. 그런 사람들이, 제가 권한을 가급적 약화시키고, 권력을 내려놓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 의전을 간소화하고 탈권위 행보를 하는 것. 예를 들면 차문을 열어주고 닫아주는 것 없앴습니다. 그리고 서류에 사장님이라고 쓰는 것도 없앴습니다. 제가 서울에 출장 와서 불가피하게 하루 1박 할 때 좋은 호텔에서 안 잡니다. 그리고 외국에 갈 때도, 이제 좀 있으면 가게 됩니다만, 적어도 단거리에는 일반 이코노미 좌석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사장 직무를 수행하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김형근 : 그럴 때만 소통이 가능합니다. 사장이 자기 것 그대로 움켜쥐고 그 딱딱한 위계질서 속에서 제도적인 소통을 외친들, 그 효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권은이 : 취임식에서 청산과 혁신을 위한 TF팀 제안을 하셨고, 취임하시자마자 2주 만에 TF팀이 발족을 했거든요? 특별히 TF팀을 구성하게 된 그런 배경이 있을 것 같고요. 또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나갈 계획이신지 함께 말씀해 주시죠.

김형근 : 작년에 채용비리로가 불거진 우리 공사의 문제점은 그러나 어떻게 보면 작은 부분일 수도 있다. 자체의 전반적인 조직 진단에 기초해서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안을 내고, 그것을 위해서 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고. 또 그래야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한 연구 TF로 청산과 혁신 조직을 만들었는데요. 여기서는 조직혁신, 그리고 청렴방안, 인사혁신, 소통방안, 그리고 우리 내부의 상생방안 이런 모든 분야에서의 새로운 혁신안을 도출하게 되고. 그것이 저희 내부 직원들과의 일정정도의 수렴 절차를 거치면 저는 매우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TF팀은 한시적인 기구죠? 언제까지?

김형근 : 그렇습니다. 이제 3월 말이면 마무리 됩니다.

권은이 : 3월 말에 최종 안건을 정하게 되고, TF팀도 마무리를 하는 것이군요.

김형근 : 외부 인사가 반 이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네, 첫걸음이라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취임 일주일 만에 인사경영처장, 인사부장,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셨어요. 정말 빨리 서둘렀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서두르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형근 : 과거의 문제는 사장으로부터 비롯됐다고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의 사장을 보좌했던 비서실, 그리고 문제의 주제로는 인사비리, 채용비리였는데요. 그것을 책임졌던 직원들은 상징적으로나마 바꿔야 된다, 이것이 과거와의 단절, 새로운 출발, 개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거기에 또한 새 사장의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려고 했던 겁니다. 그로부터 출발해서 지금까지 징계와 구제, 또 제도적 대안까지 비교적 순조롭게 개혁의 발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죠.

권은이 :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여 지는데요. 하지만 공기업이라든지 공무원 조직의 특수성도 있지 않습니까? 지시가 내려오면 따르는 조직의 특수성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변화와 혁신의 시스템을 갖출 때 어느정도 반영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김형근 : 예, 마치 부장님께서 우리 공사에 왔다 가신 것처럼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셨어요. 제가 느낀 것도 조직 문화가 너무 경직되어 있구나, 경직되어 있으면 겉으로는 강해보여도 내부에서 소통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신축성이 없기 때문에 외풍에 매우 약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부드럽고 더 따뜻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강해질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겠다. 조직문화 개선, 저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그런데 그것도 출발은 사장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로부터 해서 새로운 조직문화가 꽃피울 수 있는 방법론적인 대안들도 같이 모색하고 있는 것이죠.

권은이 : 직원들의 이야기는 들어보셨나요? 소통을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하셨는데, 이런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서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은 가지셨나요?

김형근 : 예, 쑥쓰럽습니다만 직원들한테 다가오는 모습을 느끼고 있다, 생각보다 굉장히 소탈하다, 이런 평을 하는데요. 그것은 수고한다, 잘했다, 참 혁신 힘차게 하네, 그런 어떤 칭찬보다도 저에게는 매우 기쁜 평가입니다. 역시 내려놓을 때 직원들과 소통이 가능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조직문화가 꽃피울 수 있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죠.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채용비리 피해자들을 구제하셨어요. 공공기관으로서 처음으로 단행된 구제조치였는데. 8명이 구제됐는데, 제일 먼저 구제조치를 단행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김형근 : 그것이 언론과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사안이었습니다. 비리가 있으면 그 비리로 인해서 혜택을 보는 사람이 있고, 그것으로부터 피해를 보는 사람이 당연히 있겠죠. 작년에 면접점수를 사후에 고쳐서 합격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어부지리로 합격했기 때문에 그 공간에서 밀려난 피해자들이 있는데, 그 피해자들이 대개 보면 여성, 그 다음에 집이 본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군 면제자들, 이런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고 하는 것은, 합격 순위 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합리적이지 않죠. 불공정하죠. 잘못됐죠. 저희가 인사비리 책임자들을 해임, 또는 직권 면직하는 조치를 먼저 취했고, 이어서 이제는 피해자들을 구제함으로 해서 우리 사회가 회복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갖는다거나 또는 안전망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의 일환이죠. 살펴봤더니 12명이 대상자인데, 그 중에 의사타진을 한 결과 8명이 동의를 해서 이제 6월이면 저희 회사에 다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권은이 : 사실 피해입증을 하는 것도 어렵고, 시간도 많이 지났잖아요? 그래서 구제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과정이 좀 빨리 진행이 된 것 같아요?

김형근 : '유죄판결'이라고 하는 검찰의 공소장이라든가, 그리고 판결문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빨리 될 수 있었는데요. 물론 저희들이 증거 서류를 다 갖춰놓고 있었던 상황이고요. 법원에서도 판결 내릴 때 누가 비리를 저질렀고 누가 그로 인한 피해자라고 하는 것이 적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이 지난, 2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4명이 그 기간에 다른 곳으로 취직을 한 것이죠. 그런 점은 좀 아쉽습니다만, 그 분들은 더 좋은 곳으로 갔기 때문에 나름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하루 빨리 구제 조치가 다른 기관에서도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권은이 : 구제된 피해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물론 상당히 기뻐했겠죠?

김형근 : 네, 우선 기쁨을 느끼기 이전에 어떤 피해자는 저희들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으로,

권은이 : 보이스피싱으로 오인했군요?

김형근 :네, "6월부터 저희 공사에 출근이 가능하게 됐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이스피싱으로 오해하기도 했고요. 어떤 당사자들은 실감이 안 나서 이게 정말인지, 현실인지 되물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분들 중에는 정의는 살아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 또 이 조치를 보고 국민들께서 올린 댓글에는 이제야 나라다운 나라가 되어감을 느낀다고 하는 그런 뜨거운 반응을 봤을 때 저희들의 이 조치가 정말 정당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잘한 일이구나, 하는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권은이 : 가스안전공사에 이어서 강원랜드도 226명, 대단하거든요? 전원 퇴출이 결정이 됐더라고요? 공공기관별로 확산이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사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런 채용비리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이 정책적으로 선행이 되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형근 :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요. 저희들 채용비리의 거의 대부분은 사장의 자의적이고 불공정한 판단 때문입니다. 그래서 채용이 제도적으로, 세부적으로 정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사장의 개입을 막는 것이 필요하죠. 전에는 사장이 어떤 과정에서든 들어갔어요. 개입을 했어요. 그리고 합격자의 두 배 수를 사장에게 보고하면 사장이 그 중에서 합격자를 최종 결정하게 되어 있었습니다만, 이제 저희들이 고치는 것의 가장 핵심은 사장은 채용에 일체 관여를 못하게 됩니다. 채용계획까진 제가 결재하고요, 그 다음부터는 저는 무력할 정도로 아예 관여를 안 하도록 그렇게 고쳤습니다. 그 다음에 사장의 또 하나의 전횡, 인사로 악용될 수 있었던 특채 있지 않습니까? 특별채용제도? 이것 자체를 고쳤고요. 서류 전형이라든가 필기시험을 외부, 민간업체에 위탁을 해서 민간업체가 주어진 방침에 의해서 전형을 하기도 하고. 아까 면접 점수를 고쳤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한 번 면접이 끝나면 즉각적으로 봉인하고 감사실에서 그것을 관리하도록 한다든가, 면접위원을 직원들이 100% 이제까지 담당했었다면 반 이상을 외부위원들이 맡도록 한다든가, 하는 이런 개혁안을 저희들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채용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 이런 의지군요?

김형근 : 그렇습니다.

권은이 :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현재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어요. 여성 차별, 유리천장, 이 문제거든요? 최근에 미투 운동이 확산이 되면서 오히려 여성이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받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상당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여성 채용,여성 직원에 대한 처우 문제, 복안이 있으신가요?

김형근 : 근본적인 것은 인사를 공정하게 하면 여성들이 진출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채용과정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합격권 내에 있는데 제외하고. 이번에 구제 대상자 12명 중에 7명이 여성이에요. 여성들이 가장 피해를 본 거에요. 또 기존 직원들 인사를 할 때도 그런 불공정함이 있었으리라 추정이 됩니다. 지금 현재 저희 공사의 여직원이 전체 직원 중에 15%입니다. 3급 이상의 간부에는 6명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바로잡는 것 자체가 여성에 대한 인사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될 텐데요. 저는 여성의 비중을 20%까지 올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인사를 공정하게 하면 이제 간부로 진출하는 여성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여성이라는 이유로 못 들어오는 일은 이제는 없을 겁니다.

권은이 : 네, 어쨌든 내부적으로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평가 기준이 있어야 될 것 같기는 해요. 이번에는 공사의 기본적인 업무에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정책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바로 가스안전관리인데요.

김형근 : 무엇보다도 그것이 우선이죠.

권은이 :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더 집중하고 강화해나갈 계획이시라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김형근 : 고위험시설군이라고 있습니다. 역시 가스사고가 나도 가장 폭발력이 커서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인데요. 산업 시설, 그리고 석유화학단지, 도시가스 이런 곳이죠. 이런 고위험시설군에 대해서 저희들이 점검과 검사를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만큼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고요. 그 다음에는 도시가스 부분은 특히 최근에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많이 일어난 분야로 부상을 했어요. 모든 가정이 다 도시 같은 경우는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산화탄소 중독이 매우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도시가스 보일러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서 저희들이 TF를 꾸려서 지금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 지진대비, 지금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가스시설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탱되도록 하기 위해서 우선은 2020년까지 7,200개소에 대해서 내진 성능, 지진을 버틸 수 있는 지를 판단하는 겁니다. 이것을 대대적으로 성능 장비까지 우리가 구입을 해서 대대적으로 진단을 함으로서, 또한 진단과 동시에 대책도 강구함으로서 2020년 즈음 되면 국민들께서 지진으로 인한 가스 사고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도록 풀어가려고 합니다.

권은이 : 2020년이면 앞으로 2년 남았네요. 기대하겠습니다. 최근 5년 간 발생한 가스 사고를 보면 봄 철 해빙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 같아요. 어떤 점을 주의해야 될까요?

김형근 : 봄철에는 특히 이사가 많지 않습니까? 이사 때 가스 막음을 해야 됩니다. 도시가스 밸브가 있습니다. 이사할 때 그 밸브를 잘 막아놓으셔야 되요. 잘 막아놓으셔야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또한 동시에 차단을 한다든가, 밸브를 잠근다든가. 막는다는 것은 밸브 통을 나무 장치라든가 도시가스 사에서 쓰는 장비들이 있습니다. 막는 것이고, 밸브를 차단한다든가 하는 것, 또 LPG가스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 주의를 요망하는 것인데요. 이런 것들이 잘 안되다 보니까 이사철에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개 이때 해빙기 때, 봄철에 전체 가스 사고의 11.8% 정도가 나고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특별히 저도 이런 기회를 빌어서 주의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권은이 : 보통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이사를 할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파트 별로, 주거 지역 별로 관리 점검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꼼꼼하게 받는 것도 중요하겠죠. 가스안전공사가 지금 진천 음성 혁신도시에 입주해 있잖아요? 가장 먼저 입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프라는 어느정도 잘 형성이 되어 있나요? 초창기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김형근 : 한 번 부장님 놀러오십시오. 거기 와 보시면 서울 한복판 같습니다.

권은이 : 그런가요? 예전에는 초등학교도 없고 편의시설이 없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셨거든요. 그러면 가스안전공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다 혁신도시에 안착을 하신 거죠?

김형근 : 대개 50%정도는 거주하고요, 50%정도는 아직도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어쨌든 평일이라 하더라도 여기서의 거주율을 높이기 위해서 기숙사 시설을 건립하고 직원들이 기숙사에 거주하게 하는 장치도 만들었습니다만. 대개 정주여건의 문제는 체육시설, 또 병원, 교육, 학교 그리고 교통체계 이런 부분에서 많이 요청들이 있어요. 물론 미해결 과제들이 있고, 지방자치단체와 저희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같이 합심해서 이것을 풀어가려고 하는데요. 그 일환으로 제가 온 다음에 우리 안전공사가 갖고 있는 체육시설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와서 보니까 훌륭한 시설들이 있어요. 천연잔디구장이 있고, 실내 체육관이 있고요. 그 다음에 테니스장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평일이든, 휴일이든 주민들이 원하면 무료로 상시개방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불필요하게 체육시설을 지자체에서 또 돈 많이 들여서 건립할 필요가 없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공공기관이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을 하면 지역의 기여도에 대한 요구가 많거든요. 가스안전공사도 그런 요구를 많이 받을 텐데요. 지역의 기여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김형근 : 예, 정주여건 부분이 그 중에 하나이고요. 그 다음에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기하고 있는 것이 지역인재 채용입니다.

권은이 : 지방대학 출신 인재?

김형근 : 맞습니다. 지방대 출신 채용을 쿼터제로 운영하는 것이죠. 마침 새정부에서도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18%까지 올리라고 하는 겁니다. 올해. 저희는 지금 12% 됩니다. 저는 정부의 권고안이 18%입니다만 그것을 3% 더해서 21%까지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지역 인재 채용, 그 다음에 지역의 언론사라든가 지역의 공익 단체 이런 곳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서 그들이 언론 활동, 그리고 공익사업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협력, 지원하는 일도 포함이 되겠습니다.

권은이 : 12%대인 것을 21%까지 끌어 올린다는 것은 사장님 임기 내에 하시겠다는 그런 말씀인가요? 아니면 올해 안에 실현하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김형근 : 부장님조차도 제 말씀을 듣고도 설마 하시는데, 올해 안에 하겠다는 겁니다.

권은이 : 조만간 인력 채용이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정부의 최대 화두가 청년 일자리 부분인데. 어떻게 계획을 하고 계시나요? 채용 인원을 기존보다 많이 대폭 늘리실 계획이신가요?

김형근 : 바로 지난주에 제가 사인을 한 것이 올 6월의 채용계획인데요. 그 전보다 많이는 안 됐어요. 왜냐하면 목적의식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 노력은 제가 왔으니까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이 될 것이고요. 이번에는 100명 이내에서 채용이 되는데 여기 아까 말씀드렸던 그 동안 채용비리에 의한 피해자 구제 8명도 포함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권은이 : 지난 달 1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창립 44주년을 맞았잖아요? 앞으로 40년이 되면 앞으로 추구해나가야 될 비전을 가지고 계실 텐데,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김형근 : 2025년까지의 향후 7년 동안의 비전은 한 마디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 책임기관이라는 표현으로 정했습니다.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방점입니다. 그리고 그 누가 봐도, 또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가스안전을 관리하는 그런 기관으로 거듭나겠다, 안전을 혁신하겠다, 이런 뜻이 담겨져 있는데. 이것을 위해서 다섯 가지 가치를 저희들은 제기를 했어요. 첫 번째, 절대 안전, 안전이 최고다. 두 번째, 현장 우선, 안전은 현장주의에 의해서 확보될 수 있겠다. 세 번째, 열린 혁신입니다. 혁신을 해나가되, 구성원들의 총의에 기반해서 하겠다. 네 번째, 사람중심. 다섯 번째, 지역 공헌인데요. 지역 공헌은 방금 말씀드렸죠. 이 다섯 가지 가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사람 중심이라고 봅니다. 사람을 중히 여길 때 경제보다 안전을 우선하게 되고요. 사람을 중히 여길 때 사내 소통과 상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취임하시자마자 가장 크게 느낀 부분 중 하나가 현장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취임하시고 현장을 많이 다니셨나요?

김형근 :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천도 다녀갔고요. 그리고 평창, 평창 올림픽 경기장 중에 빙상경기장은 다 저희들이 관리하는 곳입니다.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빙상경기장의 얼음을 가스로 얼리는 겁니다. 가스 시설, 그 다음에 양질의 빙상경기장이 되도록 하는 순도 높은 얼음을 만드는 것이 다 저희들이 책임지고 관리감독 하는 것이에요. 거기에 가서 우리 안전공사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고 크구나. 올림픽의 빙상경기장의 시설적인 차원에서의 성공은 저희들이 책임을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또 경동나비엔, 가스보일러를 만드는 곳에 가서 아까 빈발하고 있는 가스보일러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도 같이 논의를 해봤고요. 또 부탄가스, 그 부탄 있잖아요? 캔? 이 제조공장에 가서 어떻게 하면 부탄 캔의 안전도를 높일 것인가, 그것도 현장을 둘러보면서 고민을 해봤습니다.

권은이 : 말씀 들어보니까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네요. 가스안전공사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네요.네, 말씀 나누다 보니까 어느덧 인사드릴 시간이 다 됐어요.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서 청취자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끝으로 해주시죠.

김형근 : 국민 여러분들께서 저희 가스안전공사에 대해서 걱정 많이 하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채용비리로 불거진 인사문제, 이미 확실히 잡았습니다만 보다 제도화하겠습니다. 그리고 안전관리를 혁신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끔찍한 가스 안전 사고로부터 안심하고 지내실 수 있도록 더욱어 안전을 기하겠습니다. 인사문제와 가스 안전 관리, 새롭게 출발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가스안전공사가 되도록 보다 더 철저히 노력하겠습니다.

권은이 : 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혁신과 쇄신으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또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그런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김형근 : 감사합니다.

권은이 : 오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형근 : 고맙습니다.

권은이 : 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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