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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면서 인구의 2/3 가량이 불자인 베트남과 우리나라간 불교 교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 UAE 순방을 동행 취재 중인 박준상 기자가 베트남 하노이 한인 사회의 신행 현장을 찾았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관음선원

 

익숙한 한국어 간판이 즐비한 베트남 하노이의 ‘코리아타운’

도로를 점령한 오토바이의 물결이 어지러운 도심 건물 숲 한켠에 작은 포교도량 ‘관음선원’이 자리해있습니다.

등록된 신도 수는 60여 명.

매일 아침 예불이 봉행되는 법당에서 참석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법문을 오디오로 청취합니다.

이역만리 고향을 그리며 대한민국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기도도 빼놓지 않습니다.

<인서트1/ 송은주 씨(법명 : 홍원화, 56세)/김정진 씨(법명 : 안심화, 54세)>
“자녀들과 떨어져 있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직접 가서 보살펴 주지를 못하니까.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한국에 살고 있었을 때 보지 못했던 한국의 삶을 외국에서 보잖아요. 나라가 좀 더 잘되었으면 하는 것도”

관음선원은 서울 동두천 자재암 덕암스님의 원력으로 지난 2016년 문을 연 베트남 하노이의 유일한 한국 사찰입니다.

법석이 비어있거나 녹음된 법문을 여러번 되돌려 듣기도 하지만 법당은 불자 교민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입니다.

생각과 언어가 통하는 도반들과의 신행생활은 타행살이의 시름도 잊게합니다.

<인서트2/ 최정윤 씨(법명 : 만덕화, 58세)
“베트남 생활은 사실 저희 입장에선 타향살이잖아요. 타향살이 하면서 외로운 점도 많고 어려운 점도 많은데 도반들과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같은 종교 안에서 공감을 얻는 게 많기 때문에“

<인서트3/ 김효정 씨(법명 : 천명심, 41세)
“해외라서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받는 게 많았어요. 종교가 없었으면 우울해지고 실망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텐데, 종교생활하고 기도하고 하면서 힘들지 않다. 혼자가 아니다 라는 걸 배우게 됐죠.”

베트남은 국민의 2/3 가량이 불교를 믿는 사실상의 불교 국가로, 사찰과 불교 문화재가 많아 해외 성지순례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의 전환점이 마련된 상황에서, 불교가 접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렇게 불교는 베트남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에게 신행 생활을 떠나 낯설고 어려운 타향살이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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