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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명상'이 청소년들의 입시경쟁과 학교폭력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정부는 이런 불교명상 등을 활용한 청소년 인성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정영석 기자의 보돕니다.

 

조계종을 비롯한 천태종과 진각종, 총지종 등이 지난해 '청소년 인성교육 사업'을 실시한 이후 결과를 분석한 평가서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된 이 자료는, 조계종의 '청소년 마음등불' 프로그램에 참가한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결과를 분석한 것입니다.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75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3%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수업 전 잠깐의 '명상'으로 집중도를 높여, 학업 성취도를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소년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을 길러 입시경쟁 스트레스를 줄이고, 학교폭력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섭 스님/조계종 포교부장: 청소년들이 불교에 대한 첫 번째는 거리감을 많이 줄일 수가 있었고요, 특히 마음등불 사업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현장에 돌아갔을 때 그들이 배운 마음 다스리는 기술이라든지, 또 스스로 안정을 찾는 그런 힘들을 조금씩 가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문체부는 최근 브리핑을 갖고 종교계와 손잡아 앞으로도 청소년 인성교육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해 종교계를 통틀어 258회에 걸쳐 추진해오던 인성교육을 300여 회로 늘릴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 만 6천 435명에 달하는 인원에게 인성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올해에는 300여 회, 2만여 명을 목표로 종교계 인성교육을 확대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BBS 취재결과, 조계종의 청소년 마음등불이 진행되는 횟수는 지난해 40회에서 올해는 30회로 줄어들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교를 대신해 이웃 종교들의 청소년 인성교육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나 했더니, 이것도 아니고 지원 예산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종교계 청소년 인성교육 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문체부 종무실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올해 10% 정도 깎였습니다.

조계종의 '청소년 마음등불' 사업 예산도 지난 해 1억 2천만 원, 올해는 천 2백만 원 깎인 1억 8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문체부 종무실의 전체 예산이 지난해보다 깎이다보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사업 예산도 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종교계가 추진하는 문화행사의 재정 평가가 '미흡'하다는 이유를 들어 종무실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예산이 삭감된 건데, 전문성 없이 자기들 편리한 대로 잣대를 들이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에 돌아옵니다.   

[기자: 지난해에는 40회였는데 올해는 30회로 줄었더라고요? 조계종 관계자: 예산이 삭감됐기 때문에 저희가 (각 사찰에) 지원하던 금액을 줄일 수는 없고, 횟수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거든요.]

정부가 불교명상의 혜택과 장점은 인정하면서도, 관련 예산은 단순한 문화행사로 치부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성광진 기자, 영상편집/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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