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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스님 "멸빈자 사면 부결, 전화위복 기회로 삼을 것"
홍진호 기자 | 승인 2018.03.22 11:21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취임 다섯 달 만에 시도한 멸빈자 사면 종헌개정안이 세 번째 종정교시에도 끝내 부결됐습니다.

하지만 설정스님은 호법부장과 사서실장 임명을 마무리하고, 종헌개정 부결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설정스님의 ‘멸빈 사면’ 승부수는 '부결'이라는 초라한 중간평가 성적표로 남았습니다.

특히 재적 과반수가 넘는 44명 종회의원들의 종헌개정 반대는, 향후 종단운영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부결 직후 ‘부덕의 소치’를 강조했던 설정스님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시 밝혔습니다.

심경의 변화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종회를 지내면서 느낀 겁니다. 바르게 살고 정당하게 살아야 되겠고 나 자신이 여러 가지 부덕한 점이 있어서 여러 가지 안 좋은 결과로 나온 거 같아서 마음이 안타깝지만 난 실망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리라 생각을 하고...]

설정스님은 종헌 부결 직후 사서실장에 정무특보 금곡스님을 임명했습니다.

종단 안팎에서는 사서실장 금곡스님의 임명은, 설정스님이 종회와의 소통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곡스님은 중앙종회 ‘불교광장’ 내 4개 종책모임 가운데 하나인 ‘화엄회’ 회장으로, 지난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대책위원장’ 중 한명으로 참여했습니다.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새로 임명된 금곡스님은 종단에 오래 있으면서 많은 스님과 지인들을 알고 있고 성품이 원만해서 누구하고도 융화를 잘 할 수 있는 스님이라고 생각해서 사서실에 임명을 했습니다.]

교계 일각에서는, 이번 종헌 부결이 오히려 수행가풍 확립과 선거제도 개선 등 35대 집행부가 주요 사업에 집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설정스님 스스로도 종회 부결 이후 ‘하심’과 ‘봉사’를 강조했기에, 종단의 어른에서 종무행정의 대표로, 자리매김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전화위복이 되는 것은 나를 비롯해서 종무원들이 다 정말 더 낮은 자세로 하심을 하고 모든 종도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겠다는 뜻을 갖게 되면 잘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종헌개정은 부결됐지만 35대 집행부는 호법부장과 사서실장 임명을 완료하며, 종단운영의 방향과 중앙종회와의 관계를 재설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법장스님과 자승스님은 탁월한 종단 장악력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한국불교역사기념관 불사 등 종단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습니다.

멸빈자 사면 부결 이후 설정스님이 역대 집행부와의 차별화를 어떻게 이뤄나갈지 주목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홍진호 기자  jino41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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