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제토크]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출연 : 권도형 한국은퇴설계연구소 대표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권도형 : 안녕하세요? 은퇴를 설렘으로 바꾸는 남자, 권도형입니다.

권은이 : 정말 은퇴가 설렘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상당한 부담이고 걱정이거든요?

권도형 : 그렇죠. 아무래도 돈과 관련해서도 부담이 되실 것이고, 과연 내가 100세 까지 건강하게 살 것인가, 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그래도 방송을 통해서 은퇴를 설렘으로 바꾸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오늘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권은이 : 은퇴설계연구소, 명칭만 놓고 보면 말 그대로 은퇴 설계를 도와주는 곳, 이렇게 유추해볼 수가 있겠네요?

권도형 : 그렇습니다. 은퇴 설계에서 설계에 방점을 찍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은퇴설계를 도와주는 곳입니다. 저는 금융회사를 한 11년 동안 다녔는데요. 금융회사를 다니면서 은퇴설계는 곧 연금설계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다녔고 그리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퇴 후에 돈도 중요하지만 돈 이외에 중요한 것도 정말 많은데. 아무래도 금융회사의 주된 마케팅이 금융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받아들일 때 은퇴 후는 돈이 있으면 행복한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은퇴 후의 삶을 들여다보면 돈으로만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도 많아야 되고, 시간 설계도 잘 해야 되고, 또 경력을 연장해야 되고 건강관리도 물론 당연히 해야 됩니다. 그런 부분들을 전인적인 은퇴설계라고 저희가 타이틀을 잡아서 2013년 1월 7일에 창업을 해서 이제 5년 됐습니다. 기업 초기보다 지금은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그리고 단체에서 이런 은퇴설계 교육과 컨설팅을 많이 요청하고 계시고요. 제일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이제 앞으로 뭐하죠?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 "뭐하죠?" 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그런 연구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권은이 : 인생 100세 시대라고 보면 60세에 은퇴를 하면 40년을 더 살아야 되잖아요? 어찌보면 반평생을 다시 살아야 하는 건데, 그런 측면에서 은퇴 후 주기별 설계가 필요할 것 같아요? 

권도형 : 네, 맞습니다.

권은이 :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은퇴하면 빈곤과 싸워야 하는 현실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요즘은 특히 청년 실업문제가 상당히 심각하잖아요? 그래서 늦게까지 자녀, 가족을 부양해야 되는 부담감도 큰데 , 10억을 모아도 부족하다, 이런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더라고요?

권도형 :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10억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이것이 아주 단순한 마케팅 중에 하나였어요. 왜냐하면 60세에 정년을 맞고 100살 까지 살면 40년 아닙니까? 그런데 한 90세까지 평균 잡아서 30년으로 계산을 하고요, 개월 수로 360개월이 나옵니다. 통계청에서 한 번 이런 통계가 나온 적이 있어요. 과거에. 서울특별시에서 보통 삶 이상을 살기 위해서 부부가 308만 원이 필요하다. 과거 자료이긴 한데. 360개월에다가 이 300만 원을 곱하니까 10억 8천만 원이 나옵니다. 8천만 원은 제외하고 10억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겠나, 이것이 처음의 이슈였는데. 제가 지금 5년 동안 한국은퇴설계연구소를 경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약 한 3만 명의 5060세대를 만나면서 10억 가지고 은퇴하시는 한 분도 못 봤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같은 금리 상황에서 내가 퇴직 후에 즐겁게 일하면서, 좋은 직장에서 100만 원씩 받으면서 10년 이상 일할 수 있다, 그러면 그것이 진짜 10억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돈에 너무 억눌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10억이라는 큰 숫자에 억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권은이 : 보통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더라도 은퇴자금으로 국민연금 정도는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국민연금 가지고 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죠?

권도형 : 국민연금은 사적연금이 아니라 사회보장제도입니다. 그래서 정말 어렵고 힘들 때 나라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회보장체계이기 때문에 용돈연금이라는 말도 있죠. 사실 그대로입니다. 사실 그걸로 윤택한 생활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이런 부분들은 제가 분명히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권은이 : 그러면 자산 준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꼼꼼하게 설계를 해야 되잖아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권도형 : 저는 국민연금은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우리 국민의 연금이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될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는 퇴직연금이 있습니다. 그 외에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개인연금이 있고요. 나는 아무것도 연금 준비가 안 되어있다고 하시는 분들은 혹시 집이 있다면 집을 담보로 평생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주택연금이고요. 나는 농지를 가지고 있는데, 한다면 농지연금이 있고요.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되어있다면 지금부터 열심히 경력설계 하셔서 매월 들어오는 생활비 준비하는 것이 은퇴설계이지 않을까. 그래서 이것을 목돈으로 가지고 있으면 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매월 그 날짜에 꼬박꼬박 내가 죽을 때까지 들어올 수 있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은퇴설계의 가장 기본, 은퇴 재무 설계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대표님께서는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은퇴 준비를 잘 하고 계실 것 같네요. 대표님께서는 만반의 준비를 다하셨나요? 어떻게 준비하고 계세요?

권도형 : 저는 무은퇴관을 가지고 있어요. 은퇴관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서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저는 은퇴하지 않는 것이 제 은퇴의 설계입니다. 그래서 평생 죽을 때까지 현직에 있기 위해서 직장생활 하지 않고 창업을 하게 된 것이고요. 정말 마이크를 잡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강연장에 서고 컨설팅하는 것이 제 죽을 때까지의 목표입니다. 이 은퇴관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데, 대부분 사다리형 은퇴관을 많이 가지고 계세요. 사다리처럼 꾸준히 올라갔다가 한 번에 뚝 떨어진, 그러니까 60세 정년을 맞고 나는 뭐 하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순환형 은퇴관, 나는 이 일을 하다가 다른 일도 해보고 또 다른 일도 해보는 순환형 은퇴관이나 등산형 은퇴관 같은 것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등산형 은퇴관이라는 것은 산의 정산까지 올라갔다면 내려오는 것도 서서히 내려오는, 그래서 조금 연착륙할 수 있는 그런 은퇴관도 가졌으면 좋겠다. 60세 이후에 모든 것이 단절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서서히 준비하고 또 길게 내려올 수 있는 그런 은퇴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권은이 :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보통 은퇴 전에 준비를 차근차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권도형 : 저희가 다섯 가지 정도를 말씀을 드립니다. 아까 말씀하셨던 재무적인 준비가 가장 기본이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건강관리를 잘 해야 됩니다. 100세까지 산다면 99세 12월 28일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감기처럼 3일만 앓고 가는 것이 가장 좋겠죠. 그래서 99세 12월 28일까지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부분도 습관화해야 됩니다. 세 번째는 돈 있고 건강한데 나가서 놀 친구들이 없다, 아무도 없다, 이럴 때는 또 너무 불행합니다. 매일 집에서 드라마만 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인간관계, 관계자산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 다음에 60세부터 100세까지 따지면 40년입니다. 40년의 생활동안 나는 어떻게 시간 관리를 할 것이냐에 대한 부분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일을 하게 되면 돈 문제와 건강 문제, 시간과 관계 문제를 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경력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 5060세대, 특히 은퇴설계에 관심을 가질 나이에 계신 분들은 경력이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습니다. 연륜이라는 무기도 있고요. 그런 무기들을 잘 활용하셔서 100세의 경력을 다시 한 번 뿜어낼 수 있는 그런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권은이 : 경력, 연륜 이런 장점만 가지고 다시 취업하고 새로운 인생을 산다면 정말 좋겠죠. 그런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자리가 너무 없어요..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발굴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피부로 와닿지 않습니다?

권도형 : 많이 한다고 하니까 기대는 하고 있는데. 근데 우리의 눈높이도 좀 낮춰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내가 젊은이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도 좀 더 가지시고요. 그리고 청년들 취업하는 그런 노력처럼 나의 노력도 더 배가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 다음에 또 다른 방법으로는 창업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좀 미리 준비하셔서 천천히 준비하시고 오래 준비하셔서 창업도 실패율을 낮추셨으면 좋겠고. 요즘에 5060세대들은 다르거든요? 젊고 굉장히 활기찹니다. 이런 분들이 본인의 경력에 또 다른 아이디어를 합쳐서 창직, 직업을 새로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고민하셔서 내가 은퇴 후의 삶이 여가나 휴식이 아니라 정말 활동하고 이 사회에 더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그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권은이 : 50대, 60대 요즘은 신중년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권도형 : 5060세대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죠. 전체 인구의 4분의 1, 그리고 생산 가능 인구 중에서는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이 신중년, 5060세대들입니다. 그런데 중년이라고 하기에는 기분이 좀 나빠요. 청년이라고 애매하죠. 그래서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 앞에다가 신중년을 붙여서 아주 좋은 닉네임을 붙여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신중년들은 아주 건강하고, 어쩌면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온 정말 멋진 분들이거든요? 이 분들이 은퇴하고 쉬면 안 되겠죠. 그래서 신중년이라는 의미를 아마 그렇게 둔 것 같습니다.

권은이 : 은퇴설계할 때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원칙이 있을 것 같은데요?

권도형 : 네, 은퇴설계 원칙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돈보다는 삶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돈에 매몰돼서 중요한 은퇴 후 삶의 전체 목표를 잃어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돈으로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일을 하되, 일과 절약을 고려하셨으면 좋겠고, 자산의 균형을 맞추셨으면 좋겠어요. 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되어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산의 균형도 좀 맞추시고. 그 다음에 내가 무엇을 남기고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가치를 상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녀들에게 돈을 남겨주기 보다는 가치와 이런 소중한 의미를 남겨주는 그런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일단 은퇴설계는 실천입니다. 액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들으시고 내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오늘부터 실행에 옮기시는 것, 그것이 바로 은퇴설계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권은이 : 방금 말씀하신 원칙 중에 하나가 돈보다는 삶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삶을 설계한다는 것은 시간 설계하고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가 있겠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요?

권도형 : 저희는 계산을 이렇게 합니다. 60세에서 100세까지 따지면 40년이고 그것을 시간으로 계산했더니 한 35만 시간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 나와요. 이 35만 시간에 대한 시간설계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는 가장 좋은 것은 일단 시간은 많은데 무엇을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내가 정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목록을 적어놓는 것인데. 하고 싶은 것들은 되게 많은데요, 버킷리스트 작성을 잘 못하세요. 내가 아침에 눈을 떠서 정말 그것 때문에 눈이 떠지고, 심쿵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까? 심장이 쿵 내려앉을 정도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있을 겁니다. 어쩌면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못하고 그렇게 살았던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계획을 세우고요. 그 새 계획을 세워나가고 또 이뤄나가는 과정이 바로 은퇴설계, 시간설계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정부차원에서도 은퇴 후 삶을 지원하는, 생애 전주기 설계 이런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정부차원의 지원 사업들이 있는데 그런 사업들하고 연계되나요?

권도형 : 저희는 국가기관에서 위탁을 주로 많이 받아서 하고요. 국가에서 하고 있는 생애주기 사업 같은 경우는 대부분 경력설계 위주로 많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재취업 같은 것들 도와드리고, 이력서 쓰는 것, 자기소개서 쓰는 것, 면접 보는 것 이런 정보들을 많이 주고요. 어떤 기업에서 어떤 채용을 하고 있다는 정보도 많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거기에 좀 더 관심 있게 보시고 정보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은이 : 교육장도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자치단체 위탁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주로 어떤 교육들을 하시나요?

권도형 : 저희는 지자체에 있는 신중년들, 아까 말씀드렸던 5060세대들이 지자체에 있으면 지자체에서 저희한테 위탁을 주시는데. 은퇴설계, 아직은 준비되지 않은 그 분들에게 미래에 대한 설계를 좀 해주십시오, 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면 저희가 짧게는 1박 2일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까지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 가장 큰 관심들이 돈에 대한 관심들입니다. 그런데 돈을 어떻게 수익률을 높일까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내가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서 어떻게 꾸준하게 현금흐름을 유지해나가고, 크게 사고 당하지 않고 갈 수 있는가. 특히 사고라고 한다면 노후에 가장 위험한 것이 사기 같은 것을 당할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부터 재무 설계를 저희가 해드리고.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건강 설계, 전문의들이 건강 관련된 건강 설계를 예방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의사 선생님들은 대부분 처방 의학자들이 많으신데요, 예방 의학자들을 모셔놓고 지금 현재 내가 예방할 수 있는 습관 관리 같은 것을 저희가 교육을 하고 있고. 시간에 대한 설계, 그리고 관계에 대한 것, 소통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고, 경력에 대한 것까지 이야기를 하면서 교육과정을 하고요. 그 다음에 교육이 끝나고 나면 컨설팅을 합니다. 개별 컨설팅을 하게 되면 그 분들이 개인적으로 원하고 바랐던 것들을 듣고 같이 코칭해드리는 그런 식으로 제가 교육과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컨설팅 성공사례가 있다면 한두가지만 말씀해주시죠?

권도형 : 최근 사례인데요. 저한테 이렇게 물어보셨어요. 자기가 다 끝나고 난 다음에 도대체 전 뭐하고 살까요? 라고 아주 거대한 질문을 저한테 주신 겁니다. 제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진짜 아침에 눈떠서 하고 싶은 것, 그것 때문에 미칠 것 같은 것, 그것 때문에 막 심장이 뛰고 그것만 생각하면 너무 좋은 것을 생각해보세요, 라고 했는데 이 분이 세 달 동안 그것만 생각하셨대요. 그리고 지금 해외로 이민을 가셨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조금 우리나라보다 어려운 나라에 가서 그 분들을 도와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 본인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생각하셔서. 아직 퇴직이 3년 남으셨는데 그냥 정리하시고 가족들과 함께 이민가신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바라보면서 제 일에 대한 사명감도 다시 한 번 느꼈고요. 이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권은이 : 정부 차원에서는 은퇴 후 재취업 설계 차원에서 경력을 이용한 해외 재취업방안도 추진하고 있거든요. 신중년을 대상으로 한 이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권도형 :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도 도움을 받았었던 때가 있었고요. 또 우리가 도움을 줄 때도 있었고. 우리의 근면성이나 성실함이 5060세대들이 가장 뛰어납니다. 그 분들이 해외에 나가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고 더 대한민국의 근면성으로 여기까지 왔던 모든 것들의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사업의 취지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에 귀농을 하고 싶다, 귀촌을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작정 하고 싶다고 해서 성공적인 귀농,귀촌 생활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권도형 : 귀농하고 귀촌은 좀 다르죠. 귀농은 농사지으러 가는 것이고요, 귀촌은 촌에 이사 가는 겁니다. 그래서 귀촌은 굳이 귀농을 수반하지 않아도 되는데 귀농을 하게 되면 귀촌까지 수반이 되게 되겠죠. 그래서 귀농과 귀촌을 조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 최근 귀농, 농업으로의 전직은 연간 1만 1천 가구, 2만 명 내외가 하고 있고요. 그 수는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시골로 이주하는 추세는 많이 늘고 있죠. 왜냐하면 도시 생활이 조금 힘들었으니까 시골로 가자는 것인데. 아무래도 농업으로 직업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어려움이 따를 겁니다. 그렇지만 시골로 거주지를 옮기는 분들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귀농이라는 것은 요즘에 농업 창업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굉장히 힘든 이야기입니다. 일반 창업에서 아이템이 중요하듯이 귀농에도 작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목 선택이 중요하고요. 적성이 일단 맞아야 됩니다. 농사꾼이 되는 것이고요, 농사시스템으로 하루 종일 살아가야 됩니다. 멘탈도 굉장히 좋아야겠죠. 직장생활 하면서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 이상입니다. 태풍이 한 번 오거나 해충 같은 것들이 한 번 오면 굉장히 심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거든요? 그런 멘탈도 내가 견딜 수 있어야 되고. 그 다음에 농산물을 재배하고 시작해서 수익을 올리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인내력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최소 4개월부터 길게 걸리는 작물들은 4년에서 5년 걸리는 것들도 있습니다. 관련된 영농 기술도 많이 배우셔야 되겠죠. 그래서 이것이 단순히 농촌에 가서 내가 생활한다는 이상만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보시고 도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권은이 : 텃밭 가꾸는 정도면 괜찮겠죠?

권도형 : 네, 텃밭 저도 가꿔봤는데. 저희 사무실이, 강남에 사무실이 있을 때 저희가 옥탑이 있었어요. 옥탑에다가 배추를 심었습니다. 그걸로 저희가 회사 직원들끼리 같이 삼겹살 파티를 하려고 했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어느 날 나비가 한 마리 날아오더니 그 다음부터 벌레가 끼기 시작하는데 상추를 다 갉아먹더라고요? 그 때 제 마음이 너무 안 좋았는데, 농사를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큰일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그때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권은이 : 소일거리로 하는 것은 괜찮은데, 자금을 가지고 농촌에 가서 생활하는 것은 좋은데, 노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서 농사를 짓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될 것 같아요.

권도형 : 네, 진지하게 시간을 갖고 고민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권은이 : 귀농만큼이나 많은 사례가 바로 은퇴 후 창업인데요. 창업 설계도 지원해주시죠? 은퇴 후 창업 사례가 많은가요?

권도형 : 많이 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재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창업 많이 하시는데. 자영업자 중 50대 이상 비율을 집계한 결과를 보니까 60%가까이 창업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2007년만 하더라도 이 비율이 50% 이하였는데, 이 추세는 계속 늘고 있고 청년 창업에 비해서도 오히려 더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교육을 받지 않거나 짧은 교육 속에서 간단한 교육으로 창업할 수 있는 것들에 도전을 많이 하고 계세요. 특히 음식업이나 숙박 쪽으로 도전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또 많이 도전하는 만큼 실패율도 요즘에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은퇴 후 창업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이것도 미리 준비하고 덤비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우리가 생각해봐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성공사례는 그렇게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전망도 밝은 편이 아니고요.

권은이 : 요즘 경기도 안 좋아서 더 힘들 것 같아요?

권도형 : 네, 특히 프랜차이즈 같은 것을 하시다가 잘 안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창업에 대안으로 창직이라는 것이 많이 뜨고 있습니다. 직업을 새로 만들자, 이런 차원으로 많이 요즘에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만약에 혹시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제가 오늘 세 가지 정도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는데요. 첫 번째는 은퇴 후 창업은 되도록 오랜 시간동안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롱타임이 필요하다. 창업계획이 확고하다면 적어도 3년 이상은 고민하고 교육받고 해야될 것 같다는 것이 제 이야기고요. 두 번째는 트레이닝입니다. 경영에는 진입장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 그 업종에 쉽게 들어올 수 있다면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고요, 업종에 들어올 수 없다면 진입장벽이 높은 겁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쪽으로 들어가려면 그만큼 트레이닝, 훈련을 많이 받아야 된다는 겁니다. 훈련도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고. 마지막 세 번째는 결심을 했다면 될 때까지 테스트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또 실험해보고, 실험해보고 하면서 됐다 싶을 때까지 계속해서 검증해보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 누가 뭐 한다고 해서, 연 수익률이 몇% 난다고 해서 내 마음이 확 가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해보고, 테스트해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권은이 :70세 근로가 이제 보편화 되지 않았습니까? 여건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재취업에 성공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어떤 분들이 재취업에 성공을 하나요?

권도형 : 저희가 연구소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분들을 봤더니 일단은 재취업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잘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거라도 해볼까가 아니라 나는 반드시 경력을 연장하고 재취업을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신 분들이고요. 두 번째는 1년 안이 데드라인입니다. 1년 안에 승부를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 다 취업에 성공하시고요. 세 번째 세상과 소통을 많이 하시는 분들, 예를 들어서 면접 볼 때 나는 면접관님보다 훨씬 더 SNS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10층까지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지 않고 바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잘 됩니다. 그 다음에 직장을 찾고 있다는 것을 주변에 많이 알리셔서 주변에 소개를 받으시는 분들이 재취업에 성공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시대의 흐름을 잘 타십니다. 그래서 과거의 관리직이나 이런 것들이 아니라 내가 지금 현재 시류에 맞는 그런 직업들을 잘 선택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입사 지원을 하게 된다면 또 5060세대의 아주 장점 중에 하나인데, 회사를 아주 치밀하게 분석을 하고 면접관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을 어필하시는 분들. 그 다음에 채용정보를 많이 추출하시는 것이죠. 오히려 청년들보다 더 열심히 재취업에 대한 도전을 하고 계시고. 경험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덤비시는 분들,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되시는 분들. 그래서 딱 누가 보더라도 저 사람은 나이 들고 꼰대라는 느낌이 안 들고 딱 들어오는 순간 정말 우리가 찾던 사람이라는 느낌. 그래서 스타일이 다릅니다. 청바지를 멋지게 입고 운동화를 신고 다니면서 남방을 고수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재취업이 더 잘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중년 남성분들 다 그렇지는 않지만 등산복 많이 입으시잖아요? 등산복좀 벗어내시고 이제는 세상과 소통한다는 의미에서 스타일도 바꾸시는 것들도 재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권은이 : 생각이 일단 젊어야겠네요? 처음 취업할 때도 그렇고 졸업 직후도 그렇고, 취업에는  골든타임이 있지 않습니까? 은퇴 후 재취업에도 골든타임이 있을까요?

권도형 : 말씀드린 대로 우수 사례를 볼 때 10명 중 8명은 1년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합니다. 이 분들은 미리 준비하신 분들이고요.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취업 가능성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연봉도 낮아질 수 있는 것이죠, 나이를 먹으면서. 그래서 내가 시작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시작을 하는 것들이 데드라인이다. 골든타임을 저는 1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길면 한 2년 정도 내에는 승부를 봐야 되는 것이 맞지 않는가,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노후를 준비하는 데 가장 큰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녀 부분일 것 같은데요. 자녀 교육비 때문에 노후 준비를 못했다는 그런 케이스, 상당히 많죠?

권도형 : 사교육비 부담이 워낙 크니까요. 남들만큼 공부시킨다는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노후를 위해서 저축할 여력이 정말 없습니다. 결혼하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늦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자녀들도 굉장히 많죠.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대부분 대학 졸업하고 결혼까지 시켜주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래서 자녀와의 관계가 가장 좋은 것은 내 노후 자금을 쓰는 것과 자녀에 대한 지원에 경계선을 잘 마련하신 분들이 오히려 노후 생활을 잘하십니다. 그래서 지금 이 방송을 들으시고 노후 생활과 자녀 양육에 대한 고민을 하신다면 장성한 자녀들을 앉혀 놓고 이야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너에게 지원해줄 수 있는 한도는 여기까지고, 네가 그 다음은 세상을 잘 이끌어 갔으면 좋겠고, 나의 삶도 길어졌기 때문에 네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반드시 하시고, 가족회의를 통해서 은퇴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허심탄회하게 온 가족이 이야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은이 :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은퇴설계에 대한 합리적인 방법을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권도형 : 합리적인 선에서 사교육비가 지원될 수 있는 부분도 반드시 정해야 되는 것은 맞고요. 그 부분이 내가 너에게 다 해줄게, 라고 했다가 어느 순간에 힘들어서 못하게 됐어, 라고 단절하는 것보다는 훨씬 소통 면에서는 유리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은퇴설계도 인생 설계 중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또 자녀에 대한 양육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미리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고요. 자녀들 입장에서도 우리 부모님의 인생이 길어졌기 때문에 길어진 인생에 맞게끔 나도 빨리 독립해서 도움을 받기보다는 내가 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길어진 세상에 하나의 도움이 되는 가족 간의 관계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권은이 : 은퇴 후 삶의 설계를 도와주는 민간 기관도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권도형 : 그렇습니다. 지금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서 여러 기관들에서 노후 준비 지원, 그리고 노후 준비 지원법이라는 법도 있기 때문에 노후 지원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희 같은 기관한테 위탁을 준다는 것은 그 만큼 지자체도 은퇴 설계와 관련된 관심들이 아주 많다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고무적인 상황이고요. 그런데 기본적인 상황부터 기본 교육이 잘 됐으면 좋겠고 그 다음에 조금 더 생활밀착형의 교육들, 의식주와 관련된 교육들, 그리고 기술 교육도 더 많이 수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더 확대되어서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고 인생설계를 다시 잘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권은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노후지원에 대한 지금의 정책 아이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권도형 : 저는 지금 정책적 아이템은 조금 공무원 사고에 맞춰져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사고를 조금 내려놓고 지금 현장에 있는, 오히려 사각지대에 있는 신중년들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대기업에 계신 분들은 전직 설계나 아웃플레이스먼트라고 하는 전직 지원 교육 같은 것을 받게 되는데. 중소기업에 계시는 분들은 퇴직이 좀 빠르신 분들은 이렇다 할 교육을 못 받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게끔. 복지의 사각지대라고 하는데, 이 복지의 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계획이나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주는 것도 복지의 사각지대라고 생각을 하시고, 그 사각지대를 좀 더 바라보시고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친밀하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권은이 : 민, 관이 연계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이 어찌보면 바람직할 것 같아요? 현실성ㅇ 있고..

권도형 : 네, 그렇습니다. 민, 관이 함께 협력하고 MOU를 맺어서 좀 더 치밀한, 그리고 세심한 은퇴설계를 위해서 지금도 많이 도전하고 있으니까 걱정부터 하지 마시고 일단 그런 혜택을 찾아보시고 정보를 찾아보시면 내가 분명히 들으실 수 있는 것이 있고 준비할 수 있는 그런 정보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한 번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은이 : 은퇴 후 힘들어 하셨을 분들, 그리고 은퇴를 앞두신 분들에게 이 방송을 통해서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권도형 : 제가 오늘 BBS 불교방송에 왔으니까요, 꼭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인문학으로 한 번 마지막 은퇴설계를 풀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송나라 때 유학자 주신중이라는 사람이 인생오기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것을 우리나라 유학자들은 세시오기라고도 풀어 썼는데요.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다섯 가지 계획이라는 건데요. 첫 번째가 생계입니다. 먹고 사는 계획이죠. 먹고 사는 계획을 잘 세우시되, 너무 돈에 억눌리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가 신계에요. 몸 신자를 써 가지고. 내가 몸을 잘 관리하고 건강관리를 잘 하시면 그것이 자산이 됩니다. 그 다음에 가계입니다. 가족에 대한 부분. 아까 자녀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내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를 잘 세우시는 것이 가계라고 할 수 있겠고요. 네 번째가 저는 이 부분에서 전율을 느꼈는데, 노계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노후설계가 이미 그 시대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나이를 먹되 가치 있게 나이 들고 지적으로 나이 드는 그런 멋진 노계를 하셨으면 좋겠고. 마지막이 사계, 죽을 사를 써서 사계입니다. 죽음에 대한 계획, 웰 다잉에 대한, 웰 엔딩에 대한 계획도 잘 세우셔서 가치를 잘 남기시는 것이 은퇴설계의 한 분야가 아닌가. 그래서 은퇴설계는 단순히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를 떠나서 이렇게 삶을 계획하는 것이 은퇴설계니까 지금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방송을 들으시는 지금 이 때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젊고 그리고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시기니까요, 지금부터 다시 잘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은이 : 창직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개인이 창직한다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혹시 어떤 안을 가지고 계시나요? 아니면 몇가지 방향을 제시해주셔도 좋고요.

권도형 : 창직 사례를 하나 말씀 드려 볼게요. 경주에 가면 택시운전하시는 교장선생님이 한 분 계시는데요. 이 분이 통역사 자격증하고 문화재 해설사 자격증을 갖고 계십니다. 이 분은 새로운 직업을 만드신 거죠. 본인의 택시에 태우게 되면, 외국인을 태우면 통역을 하고 문화재 해설을 해주고 택시기사를 하십니다. 1인 3역을 하시는데 누구도 이 분을 택시기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이 새로 만들어낸 직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직업들을 조금 더 모으고 곱하고 나누고 조금 찢어 붙이면 좋은 직업들이 나오거든요? 그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가는 것이 창직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권은이 : 네, 은퇴설계에 대해 좋은 말씀 잘들었습니다. 끝으로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죠? 

권도형 : 한국은퇴연구소는 추구하는 방향이 딱 한 가지입니다. 과거 노인과는 다르게 지금 신중년들은 은퇴에 대한 준비를 못하고 있었어요. 왜나하면 부모님도 부양해야 되고 아래 자녀들도 부양해야 되기 때문에 중간에 끼어서 이것저것 못하고 있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에게 저는 전인적인 은퇴설계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을 발견하게 하고 정말 가슴 뛰는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저희가 잘 코칭해드리고 설계해드리는 그런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권은이 :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권도형 : 고맙습니다.

권은이 : 지금까지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였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