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BBS울산불교방송 아침저널3부 (FM 88.3Mhz / 월~목: 08:30~09:00)

□ 진    행: 박상규

□ 출    연: 울산시민연대 이승진 팀장

울산시민연대 이승진 팀장. BBS불교방송.

▷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취업준비자 70만명이 넘어선 시대에 접어들면서 당사자와 우리사회가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보통 실업자, 구직자 이런 단어는 자주 접해봤지만 ‘취업준비자’라는 단어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취업준비자에 대한 정의부터 알아볼까요?

▶ 통계 기준상 ‘실업자’는 아니지만, 사실상 ‘실업자’인 사람을 가리킵니다.
실업자는 일을 하다 그만 둔 사람이고, 취업준비자는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한 적이 없지만 취업을 준비하거나 준비에 실망하여 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취업준비자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로는 분류되지 않고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됩니다.

▷ 그러니까 취업을 원하지만 취업을 못하고 있거나 눈높이가 맞지 않아서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70만명을 넘어섰다는 말씀이시죠?

▶ 네. 그렇습니다. 2017년 5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전년도 같은 달 보다 13%P 늘었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5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는 73만5천명입니다.
작년도 같은 달의 65만1천명에 비교하여 8만5천명이 늘었습니다.
이 수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데요.
2003년 5월에 34만6천명이었다가 2017년에 70만명을 넘긴 것입니다.

▷ 그런데 취업준비자 통계를 5월에 확인하는 이유가 있나요?

▶ 취업준비자는 졸업 시즌 1~2월이 지나고 3~5월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만큼 증가폭이 큰 적이 없었습니다.

▷ 이렇게 증가한 주요 이유가 뭘까요?

▶ 취업준비자가 늘어난 것은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늘어나 적체된 인력에 학교를 졸업하여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졸업생 수가 크게 증가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업준비자 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 그러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 주로 고시학원, 직업훈련기관 등에 통학하는 경우는 25만1천명으로 작년 5월의 23만3천명에 비교하여 7.9%가 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경우인데 소극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집에 있거나 독서실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는 같은 기간에 41만8천명에서 48만4천명으로 15.8%나 증가했습니다.
일부는 학교 졸업 후 취업을 탐색하지만, 다수는 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을 이용하기에는 추가 비용이 들기에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경우입니다.

▷ 앞에서 취업준비자는 사실상 실업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요?

▶ 취업이 잘 되는 시기에는 학교 졸업이 취업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높았지만, 이제 공무원이나 교사 시험 등은 몇 년간 준비해야 하는데요.
구직을 위한 준비기간 때문에 취업준비자의 증가는 사실상 실업자의 증가로 볼 수 있습니다.
취업준비자의 증가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요.
임금 등 근로조건이 좋은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취업시험에 합격하는 기간이 점차 길어지구요.
공무원의 경우 모집인원은 한정되었는데 응시자들이 크게 늘어나는데요.
응시자들이 늘기 때문에 취업준비자는 시험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준비자들이 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것은 괜찮은 직업을 얻기 위한 투자인데요.
학력이 높고 국가자격증이 있으며 외국어능력이 뛰어난 소수는 괜찮은 직업을 갖지만, 학력이 낮고 자격증이 없으며 외국어능력이 다소 떨어진 사람은 직업을 얻지 못해 적체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구요.
고용사정이 악화될수록 취업애로계층은 계속 추가되어 취업준비자 누적되는 것입니다.

▷ 보통 취업준비자에게는 값싼 일자리만 기다리지 않습니까?

▶ 어떤 예능인이 그런 말을 했죠?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취업준비자가 알바몬, 워크넷 등 구직사이트를 통해 구직활동을 하더라도 대부분 단기간 아르바이트이고, 최저임금 수준의 단순 노무직입니다. 
임금이 낮고 신분이 불안한데 감정노동까지 강요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단체 민원에 따르면 콜센터, 판매업,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고객이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욕설을 하거나 성희롱을 해도 참고 밝은 표정으로 응대하도록 지시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 그러면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라고 인식되는 대기업이나 관공서에서도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 인턴은 해당 기간만 끝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한 경우에도 대부분 계약직이고 계약직을 마친 후에 정규직으로 연결되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눈높이를 낮춘다 하더라도 중소기업을 선택하고 기술을 익힌 후에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은 실현되기 어려워요.
차라리 몇 년을 준비하더라도 괜찮은 직업을 갖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일단 취업을 한 후에 경험을 익히며 나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것보다는 더 많은 시간동안 준비하는 것이 투자라고 보는 것인데요.
이런 문제를 일부 해소해 보려고 도입한 정책이 지난 시간에 설명해드린 ‘청년 고용디딤돌 제도’ 입니다.

▷ 그러면 이런 상황과 조건 속에서 취업준비자들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이나 교사를 준비하는 이유가 뭘까요?
몇 년을 투자하더라도 자신의 실력을 있는대로 평가받고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직종, 그래도 가장 공정한 룰이 적용되는 것이 공무원시험이라고 보는 것인데요.
지난 시간 말미에도 잠간 언급했지만 대기업에 취업하길 원한다면 다른 취업 경로를 찾기 보다는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실제 채용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특정한 업무를 실질적으로 잘 할 줄 아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관련 업무 능력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요즘은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긴 했지만 해외취업 경로로 워킹홀리데이가 많이 선호되지 않았습니까?
 
▶ 실제로 목적한 바를 이루기도 어렵고, 효과도 높지 않다는 인식이 커져있는데요.
해외취업을 원한다면 ‘워킹홀리데이’보다 산업인력공단이 추천하는 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하면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은 듣기에는 그럴 듯 하지만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아 보여도 현지에서 높은 물가로 빠듯하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괜찮은 업체를 선택해서 인턴으로 일한 후에 ‘취업비자’를 얻는 것도 방법인데요.
해외취업도 쉽게 찾은 일자리는 쉽게 대체될 수 있습니다.

▷ 그러면 현실적으로 취업준비자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 취업준비자는 직업훈련기관에 등록하여 실무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직업학교는 사무자동화 등 직무에 필요한 기술을 무상으로 가르치면서 취업알선도 해주구요.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하면 직업학교는 인센티브를 받고, 채용한 회사도 임금의 일부를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원받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해서 청년취업인턴제나 취업성공패키지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 입니다.

▷ 그러면 현재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생들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 우선 취업분야를 미리 정해서 학습하고, 학습에 필요한 여행이나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직장체험 등을 체계적으로 해서 경력관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기업은 원칙적으로 공채를 하지만, 꼭 필요한 인재를 인지하게 되면 특별 채용하는 사례도 많은데요.
해당 직장의 기관장이나 관리자가 필요한 인재라고 인식하면 채용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그러니까 졸업 후에 취업준비를 하는 것보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은데 국가는 이러한 준비가 가능하도록 학교와 전문기관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 오늘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삶과 현실, 준비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안정지원금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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