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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018년 3월 16일(금) 오전8시, BBS라디오(수도권은 101.9MHz)
      *TV(화:저녁9시, 수:오후3시40분, 토:밤11시30분)
주제: ‘미투’ 운동 확산과 과제
진행: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패널: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유지나:
‘미투’ 운동은 ‘여성 촛불’로서 젠터 차원의 민주주의 시작 알린 것
SNS에 의한 통신.소통이 세계적인 미투 파장 불러
유럽에서 주목받은 김기덕 영화는 오리엔탈리즘과 후기 제국주의 때문
고용할당제 등 모든 영역에서 여성 50% 참여 가능해야
문화예술계의 고답적인 장인제도 등 개선돼야
미투 운동 지속해도 문제 해결에 적어도 한 세대는 걸릴 것
음모론 내지 성폭력 부추기는 나쁜 콘텐츠는 무시하고 정도를 걸어가자.


백미순:
여성들의 인권 선언이자 저항이고 혁명···성평등으로 민주주의 완성하자는 것
이젠 말할 수 있다는 주체적인 힘과 보호받을 수 있겠다는 신뢰가 기반
인권의식 향상된 여성들 더 이상 참지 않아 이데올로기적 억압은 어려울 것
가정과 교육시스템부터 바뀌고 무엇보다 성평등 개헌 이뤄내야
피해자가 처벌 바라는 가해자들에 대해 확실한 사법적 처벌 해야
2차 피해 대책, 해당 작업장에 불이익 주는 등 정부의 역할도 필요
‘위드유’는 미투에 담긴 다양한 취지 살려 사회정의를 세워 나가는 것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님(이하 이각범)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이 뒤쳐져 있다는 것을  최근에 미투 운동을 통해서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미투 운동은 우리사회 지도자들이 얼마나 겉과 속이 다른 삶을 살아 왔는가 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인권을 외치고 정의를 외치지만 사실은 그들도 권력자들이 되어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했고 여기에 말없이 고통을 받아야했던 많은 여성들이 이제는 용기를 내어서 과감하게 미투 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진 정의의 권력화를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우리사회가 권력의 서열화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그 대안을 미투 운동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지 모두가 함께 가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BBS 화쟁토론은 미투 운동의 확산과 우리 사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살펴보겠습니다. 전문가들 모시고 잠시 후에 전하는 말씀 듣고 다시 뵙겠습니다.

 

<1부>

이각범 :
오늘 순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토론을 함께하시는 두 전문가 분들 소개합니다.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백미순 :
안녕하세요.

이각범 :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지나 :
안녕하세요.

이각범 :
이른바 미투 운동이 봇물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미투 운동의 기본성격에 대해서 어떻게 봐야할지 분석을 해볼까요? 어느 분 먼저 시작하시겠습니까?

유지나 :
완전히 그 자체가 요새 하는 핵심일텐데 백대표님은. 저는 영화를 학교에서 가르치는게 일반 직업이지만 사실은 영화 비평이나 영화 담론에 이런 것에서 페미니즘에 물꼬를 텄다고 스스로 말하기 뭐하지만 여성들의 주체 이런 건에서는 영화쪽에서도 ‘미투’ 운동이 김기덕 감독 사건도 있고 그걸 비롯해서 여러 가지 사안이 나오는데요 정말 들불처럼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촛불로써 촛불 혁명, 촛불 운동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 이게 여성 촛불로써 정말 젠터 차원의 민주주의가 이제부터 시작되었다는 감회.

이각범 :
여성 촛불운동 좋네요.

유지나 :
그래서 이것은 지금 시작단계고 앞으로 더 번져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각범 :
백대표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미순 :
저도 유지나 선생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여성들의 촛불 혁명이다.’ 라고 하는 말에 조금 더 보태자면 여성들의 인권 선언이자 여성들의 저항이고 혁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작년 촛불 혁명으로 사실 민주 정권을 수립하고 나서 민주주의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그것이 여성의 삶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거죠. 거기서 여성들은 민주주의라 하는 것이 성평등이 없이는 완성되지 못하는구나 라고 하는 것을 절감을 했을 거고, 이번에 미투로 사실 사회를 조금 더 근본적이고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서 성평등으로 민주주의를 완성하자 이런 취지로 미투 운동이 번져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각범 :
‘미투’ 운동은 원래 무서운 권력의 중심인 검찰에서 시작됐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서지현 검사 사건에서 시작됐는데, 문화·예술·영화쪽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어느 분까지 몰락하게 만드는 등 정치권에서 파장이 굉장히 큽니다. 그 동안에 고통 받으면서도 말하지 못하던 많은 여성들이 세계적으로 폭로할 수 있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시작해서 나왔기 때문에 이것을 옛날에 중동에서 초록 혁명에 버금가는 핑크 혁명이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유지나 :
저는 일단 테크놀로지, 정보 소통에 있어서 SNS시대죠.

이각범 : 네네.

유지나 :
사실 어떤 권력이 있어야지 발언권을 더 갖게 되는데 어디다가 터놓고 얘기할 데가 있는게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일단 어디다 쓸 수 있는게 SNS 아니겠습니까? 우리 한국 어디를 가도 와이파이 잘 되는 와이파이 선진국인데. 뭔가 다 들여다보고 있잖아요. 그런데 특히 젊은 세대는 씁니다. 학교에서는요 뭐라 그러냐면 학생들 조심해야 해, 뭐라고 그러면 무조건 써, 애들. 농담 같지만 세대 혁명으로 통신.소통의 국경을 넘어서는 세계 시민적인 미투 파장이 퍼져 나간건데요. 약간 국가지만 우리를 소개하면 할리우드에서 여성배우들이 하기 전에 2016년 가을에 무슨일이 있었냐면요 김현이라고 시인이 있는데 그 분이 별명이 미스김이예요. 왜냐하면 굉장히 남성인데 여성적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문예지에 21세기 문학인데 “질문있습니다.”라고 한국 문단이 ‘왜 이렇게 성차별적이냐. 소위 여성 혐오적이냐’ 미조진이라는 용어도 있지 않습니까? 인문학적인 용어로 영어지만 미조진(misogyne)이. 문단에 그게 너무 강하다 한국 문단에. 그러면서 그게 이슈가 돼서 그 때 헤시태그가 이미 나왔어요. SNS. 그러면서 최영미 시인에 En, 이제는 다 고은 시인이라고 아니까 제가 굳이 말 안해도 다 아실텐데,

이각범 :
En시인

유지나 :
그죠. ‘황해문화’에서 특집시를 페미니즘의 어떤 물꼬를 튼 것이 문학 쪽에서 2016년에 시작되었고 시로 나오고, 그 파장이 미투와 만나면서 우리 나름대로 예고편 내지 준비운동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는게 참 반갑습니다. 미국이 하니까 따라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 안에서 파문이 일고 있는 것이 같이 만나면서 특이 어떤 권력이거나 사법고시를 봤다는 이유로 어떤 면에서 힘 있는 자 상대적으로 남검사보다 못해도 서검사의 공헌도 좀 크죠. 좋은 작용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각범 :
우리 백대표님

백미순 :
네. 제가 미투의 운동이 한참 진행이 되면서 언론에서 계속 질문을 받았던 것이 ‘왜 그동안 한국사회에서는 '미투' 운동이 없었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까 유지나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실 한국사회에서 말하기는 수십년 동안 지속이 됐거든요. 개인적인 성폭력 피해에 대한 말하기, 성희롱에 대한 말하기가 있어왔던 것은 물론이고, 여성단체들에서 아주 공식적인 말하기 대회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성폭력 피해들은 여전히 말해져 왔었는데, 이번에 할리우드의 '미투'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들한테도 말할 수 있는 기운이 되기는 했다 영향을 미치기는 했다고 생각은 하구요. 그런데 아무리 세계적으로 어떤 기운이 있다 할지라도 주체적으로 여성들이 준비가 안됐으면 우리는 말할 수가 없죠. 그런데 지금 젊은 여성들은 이미 페미니즘을 많이 공부하고 대중화가 된 세대고, 그래서 본인들이 말할 수 있는 주체적인 힘들이 길러졌고, 자신들의 언어도 생겨난 집단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본투비(born to be) 온라인 세대예요. 그러니까 온라인으로 말하는게 굉장히 자유로운 세대이기도 하죠. 다양한 방식으로 말할 수 있는 수단들을 소유하고 있는 집단이고 그리고 이런 것들을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주체적인 힘들이 많이 길러졌다. 그리고 우리 사회 분위기도 이미 민주화 됐기 때문에 뭔가 내가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고 말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보호 받을 수 있겠다, 라고 하는 신뢰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유지나 :

제가 조금 더 첨언하면요. 저는 학교에서 주로 20대 친구들과 생활을 하잖아요. 영화를 공부하면서. 2016년에 ‘예술과 젠더’라는 교과목을 만들었습니다.

이각범 :
예술과 젠더

유지나 :
예술대학 교양과목인데요. 제가 그 동안 페미니즘 영화 비평은 굉장히 영화 비평에서 중요한 80년대 이후에 수확이거든요. 그거에 대한 책도 같이 냈고, 그래서 그게 좀 어려워요. 그게 인문·철학적인 것을 많이 알아야 하는데 어려워서 학부에서는 내놓고 강의는 못하고 세계영화사 어떤 흐름의 조그만 해져서 대학원 주로 박사과정에서만 했는데, 학부에 예술대학에 그 수업을 만들어요. 왜냐하면 자꾸 혁신과 어떤 것으로 새로운 어떤 것을 하자고 그래서 제가 제안을 했거든요. 예술을 하려면 페미니즘을 알아야 된다, 그래서 ‘영상과 젠더’ 혹은 ‘예술과 젠더’를 하자 그러니까 그게 통과되서 그게 인기가 많아서 영화과 뿐만 아니라 미술하는 친구에서 그 과목을 만든 거, 저희가 미투를 알고 만든게 아니잖아요. 학생들이 좋아하니까 했고. 여성인권 영화제라고 그게 굉장히 마이너 영화제인데, 여성영화제가 있지만, 여성인권 영화제는 ‘여성의 전화’에서예요. 백대표님도 잘 알텐데 거기가 소위 아픈 여자들 쉼터 제공하면서 그 다큐멘터리를 제가 거기서 보면서 10년여 동안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런데 작은 데서 어떤 면에서 작은 영화제예요. 그런게 다 저는 준비 작업이었다고 생각해요.

이각범 :
네. 유지나 교수님도 기왕 말씀하시니까 아까 김기덕 감독 말씀도 하셨고 ‘나쁜 남자’ 있잖아요, 저는 그런 스토리가 정말 마음에 안들어서 그 영화를 안봤습니다, 의도적으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스토리인지는 알아요. 그리고 김기덕 감독이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어떤 스토리들인지 아는데, 저는 그런 거를 보면서 두 가지가 기분 나쁜게, 하나는 남성제국주의예요, ‘나쁜 남자 신드롬’ 이란게 뭐냐하면 미인일수록 나쁜 남자가 아주 힘으로 저돌적으로 남성 마초로 하면은 미인일수록 나쁜 남자한테 넘어간다고 라고 하는 게 ‘나쁜 남자 신드롬’ 인데, 그게 여성들은 힘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 수동적이길 바란다, 이런 이상한 idea, knowledge를 만들었고, 또 김기덕 감독이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것 자체가 사실은 저희처럼 유럽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그 실상을 알거든요? 유럽 사람들, 미국 사람들, 이른바 서양의 콧대 높은 사람들은 자기네 문화는 고상한 것이고 경제적으로 산다고 하지만은 못살던 한국에서 같은데서 만든 거, 이상하게 exotic이라고 그럽니까? 별종이고 변태적이고, 어둡고, 이런 거를 예술적으로 가치 있다고 띄워줌 으로써 거기서 문화적 우월감을 느끼는 거죠. 저는 이게 문화적 제국주의라고 생각하는데.

유지나 :
그렇죠. 그게 제가 제식으로 하면 적극 동감하는 부분이 큰데요. 특히 젠더 논리에서 오리엔탈리즘을 젠더 관점 남녀인데, 남녀 차별적으로 보면, 서양남자들이 갖고 있는 아시아 여자는 비서양권, 좀 더 수동적이고, 수용적이고, 자기들이 갖고 있는 그냥 야만적인이라는 말을 씁시다, 그런 판타지를 표현할 수 있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있는데 스스로는 안합니다. 그러니까 김 감독 영화같은 것들이 아주 좋은 예가 될까요? 한 때 ‘나쁜 남자’에서 ‘파란대문’까지 보고 그 다음부터는 안 보는데, 너무 이상해서, 상 받아서. 까이드시네마 라고 해서 소위 이제 서양 영화의 비평을 제대로 시작한 독보적인 잡지인데 까이드시네마 기자가 저한테 질문을 하는 거예요. 그때는 깐느에서는 아직 상을 안줬을 때예요. “왜 유럽영화제가 자꾸 김기덕 감독 영화를 데려와서 상을 준다고 생각하냐?”, 그래서 “오리엔탈리즘 아니겠냐.” 그래도 그걸 이제 후기 제국주의, 이렇게도 말할 수도 있는 거죠. 포스트콜로니얼니즘(postcolonialism)이라는 학문 용어도 있는데, 그래서 “저는 기분이 나쁘고, 또한 이게 역발상으로 우월감 과시 같다.“ 라고 그랬더니 자기도 그런다고 동의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고맙다“고 동의해 줘서 그런 의견을 가진 기자도 있었어요.

이각범 :
그런 거가 우리나라에도 사실은 여러차례 있었죠. 원래 문화 제국주의 대표적인 작품이 세계적인 오페라의 거작이지만은 ‘나비부인’이거든요.

유지나:
그렇죠

동양여자는 무조건 서양남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서양남자가 차도 자살이고 동양여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살하는 것이다. 기다리고.

유지나 :
기다리다 자살해야죠. 갑자기 하면.

이각범 :
그러다 이제 뮤지컬로 해서 ‘미스 사이공’이 됐습니다. 똑같은 스토리이죠.

유지나 :
잘 아시는구나. 그래가지고 거부하는 데도 있어요. 여성단체, 아무래도 페미니스트 경향 그룹에서 제가 기억이 맞다면, 캐나다에서는 ‘미스 사이공이 와서 공연하는 것을 거부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이각범 :
그렇군요. 이런 상황에서 문화적인 제국주의라고 해서 그렇지만은

백미순 :
아니, 여성들이 수동적이고 나쁜 남자를 좋아하고 남성들의 지배를 즐겨받는구나,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군소리 하지 않고 상황을 잘 받아들인다, 이런 이미지의 구축은 사실 여성들을 억압하는 수단이었잖아요. 사회적인 이데올로기였고 그런 이데올로기 속에서 여성들이 사실 말하기가 어렵고, 그게 성폭력이나 성희롱 피해를 억압하는 기제로 작동을 했던 게 맞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니까 이걸 말했을 때 내가 좀 특별하고 문제 제기하고 까칠한 여자로 비춰지고, 오히려 조직 안에서 생존하기가 어려운, 조직의 융합을 헤치는 이런 여성으로 비치는게 아닐까 해서 사실 여성들이 말은 못했죠. 그런데 최근의 세대들은 학교 밖을 나오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의 평등한 조건에서 성장을 했고, 그리고 나서 학교 밖을 나와서 사회에 진출하다 보면 사실 일찍이 직장을 얻는 순간부터 고용차별에 시달리거든요, 그런 취약한 상황에서 맞닥뜨려서 성희롱, 성차별을 당하다보니 이것들을 말해야 되는지 아니면 이것들에서 벗어나야 되는지에 대해서 사실 판단하기가 어렵고 혼란을 많이 느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나마 평등한 조건에서 성장했던 인권의식이 향상이 된 이 여성들은 ‘이제 더 이상 그거를 참기 보다는 말하는 것을 경향이 늘어가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의 그런 이데올로기가 쉽게 작동하기 어렵겠다.’ 그게 바로 이번 미투 운동이 기여한 바이기도 하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각범 :
백대표님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제가 잠깐 딴지를 걸겠습니다. 그게 뭐냐면, 지금 현재 미투 운동이 일어나고 여성들이 폭로하고 이런대서 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 하면, ‘유투 운동’이라 그럴까요? ‘너도 그랬지.’라고 하는 것. 김기덕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어떻게 그런 영화에서 주연을 꿰찼겠느냐 하는 유투도 있고, 우리 사회의 이런 성차별, 여성에 대한 이상한 착취 이런 것이 '미투' 운동으로 확산이 되니까 뭐라고 그럴까요 과도한 자기 방어랄까요? Fence effect(미국 펜스 부통령의 이름을 딴 명칭)이라 그러던데, 노동시장에서 가뜩이나 열악한 여성의 여성 지위가 이제는 여성 멘티는 안받겠어 이래가지고 좀 바깥으로 뛰쳐나오는 이런 부작용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면에서는 바람으로 하는 얘긴데 '미투' 운동을 할 때는 ‘이런 부작용도 있다.’ 하는 것을 미리 감안하고 해야지 '미투' 운동을 통해서 여성 인권이 더 신장될 것이다 하는 낙관적인 것만 가지고는 앞으로의 역풍을 헤쳐나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는 것은 이게 딴진가요?

유지나 :
딴지예요. 딴지 잘 거셨구요. 이미 그런 얘기 제가 들었어요. 쉬쉬 흘러 다니는 얘기도 있고, SNS에서, 유투브에서 저널리즘을 통해서도 많이 나오고 음모론도 나와서,

이각범 :
음모론도 있죠.

유지나 :
파장을 크게 하면 이미 파장은 커졌고, 이거는 뭐 당연히 각오하고 해야 되는데, 저는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살면서 같이 관찰하면서 보면 여성고용 할당제도 있고, 그거가 아니더라도 21세기의 이정도 수준의 경제력과 교육수준을 가진 나라에서 WEF(World Economic Forum) 통계 나오잖아요. 월드 이코노미 포름 항상 나오면, 우리가 144개국인가? 140국 넘는데 거기서 백 십 몇위예요, 제가 수업에서 그거 가르치면 어떻게 하냐면요, ‘예술과 젠더’ 수업에서 하니까 문화 현상으로, 애들은 너무 싫어해요. 이상한 거죠, 한국은 정말 경제력과 교육환경이나 이런 의식수준 차이에서 너무 이런데, 이게 뭐냐면, 그럼 제가 이래요 농담처럼. 아랍 국가들도 많다 우리 주변에, 우리 위로도 2~3 나라 있고 아랍권에, 밑에도 있고, 일본은 우리보다 조금 위고 중국도 조금 위여서 동아시아에 경제적으로 굉장히 발달한 나라가 여전히 젠더에서는 세계 후진국입니다.

이각범 :
그렇죠. 통계적으로 보면 그래요.

유지나 :
이걸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면 제도적으로 해야 되는 게 고용할당제 라든가 여러 가지로 해서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각료들이 모일 때도 그렇고, 어떤 대표적인 권력 집단이라고 하든 가버너(governor) 집단을 보면, 다 남남남남남, 어쩌다 여자 한명, 세계 정상들과 만난 외교 무대 자리든 뭘 중요한 걸 결정하는 위원회를 보면 다 남자들, 여자 한명이거나 없거나, 결국은 헬조선 아닙니까? 거기다가 최저 출산율 대책이 나와도 지금 안되고 있고 최고자살율까지 더해져 있고. 헬조선은 제가 만든게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만들었다, 저는 헬조선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거는 고용할당제라든가 제도적으로 정확하게 그냥 50%가 모든 영역의 여성이 되는 걸로 가야만 이거를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이각범 :
이거를 과감하게 우리가 여성의 노동 시장에서의 차별, 이거는 미투 운동과 별도로 해야 할 일인데요. 이런 일을 할 때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만 거기에는 상당한 저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 비근한 예로 김영삼 대통령 때에 처음으로 여성장관 이외에 교육부장관, 환경부장관 등등해가지고 여성 장관을 일반 부처 장관으로 했잖아요? 그 과정에서도 상당한 공무원 사회의 동요가 있었고 또 ‘외국 대사도 왜 여성이 안되느냐.’해서 러시아를 전공하는 분으로 했더니 안된다 해서 러시아 옆의 작은 나라 대사로 보냈는데, 그 분이 결국 김대중 정부 때 러시아 대사를 하셨어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상당히 큰 파장이 있고 저항이 있기 때문에 저는 '미투' 운동도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목표는 저만큼 이지만 거기까지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단계적으로 나가서 결국은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 자신도 대학 다니면서 요새 말하자면 진보죠, 사회주의적 생각과 학생운동을 했는데 그런 생각의 결과로 교수님들을 보더라도 좋은 교수, 나쁜 교수 이렇게 했어요. 우리가 ‘저 교수 좋은 사람이야?’, ‘아 나쁜 사람이야’ 라고 그러면 정부에 대해서 옹호하는 교수, 좋은 교수 그러면 저항적이고 이렇게 생각해서 저희는 사실은 단순했죠. 정치적 성향이 그 사람의 인격도 좌우한다 이렇게 했는데, 한번은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소셜시스템 이론으로 굉장히 저명한 교수신데 시스템 이론이니까 보수적인 교수입니다. 그런데 그 교수의 박사과정 여학생이 나와서 막 울어요, 그래서 ‘왜 우냐?‘ 그랬더니 ‘교수님한테서 아주 혼이 나서 운다’ 그래서 제가 ‘그 교수님 너무 보수적이라 인간성도 참 더럽다.’ 이렇게 얘기 했더니 그 여학생이 울음을 딱 그치고 저를 정면으로 보더니 인격적으로 너무 훌륭한 분인데 다만 나한테 학문적으로 공격할 때는 아주 눈물 나도록 공격해서 내가 우는 거라고. 그래서 보수적인 교수가 어떻게 인격적으로 훌륭한가 이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성폭력 이런 문제를 보니까 이념의 좌우, 진보.보수, 이게 상관없는 거 같아요. 이거는 유지나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젠더 문제와 관계되는거 같아요.

유지나 :
이건 원래 그런거 같아요.

이각범 :
백대표님 그런 면에서 여성운동연합을 하고 계시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미순 :
성폭력이나 특별히 성폭력의 문제에 있어서 사실 진영의 논리를 가를 수 없죠. 그러니까 2000년대㺔년 전에 이미 운동사회 내에서 성폭력을 문제 제기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진보 진영 내에 성폭력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했을 때 그 때도 이미 진영논리로 접근을 했었고 여성들이 굉장히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성폭력이나 성희롱 문제는 이것은 모든 문제가 민주주의나 모든 절차가 진행되고 난 이후에 맨 마지막에 쟁취될 목표다.’ 라고 페미니스트들은 말하죠. 그러니까 여성이 최후의 식민지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진영을 가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저는 다만 그렇기 때문에 진보 진영의 만의 문제도 아니고 보수 진영의 문제도 아닌데 다만 그 문제들을 어느 영역에서 문제가 더 터져 나오느냐는 사실 문제를 제기해도 안전한 환경이다 라고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성폭력이 얘기가 되는 것이 긍정적이다, 그걸 숨기는 것보다 훨씬 낫다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각범 :
그렇다면 진영도 상관없고 이게 여성이 최후의 식민지에서 드디어 해방선언을 하고 나오는 건데 이럴 때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사회적 장치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합니다. 그게 아까 '미투' 운동에 대해 “이제부터 여성이 권리를 찾았다.” 하는 말씀에 대해서 잠깐 딴지를 걸었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정말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가 아까 노동시장에서 고용활동의 강화 말씀하셨는데 그거 외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특히 이런 성적 억압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벗어 날 수가 있겠습니까? 

유지나 :
단번에는 안되는데 이런거 같아요. 한국에 대해서 지금 우리가 21세기 누누이 말한 대로 SNS세대의 어떤 수단이 있으니까 가능해진 '미투' 운동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지만 사고방식, 우리라고 말하지만 세대차이가 있습니다. 윗 세대들은 여전히 봉건적인 가부장적인 사고, 흔히 삼강오륜을 누가 믿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유유서처럼 항상 나이든 사람 우선으로 하고, 거기에 부부유별도 있지만 여러 가지로 보면, 어떤 남성 중심에. 그리고 여자는 항상 헌신하는 현모양처이고, 현부양부는 없잖아요. 아버지는 현명하고 좀 좋은 남편이면 안돼요? 아무튼 이거는 과거고 여전히 우리가 갖고 있습니다. 젊은 애들의 신조어 중에 유슬람이 있습니다. 유교 이슬람. WEF 통계 보면 21세기를 살지만 윗 세대는 굉장히 과거 헬조선의 조선시대의 그때는 좋았는지 모르지만 봉건 윤리적인 것에서 관계를 할 때는 평등한 관계를 남녀간의 윗 세대 아랫 세대끼리는 안합니다. 그런데 지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놓고 봤을 때는 정말 평등한 관계를 이제부터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각범 :
그럼 여기서 잠시 논의를 쉬고 전하는 말씀 듣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2부>
이각범 :
네. 2부 순서 계속합니다. 오늘은 '미투' 운동 확산과 과제를 주제로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님,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아까 1부에서 마지막으로 여성의 인권을 신장하고 진정하게 사회에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회적 장치들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백대표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미순 :
네, 말씀하신 것에 이어서 말하자면, 유치원서부터 정규 교육에 성평등 교육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서 성평등한 관계맺기, 그리고 여성을 또 하나의 주체적인 인간으로 대접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규범을 확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가정에서도 이런 성별에 따른 역할 고정관념 이런 것들로 길러졌을 때 여성들이 혹은 남성들이 사회로 나와서 그 고정관념을 그대로 실천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확실하게 깨기 위한 가정교육에 대해서도 혁명적 전환이 필요하다 라고 생각하구요. 성평등 교육과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번에 청와대의 청원 홈페이지에 20만이 넘었어요. 우리한테도 성평등 교육이 필요하고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 페미니즘 선생님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 교육을 아이들에게 시켜라 이렇게 이미 시민들의 청원이 정말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으로 교육시스템을 확실히 바꿔야 한다 이참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이런 것과 더불어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틀을 바꾸지 않으면 성희롱, 성차별, 성폭력 이것은 근본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바꿀 건가. 저는 이번 개헌 논의 할 때 성평등 개헌이라고 하는 우리 개헌에  ‘아, 성평등은 국가의 근본 가치야’, ‘근본 규범이야’ 라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명시할 필요가 있다 라고 하는 걸 꼭 말씀 드리고 싶고, 이번에 성평등 개헌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그리고 각종 대표성이 있습니다. 아까 정부 위원회 말씀 하셨던 것처럼 정부 위원회, 그리고 임명직이나 선출직 공무원들한테 50대 50, 남·녀 동수의 대표성을 보장해야 한다, 뿐만이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의사결정할 수 있는 영역의 여성 대표성은 20%가 안되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해서도 대표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는 것과 남성이 100의 임금을 받으면 여성은 64%에 불과해요. 그걸 우리는 이번에 3·8여성대회에서 ‘3시 스톱 운동’으로 구현해 냈는데 남성이 아침에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한다고 하면 여성은 9시부터 3시까지만 일하면 되는 임금을 받는 거죠, 남성 60%의 임금을 받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 여성들은 앞으로 모든 직장에서 3시에 퇴근하면 된다 이런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3시 스톱 운동’을 한거죠. 그래서 성별 임금 격차, 고용 시장에서 차별 이런 것들을 바꿔 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성차별 금지법도 만들어져야 하죠.

이각범 :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은 아까 노동 통계에서 상당히 여성에 대한 지위 평가가 높은 나라에서도 실질적으로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직장 인터뷰할 때 둘러가는 얘기로 남편은 뭐하고 있느냐 하는 거는 하고, 그게 이 사람이 이렇다면 우리 직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간접적인 통계가 되가지고.

백미순 :
직접적인 질문을 하게 되면 문제가 되니까.

이각범 :
문제가 되니까. 그렇게 해가지고 여성을 노동시장에서 배제하는 그런 경우도 있고 해서 선진국이라고 해서 꼭 평등한 것은 아니고 선진국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나와 있는 법적인 제도적인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기술을 많은 개발했구나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유지나 교수님 덧붙여서 하실 말씀은.

유지나 :
사실 이러잖아요. 인류의 염원이 항상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인간들도 종류가 많아서 이렇게 되는데 자유·평등·박애 이게 민주 혁명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평등에서 성평등이 없는 평등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에 '미투' 운동을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게 우리처럼 국가 수준 여러 가지 경제적, 문화, 교육적 수준에 비해서는 성평등 수치가 너무너무 낮습니다. 그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WEF 통계나 또 다른 통계도 있지만 보면 우리는 젠더라는 관점에서 보면 헬조선이라는 말이 싫지만 공기처럼, 그러니까 숨 쉴 수 있잖아요, 보이지 않는 공기가 있어서, 그것처럼 사람들의 고정관념 의식, 이번에 이것이 조선이 아니라 헬조선식 관념은 버리는, 성평등이라는 걸 새롭게 만드는 제도와 인식의 전환, 정말 조금 인문학적인 용어로 패러다임 시프트, 정말 대단한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아주 대단한 위기에 봉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각범 :
예, 우리가 대학에 있으면서 느끼는 건데요, 어떤 교수가 연구비를 이용했다, 또는 교수가 채용되는 과정에서 돈을 주고 채용이 됐다, 이런 뉴스가 나오잖아요. 그리고 고위 관료 중에서 누가 부패했다 이러면 많은 국민들이 교수는 다 그렇다, 공무원은 다 그렇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한번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이 그 얘길 하세요. “아니 기사분 지난번 일주일 전에 어떤 택시 기사가 여성 승객을 성추행 했다.” 는 게 나왔는데 그거 보시면 많은 국민들이 택시 기사는 다 그렇다 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모든 직업에 나쁜 사람이 있고 정상적인 사람이 있는데 나쁜 사람의 한 가지를 가지고 전체 사람이 그렇다고 하지 말아달라고 이랬는데, 저는 이번에 참 걱정되는게 특히 문화·예술계에서 정상적으로 연기활동을 하고 하는 사람들이 마치 성상납을 하지 않았는가 문화·예술계에서 다 그래 모든 감독은 다 그럴 거야 이런 식으로 몰아치기 하는 거 이걸 어떻게 벗어나서 가려서 분별해서 모든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그래서 정상적인 직업인을 정상적인 직업인으로 대접해 줄 수 있고 비뚤어진 성의식을 가진 사람은 정말 예외적이다 이거를 확산시켰으면 좋겠는데 '미투' 운동을 하면서도 말하자면 가려진 여러 영역에 대해서 같이 나아가는 그런 운동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백미순 :
이런 잘못된 가치관,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사람들이 예외적이다 라고 단정할 수 없구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예외적이 되도록 만들어야 된다, 말을 바꾸자면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은게, 우리가 이 '미투'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한 영역에서만 벌어진 것이라면 그런 식의 일반화가 가능하겠지만 문화·예술계는 다 그래, 체육계는 다 그래, 지금 모든 영역에서 터져나왔거든요, 정치계는 다그래. 그럼 언론계는 안그러느냐, 언론계도 마찬가지죠, 학계는 안그러냐, 학계에서도 터져나오고 있고 심지어 중고등학교, 초등학교에서도 교사들에 의한 성폭력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이각범 :
학생들 사이에도, 선후배 사이에

백미순 :
학생들 사이에도 선후배 사이에도, 그리고 민간 회사라든지, 작년에 한샘사건이라든지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졌어요? 이미 어떤 영역이 특정하게 예외적으로 ‘다 그래’라고 하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들어설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가 너무나 뿌리가 깊구나 질문으로 바뀌어야 되고 그럼 이런 뿌리깊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느냐 하는 문제로 접근을 해야 하고, 사실 유사하게 장자연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각범 :
아, 맞죠. 그 사건 있었죠.

백미순 :
고 장자연 씨가 그 분이 사실 죽음으로써 자신이 이런 성폭력의 상황에서 생존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하는 것들을 이미 선언을 했었는데, 그 사건 어떻게 됐습니까? 제대로 수사되지 않았거든요. 묻혀버렸어요. 그럴 때 가해자들과 범죄자들을 정확하게 처벌하고 사회가 그것에 대해 판단해 주는 이런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피해자들은 늘 말하고 끝나는구나 라고 하는 것으로 사회적 인식을 확 굳혀 질 수 밖에 없겠다. 이런 것들을 바꿔 내야 되고, 그래서 이참에 미투의 가해자들 특히 피해자들이 처벌하길 원하는 그런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사법적인 처벌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각범 :
그 점에 대해서는 100% 동감을 하고요. 유지나 교수님.

유지나 :
장자연 사건 말씀하시고 그러니까 문화 예술계가 심한 것도 그런 분야가 영화전공이기 때문에 인정하긴 하지만 한국 사회가 다른 데가 안그런게 맞아요. 뿌리깊다고 근원적인 건데. 안보이는 공기가 있는 것 같은 우리에게 파고들었는데, 장자연 같은 경우는 그게 스폰서 문화라고 불렸어요. 그 때. 왜냐하면 한국에서 권력이 있는 언론계, 여러 비즈니스 사업 쪽이나 이런 사람들이 여성 연예인한테 성상납을 받는 것처럼 뭔가 성적인 서비스를 받는 스폰서 그런 문화였고, 그것도 그 때는 검찰 조직이 있고 우리 법이 가해자 처벌에 제대로 되지 않아도 하지를 않는 거죠. 조사를 제대로. 이런 것 때문에 뿌리가 깊고 먼지처럼 퍼지는 거고, 문화·예술계 같은 경우는 이게 정말 21세기로 혁신을 해야 되는게 제가 관찰하면 유럽이나 서양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굉장히 고답적인 장인제도라고도 말하는데 위의 뭔가를 깨우친 사람이 자기 제자들을 계보를 거느리고 그걸 관리하는 이게 한국의 어떤 장유유서 문화라든가 남성 지배자와 다수 여성추종자가 있는, 이런 것들과 같은 깨지지가 않아서 성차별적인 봉건적입니다. 그래서 문화·예술계는 이참에 정말 이것을 깨야 됩니다.

이각범 :
네. 얘기가 약간 핀트를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문화·예술계에서 특히 영화에서 또는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와 나머지 조연에서부터 여러 단역배우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분들의 임금 격차가 굉장히 크다 아주 다른 분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다면 그야 말로 거기는 최저임금이 적용되기 굉장히 힘든 구조 아닙니까?

유지나 :
최저임금제가 없죠. 제대로.

이각범 :
거기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합니까?

유지나 :
영화나 TV 드라마는 체제가 다른데요. 영화는 그거 하나 종류라면 TV는 어떤 관리하는 어떤 조직과 기수문화가 있고. 그런데 그쪽에는 영화 쪽에는 제가 정보가 좀 더 있는데 영화 쪽에서 제대로 기획을 잘 관리하는 단위는 주연급이 너무 많은게 문제가 제기 되는데 제대로 해결은 안됐지만 단역으로 지나가는 역 같은 경우는 아주 예산이 빈약한 대는 제대로 처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쪽에서도 분야별 스텝이라든가 역할에 노조 비슷한 조직이 형성 중이거든요. 그것도 만들어 나가는 중에 있습니다. 자리가 잡혀 있지 않습니다.

이각범 :
항상 그렇지만은 소나기가 내리면 일단 피하고 보자 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이번에 '미투' 운동을 용기 있게 시작했던 그 분들이 이 무서운 기세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개인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라고 하는 그런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사회적으로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치들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그 분들을 보호 할 수 있겠습니까?

백미순 :
일단 제도적으로 피해자들이 사실 실명으로 피해를 말하고 났을 때 ‘사실적시 명예훼손’ 이라고하는 처벌 조항이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가해자에게 명예훼손이 될 때에는 형사절차로 넘어갈 수 있는 고소를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서, 그래서 사실적시 명예훼손 자체를 우리는 폐지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법률 개정안을 주장을 하고 있구요. 그리고 피해자들이 이게 이제 사회적으로 신문에 난, 언론에 난, 방송에 보도되는,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아 정말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 피해자가 바로 내 옆에서 주변인일 때 내가 그 구성원의 하나로서 그 피해자들을 볼 때에는 주변 사람들이 사실 보호하거나 피해자 편에 잘 안서요. 왜냐하면 그게 주류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피해자들 옆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자들을 계속 지지하고 피해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감시하고 함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저희는 주장하고 있구요. 그리고 2차 피해, 우리가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를 말하고 난 이후의 겪게 되는 피해를 2차 피해라고 얘기를 하는데, 2차 피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상호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2차 피해를 겪게 되는 경우에 그 해당 작업장이나 일터에 불이익을 주고 페널티를 주고 이런 정부의 적극적인 견인하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각범 :
우리가 법이라는 것이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표현도 있는데요. 결국은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체에 도덕적 엄격성이라 그럴까? 그게 좀 더 강화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엄연히 성차별이라는 것 자체가 현행법으로 보더라도 범죄인데, 범죄를 천연덕스럽게 하고서도 아무문제가 없다 라고 생각하는 것, 그거는 법이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하는데서 최소한의 도덕도 지키지 않는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에 있어서 도덕적인 제고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지나 :
그러니까 그 동안 우리가 진행되어온 것을 보면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피해자는 오히려 더 손해를 보거나 두려우니까 안하게 되고. 그래서 진행형인 '미투' 운동 상황에서 이미 이제 법은 제도 개선에 들어갔고 최근에 유엔에서도 여성차별 관계하는 위원회에서도 한국에서 경고성이 어떤 조언내지는 경고를 하죠. 너무나 한국은 여러 가지 수준에서 법적으로 제대로 가해자 처벌이 안되고 있고 피해자 보호가 안되고 있다. 그래서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해서 이걸로 인해서 그거에 준하는 처벌을 받으려면 공소시효 제도도 손 보고 있죠. 청와대에 계속 청원하는 건수도 들어가 있고 저도 서명했습니다만. 그런 게 '위드유' 운동이라고 하죠. 같이하는 거죠. 우리가. 모든 피해자를 만나고 이런 거는 당장 못할지라도 이거에 대한 미안함과 나도 당한거가 있고 침묵하면 공범자가 된다는 인식은 어느 정도 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도 개선에 우리가 같이 하는 것으로 처벌을 제대로 받는 것, 그래서 이런 것을 범했더니 다시는 사회활동을 제대로 못하게 됐다든가, 그리고 피해를 받은 사람은 이것을 통해서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어요 2차 피해도 예방하면서? 그래서 저는 그게 적어도 한 세대는 걸릴 거라고 생각은 해요. 그 동안의 사회를 보면. 이미 나온 얘기지만 냄비 언론처럼 들끓고 있고 일시적인 한풍으로 끝나고, 어떤 분들은 저한테 그런 질문을 하세요, 이거 언제까지 갈 것 같아, 빨리 끝내야 않겠어? 얼굴에 왜 그런지 쓰여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정말 오래 해야 될 운동 중의 하나다 그 결과가 나오는 것을 타고 우리가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상 받는 것들이 유엔 권고 안에도 들어가 있구요, 제도적으로 그 결과를 우리가 목격하면서 더 바른 사회로, 더 나은 사회로 확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각범 :
그리고 이것과 더불어서 우리 유지나 교수님의 '위드유' 운동, 참 정확하고 절실한 운동의 필요성을 제기 하셨는데 반대로 얘기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까도 잠시 얘기가 나왔지만은 어디선가 정치적 음모가 있다, 새로 들어선 정권에 대해서 흔들기가 아주 조직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런 것을 상당히 요새 잘나가는 언론인이나 또 국회의원 중에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던 그런 평소에 정치적 견해를 보면 그런 여성 국회의원도 그런 식으로 이 운동을 폄하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깜짝 놀랐는데, 이런 것들이 말하자면 지금 위드유 운동으로써 우리 모두가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는 것이 위드유 운동 아닙니까?! 그런데 오히려 이것을 폭로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적 배경이 있다 이런 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이 운동을 상당히 힘들게 만드는 것일텐데 어떻게 대처 할 수 있겠습니까?

백미순 :
이게 진영의 논리로 가둘 수 없다 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이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했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진영의 이익에 계속 말씀을 드리지만 성폭력이라고 하는 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의 결과이고 그래서 이게 어느 한 곳 영역을 가리지 않고 문화, 예술, 체육, 언론, 학계 영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을 하고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게 특별히 어떤 진영에 유리하지 않아요.

이각범 :
그렇죠.

백미순
그렇기 때문에 진영의 문제로 재단하거나 논리를 펼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하구요. 이런 거죠. 성폭력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것들은 그러니까 미투를 통해서 말하는 건 굉장히 다양한 얘기들이 있습니다. 나를 가해했던 가해자들을 처벌을 해달라는 요구에서부터 가해자의 처벌은 원하지 않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조직변화, 우리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혹은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이 말할 수 있도록 용기를 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기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가해자들을 처벌하는 것 플러스 각각의 사회와 조직을 내가 속한 사회와 내가 속한 조직을 돌아보면서 우리 조직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내가 과연 무엇을 변화해야 하는가, 내가 과연 무엇을 실천해야 우리 조직이 성평등한 조직이 되지, 라고 하는 걸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하지, 이걸 계속 남의 나라의 불구경 하듯이 ‘너희 문제야, 내 문제 아니야.’ 라고 봐서는 안된다. 그게 바로 '위드유'의 정신이다.

이각범 :
그렇죠. '위드유' 말씀을 하셨으니까 또 한편으로 우리가 굉장히 방금 나왔던 음모론과 더불어서 경계해야 될 것이 여전히 성폭력을 부추기는 나쁜, 저는 나쁘다고 표현하겠어요, 나쁜 컨텐츠들이  SNS나 인터넷이나 또는 유투브를 통해서 마구 뿌려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표적인 것이 있어요. 여성을 아까 ‘나쁜 남자 신드롬’이라고 했듯이 어떤 성적인 범죄의 대상으로 볼 때 더 많은 접속수를 불러온다 해가지고 아주 일탈적인 장면들을 보내는 그런 경우들이 있는데, 우리가 이런 것에 대해서도 방어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지나 교수님 30초 밖에 안남았는데 짧게.

유지나 :
전 사실 미투의 역동성과 통로가 이제 SNS시대인 것처럼 언론도 사실 SNS시대에 기존 언론이 살아남아야 하니까 다 SNS에 접속하면서 다각도로 흘리기도 하고 가짜뉴스도 많고 여러가지가 많고 댓글이 있잖아요, 익명으로 달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서 결국은 저는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려는 가해자 처벌을 원하든, 저는 도도하게 갈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상한 것은 무시할 수 밖에 없는, 무시하고, 제대로 미투의 정신은 더 넓게 퍼질 거라는 낙관성 속에서 저는 바라봅니다. 그걸 무시하면 됩니다.

이각범 :
오늘 출연해 주신 두 분 감사합니다. 토론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토론 어떻게 보셨습니까? '미투' 운동은 '위드유' 운동으로 우리가 다함께 동참함으로써 이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용기있게 이것을 밝혀낸 운동의 선구자라고 부를까요? 이런분들이 철저하게 보호되고 오늘 러 가지가 얘기가 됐습니다만은 유치원부터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써 다같이 함께 살 수 있는 여러 방면의 교육이 있어야지 우리가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서 이것을 계기로 노동 시장이라든지, 학교라든지, 여러 직장에서 성차별 문제가 근본적으로 혁파되어서 다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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