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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종단 출범이후 멸빈징계자의 사면을 위한 종헌개정안이 오는 20일에 개원하는 제210차 조계종 임시중앙종회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취임법회에서 밝힌 대탕평정책 공약을 불과 다섯 달만에 시도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지난해 11월 공식 취임한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

만여 명이 참석한 취임법회에서 설정스님은 종단화합을 위한 대탕평 정책을 천명했습니다.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지난해 11월 취임법회 中에서): 무엇보다 대탕평 정책을 펼쳐서 종도들이 환희작약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 초 신년기자회견에서도 설정스님은 대탕평정책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시기는 부처님오신날, 대상은 서의현 전 총무원장 등으로 보다 구체화됐습니다.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 中에서): 의현스님 뿐만 아니고 과거에 이미 돌아가신 분이라 할지라도 모든 스님들을 복권 해주고 싶고...]

멸빈자 사면을 위한 ‘종헌개정’은 법장스님과 자승스님 등 전임 집행부에서 매번 시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멸빈’은 승적이 박탈되는 최고 형벌로, 종헌 128조에는 멸빈자에 대한 복권을 아예 배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회에 한해 멸빈자를 사면토록 하는 부칙조항을 넣은 종헌개정안의 통과 여부는 그래서 매번 주목됩니다.

[금산스님/ 조계종 기획실장: 역대로 많은 집행부에서 노력을 해 왔던 일들인데 아직까지는 성사돼지 못했습니다. 현재 그 종헌 개정안이 중앙종회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설정스님은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 권역별 교구본사 주지 간담회를 열었고, 최근에는 중앙종회 종책 모임별 간담회도 가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는 종헌개정안 통과지지를 결의했고, 무엇보다도 멸빈사면을 위한 세 번째 종정교시를 이끌어 냈습니다.

[금산스님/ 조계종 기획실장: 이와 함께 종정예하이신 진제법원 종정예하께서도 교시를 내리셨습니다.]

설정스님의 멸빈사면 종헌개정 시도는 절차적 정당성을 담보로 한 정면승부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큽니다.

종헌이 개정 되면 역대 집행부와의 차별화는 물론, 오는 10월 중앙종회의원 총선거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설정 스님의 승부수는 종정 교시와 함께 무게감을 더하고 있지만, 만약 부결된다면 이는 취임 5개월만의 최악의 중간평가 성적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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