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출가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우리 불교의 근간을 흔드는 일입니다.

조계종 종단도 심각한 과제로 인식하고 지난 1월, 출가자 공개 모집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녹치 않습니다.

출가자 감소의 원인과 해결책을 조윤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한해 출가자 200명 시대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

지난해 역시 출가자가 151명에 그치며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가자 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우리 종단에 자리 잡힌 출가 엄격주의를 지적했습니다.

‘평생출가’가 보편적인 우리나라에서는 출가 후 다시 속세로 돌아가는 ‘환속’에 대한 편견과 비난이 커서 일반인들이 쉽사리 출가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인서트> 김응철 / 중앙승가대 교수
“한 번 출가하면 일생을 출가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환속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생각을 좀 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방 국가에서는 자유롭게 출가와 환속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해서 우리는 출가 엄격주의에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출가 엄격주의를 완화시키는 종단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간 출가제’는 출가 엄격주의 완화하는 한 방법으로 거론됩니다.

일정 기간 동안 출가자 생활을 마치면 구족계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 후에도 출가에 대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겁니다.

<인서트> 김응철 / 중앙승가대 교수
“출가해서 생활을 해보고 평생 갈지 아니면 세속으로 돌아갈지 이런 기간 출가제도를 두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단기 출가와는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단기 출가는 6개월 1년 단기간의 출가 경험만 쌓고 가는데, 기간 출가는 비구계까지도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받고 나서도 자기가 선택할 수 있도록..”

대만 불교의 총본산인 불광산사는 유연한 출가 제도를 운영하면서, 출가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서트> 김응철 / 중앙승가대 교수
“출가를 한다고 하면 출가를 받아주는데 일정기간 봉사하고 수행하다가 본인이 결정을 해서 나는 돌아가겠다고 하면 돌아가서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남아서 수행을 한다고 하면 계속 할 수 있도록 유학도 보내주고 해서 명실상부한 불교 지도자로 키워가는 그런 제도가 대만 불광산사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50세 이상의 은퇴 출가자를 받아들여 중장년층이 여생을 불교계에 헌신할 수 있는 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시되고 있습니다.

때 마침, 조계종은 올해부터 ‘은퇴 출가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홍보와 제도의 지속적인 유지입니다.

<인서트> 진광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교육부장

"좋은 분들, 15년 이상씩 각 사회에서 경력을 쌓았던 분들이 잘 배출됐을 때는 굉장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잘못 악용됐을 때는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잘 개선책을 만들고 은퇴 출가를 잘 실시하면 출가 문제에 대한 보완 효과는 있지 않을까...”

[스탠딩]

출가자 수 급감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냉정한 현실입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출가자 확대를 모색하는 불교계의 고민과 노력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BBS 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환, 장준호
영상편집 = 최동경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