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량 40% 감소 우려·수확시기도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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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녹차'라 불리며 사랑 받아온 경남 하동녹차가 지난 겨울 한파로 극심한 냉해를 입었습니다.

올해 하동녹차 수확량은 전년 대비 4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냉해 피해 현장을 부산BBS 박영록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 겨울 한파로 냉해 피해를 입은 하동 녹차밭.
하동 상선암 녹차밭.

하동 화개면에 위치한 지리산 상선암의 녹차밭입니다.

활짝 핀 매화와 함께 봄이 다가왔지만, 매화나무 사이의 녹차잎은 낙엽처럼 말라버렸습니다.

냉해 피해를 입은 녹차밭을 둘러보고 있는 하동 상선암 주지 보성스님.

[인서트/보성스님/하동 화개면 상선암 주지]
너무 추워서, 냉해 입어서, 말라 죽은 상태거든요. 새파래야 되는데, 지금 노랗 찮아요, 전부다, 낙엽진 것처럼, 말라 죽었다, 거의...

해인사와 불국사, 통도사 등의 선원에 선차를 보시하고 있는 악양면 원각사의 녹차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서트/원성스님/하동 악양면 원각사 주지]
지금 짤라야해요, 이거. 다 냉해를 입어가, 다 죽어버렸어요.

지난 겨울 한파와 가뭄으로, 녹차잎이 붉게 말라 죽는 적고현상 등이 나타난 겁니다.

하동 섬진강 강변에 있는 천년녹차쉼터 인근의 녹차밭.

섬진강 강변의 녹차밭은 찬 강바람에 냉해 피해가 더욱 심합니다.

하동군이 최근 지역내 1천950여 농가에 대해 현장조사를 해보니, 절반이 넘는 농가들이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면적은 423ha로, 전체 재배면적의 42%에 육박했습니다.

하동 상선암 주지 보성스님.

[인서트/보성스님/하동 상선암 주지]
우리가 전체 차농사 짓는게 한 7천평 가까이 되는데, 올해는 냉해가 제일, 몇십년만에 이렇게 입기는 처음이거든요. 한 40%는 냉해를 입어 가지고...

이번 냉해 피해로 올해 수확량 감소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수확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냉해 피해를 설명하고 있는 하동 원각사 주지 원성스님.

[인서트/원성스님/하동 원각사 주지]
수확이 올해는 한 5, 6월 달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수확은 올해는 포기를 해야 돼...

하동군은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민·관공동작업단을 꾸리고, 경남도와 정부에 피해복구비 지원 등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BBS뉴스 박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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