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청빈한 삶으로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줬던 법정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8주기를 맞았습니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8주기 추모법회를 통해 법정 스님이 남긴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보도에 정영석 기자입니다.
법정 스님 입적 8주기 추모법회는 평소 고인의 뜻을 존중해 소박하게 치러졌습니다.
영단에는 생전 스님이 좋아하던 국수가 올려졌습니다.
법정 스님과 동문수학한 송광사 문중의 큰 어른인 법흥 스님은 고인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법흥 스님/조계종 전 원로의원: 먼저 법정 스님 입적 8주기에 여러분들께서 이렇게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산 스님의 저서에 선가귀감(禪家龜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선가귀감을 1962년에 법정 스님이 번역을 하셨습니다.]
추모법회가 열린 길상사는 법정 스님이 1997년 요정인 대원각을 기부 받아 세운 사찰입니다.
법정 스님은 길상사 회주를 한동안 맡았을 뿐 주지를 지내지 않았습니다.
길상사는 스님의 육성법문을 통해 길상사 창건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법정 스님(2006년 12월 10일 길상사 창건 9주년 법문 中): 간절한 마음으로 제가 기도 끝에 이런 발원을 했습니다 길상사가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게 하소서 도량에 머물다가는 스님들과 신도들, 이 도량을 의지해 드나드는 신도들까지도 한 마음 한 뜻이 돼 이 힘들고 거친 세상에 맑고 향기로운 도량을 이루게 하소서.]
조계종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법정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확산되기를 염원했습니다.
[혜총 스님/조계종 전 포교원장: 이 세상이 얼마나 지금 험합니까 여러 가지로 이럴 때 법정 스님이 펼친 맑고 향기롭게를 더 확산시켜서 불교의 위상을 높여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법정 스님 제자들은 맑고 향기로운 절을 만들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덕일 스님/길상사 주지: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수행 정진해서 더욱 맑고 향기로운 도량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또한 이 무소유 사상을 널리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그러한 소임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무소유 정신을 다시금 일깨워준 법정 스님 입적 8주기 추모법회.
버리고 또 버리라는 스님의 가르침을 마음 속 깊이 되뇌는 자리였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