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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대량 정리해고에 맞서 수년째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아십니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쌍용자동차 해고자들과 함께 복직을 발원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잡니다.

 

오체투지(五體投地)는 중생이 빠지기 쉬운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는 예법입니다.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법·승 삼보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으로,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기 때문에 이 명칭이 붙었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이 '오체투지'에 나섰습니다.

다섯 걸음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처님께 온몸을 던집니다.

[인서트 1 윤충렬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 : "보통 통상적으로 최선이라고 하면 몇 프로를 생각할까요? 그런데 쌍용자동차는 22%가 최선이라고 얘기합니다. 자기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비용이 들지 않는 선에서 구체적으로 안을 찾아보자. 그래서 저희도 비용이 안 드는 선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그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봉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섰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발원하는 오체투지를 맨 앞에서 이끌었습니다.

조계사 앞을 출발한 오체투지 행렬은 청와대를 향했습니다.

이들에게 차가운 바닥에 몸을 던지는 고통은, 수년간의 복직 투쟁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회노동위원회와 해고 노동자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묵묵히 절을 올렸습니다.

[인서트 2 신영철 / 오체투지 참가자] : "올해 10년째 되는 해입니다. 사실 이분들이 대부분이 40대에 해고돼서, 인생의 황금기를 길거리에서 보냈습니다. 대 사회적 합의까지도 사측이 지키지 않아서 아직 복직을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사측과 노조는 매월 복직점검위원회를 통해 복직 규모와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경영 개선 후 복직'을 주장하는 사측과 '조속한 복직'을 주장하는 노조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대법원이 쌍용차 정리해고에 대해 적법 판결을 내려 유일하게 남은 해법은 '노사 대화'뿐입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사측이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없애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서트 3 혜찬 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 "사람 중에서도 노동하는 노동자가 대우받지 못하는 세상이 과연 아름다운 세상인가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되는 그날까지 같이 연대하고,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오랜 세월, 우리 사회 갈등과 문제를 외면했던 불교계가 스스로 반성한 이후, 조계종 사노위는 가장 열심히 사회 현안과 이슈에 관심을 갖고 약자들의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습니다.  

[스탠딩] 해고 노동자들의 오체투지를 바라보며 누군가는 '연민'을, 누군가는 '정의'를 말합니다.

불교의 상생 정신에 기반한 사태 해결이 조속히 이뤄져야겠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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