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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승헌 원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원장님 어서오세요.

한승헌 : 네, 반갑습니다.

권은이 : "최근에 국가 재난 사고가 상당히 많아서 많은 주목을 받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포항 지진. 그리고 제천과 밀양의 화재 참사 이런 대형 사고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건축 구조물에 대한 안전성,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한번 심각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원장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한승헌 : 무엇보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그런 건축물에서 화재라든가 지진 사고가 나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걱정도 많이 했고요. 이런 부분들을 책임지고 연구하고 있는 국책 연구기관으로서 많은 책임이 따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 안심하고 편리하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국책 연구기관들이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권은이 :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이런 말씀이시죠?

한승헌 :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권은이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책 연구기관인데.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연구원에 대한 소개를 먼저 간단하게 해주시죠.

한승헌 : 지금 과학기술 분야에 정부출자기관이 25개 정도가 있는데요. 건설, 국토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유일한 정부출자기관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고요.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우리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면서 닥치는 여러 가지 화재 안전 문제나 지진 문제, 혹은 싱크홀 문제, 혹은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도로, 터널 모든 인프라 시설에 대한 안전한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이 맡고 있다, 그렇게 소개를 해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저희 연구원은 1983년에 설립이 됐습니다. 올해 한 35살 청년이 된 것이죠.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은 99년에 국토교통부의 국립건설시험소라는 조직과 통합이 됐습니다. 반은 연구기관이고, 반은 공무원 조직인 아주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의 국립건설시험소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올해가 칠순입니다. 70살이 된 아주 뜻깊은 해가 되겠고요. 그동안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국토개발 분야에 나름대로 일익을 담당해왔다고 자부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우리 국민 생활에 관련된, 안전에 관련된 부분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고 있어서 저희 건설기술연구원도 이쪽 분야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저희가 연구한 기술들이 우리 중소기업이나 기업체들의 기술 이전으로 이어져서 해외 수주활동을 하는 데 기여를 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의 경제성장이나 국민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이 가지고 있는 설립 목적, 사명이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권은이 : 연구원이 일산에 위치해있는 것이죠?

한승헌 : 맞습니다.

권은이 : 조직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주시죠. 조직이 상당히 크던데요?

한승헌 : 저희 연구원이 한 800명 정도 되고요. 연구원 외에 각종 행정 지원 인력까지 포함하면 900명 정도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연구원이 수행하는 업무가 굉장히 방대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많은 전공의 연구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예를 들면 전통적으로 건축이나 도시나 토목공학을 하신 분도 있겠지만, 환경을 하신 분도 있고요. 플랜트를 한 기계공학 전공자도 있고. 최근에 스마트시티를 하다 보니까 저희가 신임 연구원직들은 주로 전자공학 출신자들도 채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어느 연구기관보다도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이 모여 있는 집합체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권은이 : 지난 1월에 14대 원장으로 취임을 하셨잖아요? 이전에는 국토교통부에서 공직생활도하셨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셨는데. 원장 소임을 맡으신 소회가 어떠신가요?

한승헌 : 오늘 날짜로서 정확히 40일이 된 것 같습니다. 40일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것 같고요. 제가 2001년까지는 국토교통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그 이후에 시간이 자유로운 대학 교수 생활을 한 16년 하다가 다시 국책연구기관으로, 직장생활을 다시 하게 된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좀 설렘도 많았고 또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까 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40여 일 동안 가급적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예를 들면 저희 연구원은 비정규직 연구원도 많습니다. 한 300명 정도의 비정규직 연구원들이 있는데. 이 분들이 최근에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든요? 여러 분들의 목소리도 제가 경청을 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노동조합이라든가 아니면 저희 기관에 파견 나와 있는 파견 용역직, 이런 분들하고도 그동안 간담회를 진행을 하면서 우리 건설기술연구원이 연구를 수행하는 국책 연구기관이지만 또 다른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도, 사명도 있는 것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왔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고양시, 저희가 고양시 관내에 있으니까 최성 시장님을 만나 뵙고 최성 시장님이 지금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통일 실리콘 밸리 사업이나, 킨텍스 제3전시장, 한류월드 그런 사업들을 하고 계신데. 아무래도 지자체다 보니까 우수한 인력들이 좀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저희 건설기술연구원과 고양시가 MOU를 맺어서 고양시가 고민하는 여러 가지 씽크탱크의 역할, 브레인 역할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맡겠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저희가 협력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고요. 그리고 그동안 공무원들, 과기부 장관님, 국토부 장관님을 만나 뵈면서 저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현 정부의 국정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으로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되는지. 특히 최근에 청년 일자리 문제가 많지 않습니까?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이 첨단기술들을 많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고 청년의 창업에 연결될 수 있도록 저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창업허브 역할을 해야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공감대가 진행이 되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일자리 찾기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액션 프로그램을 현재 만들고 있습니다.

권은이 : 취임하시자마자 건설 산업을 이끌 10대 신기술을 제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소개를 좀 해주시죠.

한승헌 : 10대 신기술 그러면 10년, 20년 후의 먼 기술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10대 기술은 우리 생활에 매우 가깝게 와 있다, 그렇게 먼저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모듈러 주택이라고 있습니다.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주택, 하나의 공법이죠. 모듈러 주택은 쉽게 레고 블록을 연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리 공장에서 주택에 들어가는 유닛을 만들어서 현장으로 옮겨온 다음에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쌓아올리는 겁니다. 현재 5층까지 성공을 했고요. 지난번 가양동 행복주택에서 5층 시범주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고요. 15층까지 높이기 위한 기술들을 거의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모듈러 주택이 성사가 된다면 공사기간은 50%정도, 비용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굉장히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그리고 최근에 재건축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관심이 많으신데. 보통 20년, 30년 되면 뜯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권은이 : 그렇죠. 보통 30년이 최대 기간인 것 같아요.

한승헌 : 그런데 외국을 보면 100년 이상 가는 건축물들이 많거든요? 저희가 두 번째 10대 기술로 선정한 부분이 바로 장수명 주택. 보통 100년까지 가는 주택을 우리가 만들자. 이 부분도 거의 완성단계에 와있고요. 그리고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파인 곳이 많습니다. 싱크홀도 많고요. 이런 부분들을 미리 감지하고 예방해주는 기술도 있을 것이고요. 포장체에 나노 기술 같은 부분들을 접목시켜서 좀처럼 파손되지 않는 포장 공법, 재료 공법을 개발하는 부분도 저희가 미래 10대 기술에 포함이 되어 있고. 최근에 지진에 대해서 우려하시는 분이 많이 않습니까? 지진이 났을 때 건물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건물이 무너졌을 때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생존자들을 찾아서 그 분들을 구출하는, 소위 생존 기술이 대두되고 있는데. 작년에 저희가 이 기술을 성공을 했습니다. 실제 무너진 건물 속에서 사람이 생체 신호가 있습니다. 드론을 띄워서 사람의 생체 신호를 재빨리 감지해서 매몰자들의 위치를 감지한 다음에 재빨리 구출하는 그 기술을 실제 소방관님들하고 검증을 해봤더니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검증이 됐고요. 그리고 도로를 가다 보면 산 위에서 낙하물, 굉장히 위험하죠. 낙하물을 자동적으로 저희가 치울 수 있는 로봇청소차, 이런 부분도 저희가 개발에 성공했고. 홍수가 났을 때 재빨리 국민들을 구출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지고 구출시킬 수 있는 기술들도 실용화 단계까지 와있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주거 생활에서 음식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이 음식쓰레기를 이용해서 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까지도 저희가 성공했습니다. 이런 기술들이 바로 국민 생활면에서 상당히 체감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라고 생각이 되고, 앞으로도 국민 생활에 가까이 있는, 국민 체감형 기술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은이 : 안전과 편리성이 담보된 만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그런 기술이 되겠네요. 최근에 제천 화재참사에서 드러난 가연성 외장재 피해를 막기 위해서 방화띠 설치 의무를 지금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토교통부하고? 이 사업은 어떤 사업입니까?

한승헌 : 화재 안전에서 가장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부분이 5층 이하 건축물입니다. 6층 이하는 드라이비트 외장재를 쓸 수 없게 이미 현행 건축법에 규정이 되어 있고요. 5층 이하는 드라이비트를 써왔거든요? 지난번에 화재가 났던 제천의 스포츠센터나 밀양의 세종병원도 5층 이하 건물입니다. 5층 이하 건물이 일종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죠. 그러면 이 사각지대에 있는 건물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부분이 지금 초미의 관심사인데.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기술 중에 하나가 드라이비트 2층 높이에 띠 모양의 캔틸레버를 설치를 하는 공법이 이미 개발이 되어 있고요. 내일 화성에 있는 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성능 테스트를 합니다. 보통 성능 테스트를 했을 때 기준이 되는 부분이 영국 같은 경우에는, 우리는 아직 그런 기준이 없는데요, 영국은 어떤 기준이 있냐면 드라이비트의 높이가 5m면 한 2층 높이가 되겠습니다. 이 2층 높이가 15분 내에 600도 이상 올라가면 안 됩니다. 600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없고요. 이미 다 불에 타는 것이죠. 그래서 15분 내에 5m높이에 600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그 외장재는 못 쓰게 되어 있어요. 저희는 그런 외장재가 많이 설치되어 있단 말입니다. 2층 높이에 이 띠를 설치했을 때 과연 그 국제 기준을 맞출 수 있느냐, 15분 동안 견딜 수 있느냐, 15분 동안 600도까지 올라가지 않게 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지금 진행을 했고 현재 현장 성능 테스트 단계까지 와있습니다. 이 부분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바로 국토교통부하고 협의를 할 생각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보강을 할 수 있는지. 기존 건축물의 화재 안전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정부가 어떤 인센티브나 지원을 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일단 상용화를 위한 실험이 성공리에 마무리가 되면 법제화를 통해서 방화띠 설치 의무화를 바로 추진하는 거죠?

한승헌 : 맞습니다. 또 한 가지 예를 말씀드리면, 방화띠도 굉장히 중요한 보강 기술이 될 것 같고요.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일반 건축물에 들어가는 비용이 한 100만원? 그래서 생각보다는 그렇게 높지 않은 비용이고요. 지난 밀양에 있는 세종병원이죠, 거기에 노약자가 많았잖아요?

권은이 : 요양병원이죠.

한승헌 : 요양병원이요. 노약자들이 대피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대피 피난층, 피해층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생존시간을 벌어줄 것이냐에 대한 관점인데요. 아파트를 보시면 화장실이 있지 않습니까? 화장실에는 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기가 있습니다. 화장실 공간을 이용해서 간단히 스위치만 내리면 화장실 문에 물이 내려오게 됩니다. 물이 내려오면서 한 시간 동안 견딜 수 있는 방화벽이 되고요. 그리고 화장실에 공기 순환을 시키면 화장실에 공기 압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연기가 못 들어와요, 화장실 안으로. 저희가 극한상황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한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을 소방관님하고 같이 시연을 해봤는데 소방관님들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그런 의견도 나왔고요. 이런 부분들도 저희가 테스트를 해서 이게 한 100만 원 정도 들어가더라고요? 기존 건물에 하나 설치하는 데 50만 원, 또 신축 건물에는 100만 원. 예를 들면 우리 현대건설이나 대림건설에서 아파트를 지을 때 우리는 대피형 모듈을 갖추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분양도 잘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상용화까지 나가게 되면 이 부분들도 정부당국과 협의를 해서 국민들에게 화재에 대해서 화재 안전 성능을 어떻게 높여줄 수 있을까, 이런 부분들도 앞으로 고민해나갈 생각입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승헌 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요즘 최대 화두가 바로 4차 산업혁명 아닙니까? 4차 산업혁명은 건설기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지는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또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스마트시티를 중점 추진할 계획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런 스마트시티가 제천의 화재 참사, 지진  등 재난예방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한승헌 : 저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도시라는 상품은 우리 인간이 만든 결과물 중에 최고의 창작물이라고 이야길 하고 있죠. 왜 인간이 도시라는 상품을 만들었을까요? 혼자 사는 것 보다는 서로 모여 살았을 때 편리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도시라는 상품을 만들었는데요. 그 도시라는 상품이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인간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죠. 교통이 막히고요, 여러 가지 방범, 범죄에 취약한 도시가 되고. 그리고 환경 문제라든가, 미세 먼지, 환경에 취약하고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그런 도시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원래 만들었던 도시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총동원시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굉장히 어려웠던 과제였는데. 예를 들면 어떻게 막힘없는 도로를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이 자율주행도로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어떻게 우리가 편리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요즘 우리가 이야기하는 스마트홈으로 구체화되고 있고. 이 부분이 우리 생활에 이미 많이 들어와 있어요. 여러분들이 고속도로를 탈 때 하이패스를 통과하면 제가 지시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계와 기계가 대화를 하면서 통행료를 납부하는 시스템이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최근에는 우리가 아파트에 들어서게 되면 아파트 입구에 있는 센서가 자동적으로 감지를 합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있는 집 안 스크린에 우리 차량이 아파트입구에 들어왔습니다, 라고 화면에 뜨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바로 사물 인터넷의 한 사례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에너지를 건물들이 많이 쓰고 있는데, 자기가 필요한 에너지를 알아서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자립형 에너지 주택도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AI 한의사 아파트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권은이 : AI 한의사 아파트요?

한승헌 : 인공지능 한의사와 함께 사는 아파트. 얼마 전에 한의학 연구소에 김종열 원장님이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에 와서 제안해주신 이야기인데요. 왜 건설하는 분들은 건설 기술만 생각하고 있느냐. 예를 들면 인간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자동적으로 우리 건강 상태를 감지해주는 센서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작동을 하게 되고, 여러 가지 심리 상태까지도 자동적으로 감지해주고. 맥박이라든가 이런 부분이요. 그리고 거기에 근거로 해서 나에게 맞는 사상체질, 내가 태양인이면 태양인에 맞는 음식이라든가 이날 건강상 주의할 점. 아니면 일종의 처방까지 낼 수 있는 아파트가 탄생이 된다면 이것은 굉장히 새로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아파트가 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과거에는 가능치 않았던 기술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충분히 가능한 기술로 이미 개발이 되어있는 기술도 많고요. 이런 기술들을 종합적으로 엮어서 우리가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면. 지금 말씀드렸던 이런 서비스가 한 예에 불과하지 않겠습니까?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면 인간들이 수천 년 전에 만들었던 도시의 편리함, 도시의 안전함 이 부분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죠. 저는 그것이 바로 스마트시티다, 그렇게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현재 스마트시티 모델이 도입되는 지역이 몇 군데 있죠? 소개 좀 해주시죠.

한승헌 : 스마트시티가 최근에 정부에서 두 곳의 시범 도시를 발표를 했죠. 첫 번째 스마트도시가 세종시입니다. 세종시 5-1 구역인데요. 세종시는 에너지와 교통 분야로 특화된 스마트시티입니다. 그리고 부산에 에코델타시티가 또 하나의 시범 도시인데. 에코델타시티는 말 그대로 물과 환경이 어우러진 자연재난에 보다 잘 견딜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만들자. 그래서 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저는 스마트시티는 이처럼 국민에게 체감되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화를 시켜야 된다고 보고요. 정부의 정책방향도 굉장히 시의적절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 건설기술연구원이 일산에 있는데, 일산에도 지금 비슷한 스마트시티가 계획이 되고 있습니다. 통일 실리콘 밸리, 그 다음에 한류, 그리고 미디어 산업이 중심이 된 다양한 스마트 시티가 계획이 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고양시라는 지역에 특화된 하나의 스마트시티 모형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외국의 예를 들면 런던이나 독일 같은 경우에는 철도역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습니까? 철도 역세권 중심의 단말기 교통 분야 이런 부분으로 굉장히 특화된 스마트시티 모델이 나오고 있고요. 일본은 노령자가 많다 보니까 노약자를 위한 교통수단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시티. 그리고 한국에서도 화성에 가면 K시티. K시티는 자율주행 자동차 중심의 스마트시티 모형이다,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국내외적으로 매우 다양한 스마트시티 모델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제가 보건대 앞으로 3년 내지 5년 안에는 매우 다양한 특색을 갖고 있는 스마트시티 모델들이 우리 눈앞에 다가올 것이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그리고 스마트시티가 화재 안전을 아까 말씀해 주셨는데, 화재 안전에도 굉장히 큰 효과를 미칠 수 있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제천 스포츠센터는 2층 사우나실의 유리창을 못 깨서 많은 분들이 사망하시는 안타까운 사건을 겪었고요. 밀양 세종병원 같은 경우에는 중간, 중간에 불법 증축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소방관님들이 13년 전의 도면을 가지고 그 건물에 들어가다 보니 입구가 막혀있고요. 우왕좌왕 하다 보니까 골든타임을 놓치고. 이런 부분들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요체인 사물인터넷, 그리고 사물과 인터넷이 스스로 알아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건물과 똑같은 가상현실을 만들고, 가상현실 속에서 소방관들에게 지시를 하는 것이죠. 어느 쪽에 피해자가 있으니 그 쪽으로 진입해라, 2층 유리창을 깨서 진입해라,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그런 모습들이 바로 4차 산업 스마트시티의 한 유형이 될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시티는 재난에 보다 안전한 도시를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스마트시티 조성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역할이 크겠네요?

한승헌 : 그렇습니다. 저희가 많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세종시 스마트시티를 맡고 있는 행복도시 건설청이나 LH, 국토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어느 한 기관의 힘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ETRI, 전자정보통신연구원 이런 기관과의 협력도 필요할 것이고요. 종합적으로 에너지 역량을 모아서 스마트시티를 조기에 구현하는 데 앞장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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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이 : 요즘 가장 또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강화된 재건축 안전 진단 아니겠습니까? 재건축 단지 별로 반발이 상당히 심한데. 재건축 안전 진단 강화에 있어서 판정 재검토 업무를 맡으셨네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으셨는데.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모든 단지가 재검증 대상이 되는 것이죠?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한승헌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또 하나의 미션이 저희들에게 떨어진 것이죠.

권은이 : 가장 어려운 작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승헌 : 저희들도 아주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최근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요. 지금까지는 없던 시스템이죠. 지금까지는 지자체장이 재건축이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냐 판단을 했고요. 정밀한 진단은 주로 민간업체에서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민간업체에서 이것은 재건축을 해야 된다, 그런 보고서가 올라오게 되면 그 보고서를 믿고 재건축을 승인을 하든지 아니면 6개월, 1년 재건축을 유예를 시키든지, 아니면 이 건물은 아직은 튼튼한 상태니까 유지 보수를 하십시오, 그렇게 판단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제도가 소위 조건부 재건축 영역이잖아요? 점수가 지금 어떻게 되어 있냐면 30점 이하는 매우 위험한 건물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30점 이하는 재건축을 해야 된다, 그렇게 판정을 하고 있고요. 56점을 넘기면 아직은 괜찮은 건물입니다. 그래서 재건축하는 것 보다는 유지 보수를 해서 충분히 우리가 사용할 수 있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사이에 있는 건축물들입니다. 31점에서 55점에 있는 건물인데요. 없던 제도가, 민간업체가 제출한 안전진단 보고서가 정말 신뢰성이 있고 객관적으로 작성된 것인지를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이나 시설안전관리공단과 같은 공공기관이 제3자적 입장에서 평가를 해주는 업무가 이번에 새로 추가가 된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상당히 고심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현재 저희가 판단하고 있는 것은 민간업체에서 제출한 진단보고서가 잘 되어 있겠지만, 무언가 과장되거나 아니면 사실과 다르게 판단되거나, 아니면 평가 기준 중에 많은 부분들이 주관성이 개입되는 정성적인 평가항목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예를 들면 재건축을 해야 된다는 쪽으로 압박이 들어올 수도 있고요. 그렇게 되었을 때 점수를 상당히 낮추는 그런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여 집니다. 저희의 제 1의 목적은 그런 부분들이 혹시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고요. 그런 부분이 있다면 민간안전진단업체에게 피드백을 줘야겠죠. 이 부분은 제 3의 기관이 봤을 때 문제가 있다. 왜 문제가 있느냐, 그 부분을 피드백하는 절차가 있게 될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경계지역에 있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56점부터는 재건축이 안 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54점으로 올라온 거에요. 그러면 저희는 서류로만 평가하는 것은 부담이 있죠. 그런 경우에는 현장 실사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직접 현장에 나가서 54점이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평가가 된 것인지, 아니면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이런 부분들을 평가하는 절차를 지금 저희가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 업무는 굉장히 중대한 업무이기 때문에 한 두 사람이 봐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저희 연구원의 건축 분야에 한 100여 명의 전문 연구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교수님도 많이 계시고요. 그래서 종합 안전진단 평가 팀을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 별로 보고서가 올라오게 되면 한 7분 정도의 평가 팀을 구성을 해야 되겠다. 그 7분은 우리 건설기술연구원의 내부 직원도 있지만 외부에 계신 분도 같이 합동 참여해서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되겠다, 그런 구체적인 매뉴얼 작업들을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서류 검증과 현장 실사를 같이 병행을 하는데 민간 전문가도 참여를 하는 그런 검증팀을 꾸리겠다는 말씀이시군요?

한승헌 : 국민들께서 우려하시지 않도록 객관적인 적정성 평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은이 : 연구원  재건축 단지 주민들이 많이 찾아가지 않습니까?

한승헌 : 전화 문의가 많이 오죠. 최근에 목동 단지나 상계동 단지 주민들이 어떻게 보면 사유 재산권을 침해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 기관에 적정성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문의하는 전화들이 사실 많이 오고 있습니다.

권은이 : 적정성 평가 후에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한승헌 :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고 적정성을 제 3자적 입장에서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평가 툴을 만들어야 되겠다, 그렇게 고심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알겠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지난 1월 취임사에서 국토와 건설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 이런 포부를 밝히셨거든요? 앞으로 임기를 감안해보면 하실 일이 상당히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신가요?

한승헌 : 정부출자연구기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국민들께서 느끼실 때 연구만 하면 되지 않느냐,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데. 사실 지금은 연구만 따로 하는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건설기술연구원은 조금 전의 화재나 스마트시티 관련된 기술들을 말씀 드렸는데. 이 기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술들이, 화재 안전 기술들이 제도나 정책에 반영이 되고 설계 기준에 반영이 되어서 우리가 건축물을 만들 때 설계에 반영이 되고, 그런 기술들이 효과성이 입증이 되면서 시장이 통용이 됐을 때 전 지구적 기술로서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술과 정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죠. 그런 취지에서 제가 국토와 건설 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 그런 포부를 밝혔고요.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강화하기 위해서 현재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데. 건설정책기능을 강화하는 전담 부서도 저희가 만들 생각이고. 앞으로 국토교통부가 됐든 환경부가 됐든 행정안전부가 됐든 관련된 부처들과 주기적으로 소통 채널을 만들어야 겠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플랜을 갖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권은이 : 말씀 나누다 보니까 어느덧 예정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한 1분 정도가 남았는데요. 끝으로 청취자 분들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활동과 관련해서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해주시죠.

한승헌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 주요 미션, 존립 목적에 대해서는 청취자 여러분께 설명을 드렸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임기가 3년인데요. 어찌 보면 굉장히 짧은 기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저에게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는 3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대학에 있을 때에 비해서 하는 일이 상당히 책임도 있고요, 무게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오늘 청취자 분들께 말씀드렸던 국민의 안전, 행복 이런 부분들을 담보할 수 있는 건설기술을 만들고, 이런 건설기술들이 바로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 건설기술연구원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따뜻한 눈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저희가 더욱 힘을 내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연구원이 되겠습니다.

권은이 : 국민의 생활 안전과 복지 향상, 국가 경쟁력을 선도하는, 그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한승헌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은이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승헌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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