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뉴스들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슈 앤 이슈' BBS 보도국 문화부 홍진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홍 기자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먼저 요즘 대북특사단 방북 이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추진되고 있습니다.

불교계에서도 이 같은 한반도 화해분위기 반기고 있지요?

 

네, 물론입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대북특사단의 방북결과를 환영하며, 이를 통해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의 길에 성큼 들어서길 기대한다는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민추본은 대북특사단의 방북으로 이뤄진 4월말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 등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는데요.

이러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남과 북이 주도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논의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은 아주 뜻 깊은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추본은 방북결과 실현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의 합심과 미국과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호응 등을 주문했는데, 논평이후 벌써 북미대화까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4월말에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데요. 수년 동안 단절되었던 남북한 불교계의 만남과 협의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사실 불교계에서는 대북특사단 방북 이전부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한껏 고조됐기에, 이번 달에 지난 2014년 이후 사실상 중단되었던 남북실무협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교계 일각에서는 지난주에 구체적인 날짜까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대북특사단 방북에 따른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는 진일보한 수준이어서 부득이하게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의 대북전담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 진효스님과 전화통화를 했었는데요.

중국 심양에서의 북한 조선불교도연맹과의 만남을 제안해 놓았다고 밝히며, 남북 불교계 만남은 당국자간의 협의이후에 민간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지범 북한종교연구소 실장은 남북 불교계의 실무협의 시기는 이르면 3월 말에서 늦어도 4월 중순, 장소는 선례대로 중국 심양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남북불교계가 과거에도 3월달에 중국 심양에서 만남을 가져 왔는데요. 우선 시기상으로 3월에 만나는 이유가 무엇이죠?

 

네 우선 부처님오신날 행사관련 실무협의를 하기 위해서인데요.

부처님오신날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을 각각 남과 북에서 부처님오신날에 동시법회를 봉행하고, 공동발원문을 채택해 왔는데, 이를 논의하는 것이 첫째 이윱니다.

또 이 시기가 한해 동안의 남북 불교계의 교류와 협력을 논의하기도 용이합니다. 

 

그렇다면 금강산 신계사, 개성 영통사 등도 있을 텐데 중국 심양에서 만나는 이유가 있나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것은 사회주의 체제 즉 공산당에서 종교기구는 비중이 작은것이 사실입니다. 

북한 공산당 입장에서는 중국 베이징이 주요 외교무대이기에 베이징을 선호하는데, 아무래도 당 중앙조직이 아니다 보니 근교인 중국 심양이 적절한 대안장소로 손꼽힙니다.

또 조불련이 대남 교류를 위해 출장을 매번 나올수가 없기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뿐만 아니라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와 진각종, 또 조계종 산하의 대북민간기관과 한꺼번에 만나야 합니다.

 또 이런 협상을 거쳐서 조계종은 금강산 신계사, 천태종은 개성 영통사에서 합동법회 등의 행사를 열고, 여기에서 또 보다 진일보한 대화와 협의를 이어나가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네, 그렇기 때문에 3월 심양에서 남북한 불교계가 만나왔는데, 올해 실무 협의 어떻게 보시나요?

 

남북한 화해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만남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북미 정상회담이 5월로 예정돼 있어서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몇 년 전 한중 사드갈등이 심각했을 때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를 취재 갔었는데요.

동북아시아 3국의 민간교류 행사였지만 중국불교협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사드 정책에 대한 언급을 강하게 했습니다.

즉 중국불교협회는 사실상 정부 산하 기구이기에 당국 간 대화가 막히면 민간교류로 이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는 겁니다. 

지금 현 시점에서는 북한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집중하고 있어서, 당 차원에서는 민간교류는 중요성에 있어서 조금 뒷전이 돼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습니다.

 

아직 두고 봐야 하겠지만 남북불교계의 실무협의가 이뤄진다면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의 실무 대표단은 어떻게 꾸려지나요?

 

조선불교도연맹에서 고위급 인사의 참여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선은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스님과 사무총장 진효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진각스님 등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5년에는 조계종에서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자승스님이 중국 심양에 직접 갔었는데 이는 당시 임명된 지 얼마 안 됐던 강수린 위원장이 직접 나왔기에 이뤄졌던 것이고요.

강수린위원장이 나온다면 변동이 있겠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민추본 본부장을 단장으로 대표단이 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족공동체 추진본부 본부장이 오랫동안 공석이었다고 최근에 임명되었지요?

 

네 맞습니다.

다방면의 분야에서 남북불교교류를 주도했던 전임 본부장 법타스님이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수개월째 공석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6일에 민추본 본부장에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이 임명이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대북특사단이 방북한 날이었는데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민추본에 실질적인 교류를 주문하고,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중심지가 되길 기원했습니다.

 

민추본 본부장 원택스님의 소감과 각오는 어떠한가요?

 

원택스님은 임명장을 받은 직후 남북불교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요.

지난 금요일에 원택스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스님은 아직 업무파악도 안 되었고 분위기는 좋은나 아직 진전된 결과가 안 나왔다고 정중하게 사양했습니다.

교계에서는 원택스님이 과거 전 총무원장 정대스님 당시에 조계종 총무부장 소임을 맡았고, 이전에 민추본 관계자로 방북경험이 있는 등 행정과 교류 분야에서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원택스님은 법랍과 세납을 따지면 사실상 종단의 원로급 스님에 해당하기에, 향후 민추본은 사무총장과 조계종 사회부장 스님이 실무적인 부분을 세세히 챙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금강산 신계사 복원이후 남북관계가 주춤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앞으로의 남북교류사업 교계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남북불교교류는 사실상 대정부관계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은 누구나 다 잘알텐데요.

금강산 신계사가 복원 될 수 있었던 것은 김대중 정부의 햇빛정책과 노무현정부의 민족화해 포용정책 추진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소실된 신계사는 1998년부터 남북 불교대표간의 합의서 작성 등을 거쳐, 2004년부터 4년간의 불사 끝에 복원됐는데요.

지난해가 신계사 복원 10주년 이었고, 관련 토론회가 열렸었는데, 당시 우리 측 신계사 도감을 맡았던 제정스님은 그 당시 누구도 불사가 원만회향 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만큼 신계사 복원은 법타 스님의 제안을 수용한 종단적 원력에, 현대아산과 통일부 등의 협력, 그리고 시절 인연이 더해진 결과라는 뜻입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남북 불교계가 실무협의를 한다면 어떠한 사항이 논의될까요?

 

우선 조계종은 오는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북불교대표단의 서울과 평양 교차방문을 추진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 불교대표단은 북한 사찰을 방문해 봉축점안법회를 봉행하고, 조선불교도연맹 대표단은 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에 초청을 하는 겁니다.

향후에는 신계사 복원 11주년을 기념해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하고, 신계사가 복원된지 10년이 넘은 만큼 정밀진단과 보수공사를 추진합니다.

현재 금강산 신계사 일부에 기와굴곡현상 등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올해 광복 73주년 8.15남북불교도 합동법회와 서산대사 남북합동다례재 등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강산 신계사에 앞서서 천태종이 복원했던 개성 영통사도 보수 등이 필요한가요?

 

올해가 개성 영통사가 복원 된지 13주년을 맞이한 해인데요.

복원 후 10년이 넘은 만큼 어느 정도의 보수가 필요한지 단청을 비롯해 전각 전반에 걸쳐 기초조사를 실시하고자 하고요.

또 올해는 가을에 봉행되는 의천 대각국사 열반다례재를 개성 영통사에서 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홍진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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