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사건'...사건 발생부터 기자회견까지 숨가쁜 ‘6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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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노라마>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 짚어봅니다.
김정하 기자가 충남도청에서 오늘 하루 종일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을 기다리다 허탈하게 돌아왔는데요. 청주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박경수 앵커]
김정하 기자(네 김정하입니다) 안 전 지사가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어요.
사건 발생부터 기자회견까지 숨가쁜 ‘69시간’...정리좀 해주시죠.
 
[김정하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은 지난 5일 한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됐죠.
언론 보도 이후, 안 전 지사는 SNS를 통해 “정치활동 중단 등 모든 ‘직’을 내려 놓겠다”...이렇게 적고,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3일만인 오늘(8일) 오후 3시에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해명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었는데요. 기자회견 2시간을 앞둔 오후 1시에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입니다. 사건 발생부터 기자회견까지 숨가쁜 ‘69시간’이었습니다. 

[박경수 앵커] 안 전 지사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는데, 이유가 뭡니까.

[김정하 기자]
한마디로 얘기하면 “기자회견보다 검찰에 출석해서 수사에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 2시간 전에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성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전달했습니다. 
안 전 지사의 입장문을 그대로 읽어 드리겠습니다.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 머리숙여 사죄드리고자 했습니다.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 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거듭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주십시오.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경수 앵커]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이 전격 취소되자, 충남도청 안팎에서 ‘분노와 성토’가 쏟아졌다면서요.
현장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김정하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7일) 밤부터 안 전 지사를 기다리며 진을 쳤던 취재 기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일부 취재진은 말싸움까지 벌일 정도였습니다.
충남도청 밖에서는 경력 300여명이 만일 사태에 대비했지만, 모두 흩어진 상황입니다.
일부 시민들 역시,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민들은 "검찰 출두가 먼저지만, 도민들과 약속은 지켜야 했다. 검찰 조사도 중요하지만, 지지한 사람들의 실망감을 생각해서라도 직접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장에서 '#me too'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기자회견이 취소되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경수 앵커]
충남도청 공무원들도 ‘황당, 허탈하다’는 반응 이었을 것 같은데요. 

[김정하 기자]
물론입니다.
충남도 공무원노조 측은 오후 2시 30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기자회견 취소는 국민을 우롱한 처사다. 충남도민 앞에서 먼저 사과하고 즉시 자진 출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충남도청 한 공무원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충남도청에 기자들이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이고, 충남도청이 성폭행 의혹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니 씁쓸하다"...이렇게 아쉬워 했습니다. 

[박경수 앵커]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어젯밤 한 언론에서 “자신의 ‘추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취소한 것 아니냐”...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김정하 기자]
먼저 안희정 전 지사의 ‘추가 폭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안 전 지사가 유력 대선 후보 때, 정무비서 김지은씨 외에도 또 다른 여성을 성폭행 했다”고 한 언론사가 보도했습니다.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 ‘더좋은 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 씨는 “지난해 1월 18일 새벽 안 전 지사가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때문에 안 전 지사가 추가 폭로에 부담을 느껴서 오늘(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입니다.

[박경수 앵커]
지금 서울 서부지검에서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 수사에 속도가 붙는거 같애요?

[김정하 기자]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성폭행 의혹사건은 검찰이 직접 수사하는데요.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는 그제(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제출했습니다. 
서부지검 아동범죄조사부가 이 사건을 맡았습니다.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이 수사팀을 꾸렸다고 서부지검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밤 사이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를 압수수색했는데요. 
이곳은 김 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경수 앵커]
안 전 지사의 숨 가쁜 ‘69시간의 행보’을 보면서 여론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정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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