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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인데요.

사회 각 분야에서 남녀간 차별 해소와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불교계는 이런 노력들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교계의 양성 평등 실태와 과제, 전경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남녀간 차별 해소,이른바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각 분야의 노력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녀간 임금격차를 비롯해 직장내 업무 차별 등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양성평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불교계도 출가와 재가자 할 것 없이 양성 평등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노숙령/불교여성개발원장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인간의 평등권과 존엄권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폭력과 차별이 난무하며 다름에 대한 혐오는 급속하게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조계종의 경우 전체 스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비구니 스님의 권한과 역할이 비구 스님에 비해 크게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종단의 주요 보직은 대부분 비구 스님들이 맡고 있고 국회의원격인 중앙종회의원 81명 가운데 비구니 스님들에게 할당된 종회의원은 10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영란/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여성 불자들이 수행을 하면서 오히려 성평등 의식이 더 높아지고 그런 어떤 기대를 더 높여야 되는데 사실 사찰에서 다른 부분은 몰라도 성평등 의식이 상당히 낮다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굉장히 많이 듣거든요.]

이런 불평등한 현실을 바꿔나가기 위해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와 불교 여성단체들은 지난해 출재가가 함께 하는 성평등불교연대를 출범시켰습니다.

성평등불교연대는 교단 내의 불평등한 법과 제도를 개정하고 성평등 교육의 의무화와 법제화,성폭력 예방 대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활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란/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우리 불교계가 그런 성평등 의식이나 성인권 의식을 높이는 교육이라든지 관심이라든지 또는 그것을 주도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진행할 기구라든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당시 비구니 스님의 권익 향상을 위해 비구니부를 신설하고 비구니 특별교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비구니 스님들에 대한 차별 해소를 위해서는 우선 일부 비구 스님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되야 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지위와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기존 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종단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행위로 여기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입니다.

비구니 스님들도 스스로 내부 결속과 화합을 다지고 종단의 한 축으로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심기일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옵니다.

불교계가 자비의 종교,평등의 종교로 여겨지는 불교의 위상에 걸맞게 우리 사회의 양성 평등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출가와 재가 사부대중이 머리를 맞대야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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