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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불교계와의 소통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익 앞에서는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말라"는 총무원장 스님의 경책이, 표만을 의식한 정치인들의 속셈에 어떤 울림을 주었을 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정영석 기자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첫 마디는 짧지만 강한 울림을 줍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지금 바쁠 때 아닙니까?]

설정 스님의 이 뼈있는 물음은 최근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를 추진 중인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설정 스님은 특히, 조배숙 대표와의 환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단합'을 주문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강대국들의 입김에 좌우되는 그런 나라가 빨리 안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남북문제와 외교만큼은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으로 협조할 것을 당부한 것입니다.

앞서 설정 스님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지금 바쁠 때가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또,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위해 분명한 신념을 갖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여야가 국익 앞에서는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지난 달 국회 신년법회에서는 위정자들이 새겨야할 사자성어로 '우국충정'을 제시했습니다.

[설정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우리는 남북이 외세에 의해 잘라졌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자주독립국가라 하기엔 상당히 부끄러운 일들이 많습니다 정권을 잡는 게 소중한 게 아니라 국가민족 위한 그 행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불교 성보문화재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설정 스님은 지난 1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불교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실효성 있는 국가 정책과 법령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익 앞에서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말 것을 주문한 설정 스님의 경책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구걸하기 위해 총무원 문턱을 넘는 정치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 지 궁금해집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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