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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승가 기본 교육기관, 바로 중앙승가대학이죠.

중앙승가대 새 총장에 전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이 선출되면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왔죠.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지자체들도 대회 준비에 정신없을 텐데요.

이 과정에서 강원도가 종교편향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에게 전해 듣겠습니다.

문화부 류기완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중앙승가대의 새 총장에 전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이 선출됐습니다.

학교 동문 출신으로는 두 번짼데요.

선출 소감을 밝히면서, 특히 승가대의 새로운 출발과 재도약을 강조했죠?

 

네 맞습니다. 앞으로 4년간, 중앙승가대를 이끌 총장에 성문 스님이 선출됐습니다.

학교법인 승가학원은 112차 이사회를 열고, 전 중앙종회 의장 성문 스님을 제7대 중앙승가대 총장으로 내정했는데요.

이는 전 총장 원행 스님의 임기 만료일인 지난 18일 이후 열흘 만에 결정된 일입니다.

중앙승가대 1기 출신이자 동문회장을 역임한 성문 스님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제7대 중앙승가대 총장 성문 스님의 말입니다.

[SYNC 성문 스님 / 제7대 중앙승가대 총장] : "학교가 지금쯤, 올해 승가대학교 출범한 지 39년 됐는데, 새롭게 재도약을 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와있지 않느냐는 생각도 있고, 또 이쯤에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겠냐는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성문 스님은 무엇보다 입학 정원 수 감소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교육환경 개선과 우수한 교수진 확보, 교육과 연구예산 마련에 주력할 뜻도 밝혔습니다.

 

사실 총장 직무대행이 체제가 지속돼, 학사행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후보 간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서 이사회도 잠정 연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총장 선출 과정에서 잡음도 많았죠?

 

말씀대로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1일 차기 중앙승가대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잠정 연기했습니다.

이사회가 열리기 이틀 전, 돌연 취소한 건데요.

후보 간 조율 등 내부 사정이 이유였습니다.

그만큼 후보 간 조율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결국, 전 총장 원행 스님의 임기 만료일까지 차기 총장이 선출되지 않아, 지난달 23일 승가대 졸업식도 총장 직무대행이 주관했습니다.

학사행정 차질이 우려되던 상황을 앞두고, 이사회는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는데요.

성문 스님이 이사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차기 중앙승가대 총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일단 차기 총장이 선출되면서, 학사일정 차질과 행정 공백과 같은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총장 선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만큼, 차기 집행부는 많은 부담을 떠안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보죠. 오는 9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의 문화행사 명칭을 두고, 강원도 측이 특정 종교를 지칭하는 용어를 버젓이 사용해, 종교편향 논란에 휘말렸죠. 공식적인 국가적 행사에 특정 종교 색채를 띠고 있는 용어 사용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논란이 어떻게 시작 됐죠?

 

이번 논란은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동계패럴림픽을 널리 알리기 위한 문화 행사에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22일,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는 패럴림픽 기간 동안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행사는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을 중심으로 한류와 눈을 주제로 진행되는 행삽니다.

한류스타 장근석, 이동욱과 같은 유명 연예인이 참석하고, 국내외 다수의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규모가 큰 행산데요.

공식적인 국가적 행사에 크리스마스라는 기독교 단어가 버젓이 사용되면서 논란은 시작됐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문제가 됐군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문화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한 불교계로선, 섭섭할 수도 있겠는데요. 불교계는 이 논란에 어떻게 대응했죠?

 

명칭 발표 이후, 그다음 날인 지난 23일, 제4교구본사 월정사에서는 '3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항의서'를 발표했습니다.

항의문에는 지역적으로 3월에도 눈이 오는 강원지역이라는 특징을 살려 지은 명칭이라고 하지만, 3월의 눈과 크리스마스는 연관성이 없고,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요.

또, '3월의 눈꽃축제'나 '봄에 피는 눈꽃 페스티벌'과 같은 충분히 설명 가능한 명칭을 두고, 특정 종교를 지칭하는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한 분명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항의에도 강원도 측에서는 '절대로 종교적인 의도로 사용한 용어가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뿐, 공식적인 해명이나 답변을 내놓지 않고 버텼습니다.

결국, 조계종 총무원과 월정사는 지난달 26일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청을 방문해 종교편향을 공식 항의했습니다.

 

불교계의 공식 항의 이후에 행사 명칭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문 발표라든지, 해명 기자회견이라든지, 뭐 이런 강원도 측의 전향적인 조치가 이뤄졌는지 궁금하네요?

 

네 있었습니다. 강원도 측은 지난달 28일, 종교편향 논란이 일어났던 패럴림픽 기간 한류축제의 명칭을 결국, 정정했습니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26일 조계종과 월정사가 제기한 시정요구를 받아들인 건데요.

논란이 된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의 명칭을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로 변경했습니다.

강원도 측은 "불교계의 의견을 반영, 관광공사와 협의해서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 않은 플래카드 등 시정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바꿨다"면서 "행사가 아직 열흘 이상 남아 시정하기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행사 전까지 제작될 현수막에는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이 사용될 예정이고, 웹 포스터의 명칭도 변경됐습니다.

 

잘 됐네요. 처음부터 벌어지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일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인사이트 문화부 류기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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