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노라마/이슈&피플>백초월 스님, 수색역 ‘대한독립만세’ 낙서사건 구속..1944년 청주교도소 순국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출연 : 계호 스님(진관사 주지)

●앵커 : 박경수 기자

 

백초월 스님 일대기를 그린 이현세 작가의 웹툰 '초월'

 

▶ 박경수 앵커(이하 박경수):

사회의 쟁점 현안과 주목받는 인물을 조명하는 <뉴스파노라마> ‘이슈&피플’, 오늘은 3.1절인 관계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스님이 계시죠. 초월 스님, 백초월 스님에 대한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이 전화연결돼있네요. 계호 스님 안녕하세요?

 

▷ 계호 스님 :

네, 안녕하세요!

 

#2009년 5월26일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복원과정에서

태극기와 독립신문 등 발견...초월 스님이 숨겨놓은 것

 

▶ 박경수 :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스님들이 여러 분 계시지만, 백초월 스님은 독립운동 사료가 진관사의 칠성각 해체 과정에서 나오면서 화제가 됐던 것 같아요. 당시 상황이 생생할 것 같으신데, 말씀 좀 해주세요.

 

▷ 계호 스님 :

지난 2009년 5월 26일 오전 9시경에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복원 불사를 진행하던 중에요. 불단과 기둥 사이 벽면에서 태극기와 독립신문 등 6종 17점이 발견되었습니다. 태극기를 펼치는 순간에 너무 가슴이 벅차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는데, 우리 총무 스님은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막 울었어요. 그리고 옆에 스님은 독립 만세를 외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렇게 발견된 태극기와 독립신문은 천년의 호국사찰인 진관사에서 해가지고 독립운동을 대변하는 귀중한 사료이고요. 앞으로 독립운동사의 연구, 발전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켜 주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박경수 :

그러면 스님이 거기에 칠성각에 태극기, 독립신문 이런 것을 숨겨놨다고 보시는 것이죠?

 

▷ 계호 스님 : 그렇죠.

 

#초월스님, 불교계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수색역 ‘대한독립만세’ 낙서 사건 배후인물로 구속돼

청주교도소에서 1944년 6월 옥사

 

백초월 스님

▶ 박경수 :

스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 계호 스님 :

백초월 스님은 독립운동 항일 승려로서 정부에서 공헌 애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세요. 백초월 스님은 어렸을 때 지리산에 14살에 영원사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출가하셨고요. 20대에 영원사 조실을 역임하셨고, 동학사 강사와 월정사 강사, 봉원사 강사 등을 역임하셨고요.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교가 있잖아요? 그 학교가 개교할 때 1906년에 강사로 초빙될 정도로 대강백스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3・1운동이 일어나자마자 즉시 참가해가지고 당시 불교계 독립운동을 진두지휘했고요. 3・1운동의 불교계 민족 대표인 한용운 스님하고 백용성 스님이 일제에 의해 수감되시자 초월 스님은 그 공백을 메우면서 불교 독립운동을 주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초월 스님은 만주와 상해로 가는 젊은 청년과 스님들에게 수계를 주어서 보냈고요. 진관사에서 보살계 수계 법회를 통해서 조성된 자금을 가지고 상해로 가는 청년과 스님들에게 군자금으로 제공을 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아주 헌신하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또 백초월 스님은 그뿐만 아니라 진관사 마포 포교당에 주석하시다가 수색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에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라고 쓰여진 낙서 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되어 가지고요, 청주 교도소에서 수감 중에 1944년, 그러니까 1년을 남겨두고 6월에 옥중 순국하셨습니다.

 

▶ 박경수 : 그렇군요. 진관사가 마포에도 있었나보네요?

 

▷ 계호 스님 : 네, 마포 포교당이 진관사에 소속된 포교당이었습니다.

 

▶ 박경수 : 마포 어디에 있었나요? 저희 불교방송 본사도 마포에 있어서...

 

▷ 계호 스님 : 극락암이라고, 지금 극락암이 마포 포교당이었습니다.

 

#초월 스님, 지난해 9월4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폐 봉안

 

▶ 박경수 :

그렇군요. 그런데 초월 스님은 진관사에서 태극기가 나온 뒤에 정말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는데. 특히 지난해 9월 4일입니다.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가 봉안이 됐잖아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 계호 스님 : 백초월 스님께서는 조국의 광복을 한 해 앞두고 청주 교도소에서 조용히 순국하셨잖아요? 그래서 후손들은 당시 스님의 법구를 온전히 수습하지도 못해가지고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었습니다. 그렇지만, 늦었지만 이렇게 국립현충원에 위패를 봉안하게 되어가지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을 덜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스님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이에 따른 예우를 갖추기 위해서 입회 봉안식도 봉안하였고. 앞으로 초월 스님의 애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경수 :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외삼촌도 초월 스님과 같은 날, 지난해 9월 4일에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가 모셔졌어요. 그래서 저는 그날 가서도 참 많이 놀라고 했었는데... 스님도 역시, 초월 스님 선양사업에 앞장스셨기 때문에 참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 계호 스님 : 네, 맞습니다.

 

#초월 스님 선양사업을 위한 MOU 체결

서울 은평구와 경남 함안군, 강원도 고성군...

3월1일부터 이현세 작가의 웹툰 ‘초월’ 다음에서 무료 방영

 

은평구청에 걸린 태극기(진관사 칠성각에서 발견)

▶박경수 :

진관사는 서울 은평구청과 협력해서 백초월 스님을 기리는 행사도 여러가지 많이 하시잖아요?

 

▷ 계호 스님 :

네, 그래서 저희들은 백초월 스님의 업적이 기록되고 조명되어가지고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고, 더욱더 초월 스님의 선양사업을 위해서 노력해야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은평구와 진관사가 함께 초월 스님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함안군하고 고성군, 은평구가 초월 스님 선양사업을 위해서 MOU를 체결했습니다.

 

 박경수 :

어디와 MOU 체결을 했다고요?

 

▷ 계호 스님 :

함안군하고 고성군하고 은평구가 초월 스님의 선양사업을 위해서 MOU를 체결했고요.

 

▶ 박경수 :

그런데 함안군이랑 고성군은 무슨 인연이 있나요?

 

▷ 계호 스님 :

왜냐하면 스님이 고성군에서 태어났잖아요? 그리고 함안군에 영원사가 있잖아요? 그래서 아주 유서 깊은 장소라서 거기서 진관사 태극기하고 독립신문 그런 것들을 저희들이 빌려줘가지고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평구에서는 매년 3・1절을 기리기 위해서 저희들 거리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는데, 진관사의 백초월 스님께서 사용하셨던 그 태극기를 게양하고요, 진관사의 독립운동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며칠 전부터 게양하고 있고요. 특히 올해는 이현세 작가 아시죠? 그 이현세 작가의 작품으로 웹툰 제작이 진행되어가지고요. 3월 1일부터 다음 웹툰에 게재되구요. 저희들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초월 스님의 웹툰을 봐주기를 부탁드리고요. 이 웹툰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정말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욱 키우고 우리 순국선열들의 숭고함을 기리는 기회가 되기를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웹툰 '초월'의 일부분

 

▶ 박경수 :

웹툰이 널리 알려지면 젊은 친구들이 더 많이 초월 스님을 알게될 것 같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독립운동 정신이 많이 옅어지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지적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올해가 3・1절 99주년이잖아요? 스님 한 말씀 해주세요.

 

▷ 계호 스님 :

저희들은 우리가 조국을 위해서 순국하신 많은 선열들뿐만 아니라 백초월 스님이라든지 이런 큰 스님들, 그런 희생했던 헌신으로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목숨을 바쳐서 나라를 지켜준 순국선열들, 그러니까 독립운동 했던 분들뿐만 아니라 6・25전쟁 때 애썼던 그런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들을 정말 우리가 가슴 속에 새겨가지고 더욱더 굳건한 나라를 세워야 되고요. 모든 사람이 동참해야 하고 저희들도 지속적으로 이 선양사업을 추진해야될 것 같습니다.

 

▶ 박경수 :

혹시나 오늘 3.1절 저녁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다 걷어 들이셨을 텐데.

 

▷ 계호 스님 :

그냥 다 놔두고 있습니다.

 

▶ 박경수 :

혹시 오늘 태극기를 안 다셨던 분들은 마음에 부담이 많이 커졌을 것 같아요.

 

▷ 계호 스님 :

그렇죠. 우리는 나라의 상징인 태극기가 가장 중요한데 그런 것을 모르고 사시는 학생들이라든지 모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태극기를 보면서 마음에 느끼고, 정말 순국선열들의 그런, 조국을 위해서 애쓰신 분들에 대한 그런 마음을 많이 가지고 계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박경수 :

정말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을 때 태극기가 얼마나 소중했겠어요. 태극기만 들고 있어도 일본 순사한테 잡혀갔던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스님도 태극기를, 독립신문을 잘 숨겨서 칠성각에 숨겨놓으신 것이구요. 그런 순국선열의 마음을 생각하는 하루, 저녁이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3・1절 맞아서 아주 뜻깊은 인터뷰를 했는데요. 스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계호 스님 :

네, 앞으로 정말 좋은 행복한 나라가 되고 모든 사람들이 그런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야할 것 같습니다.

 

▶ 박경수 :

고맙습니다.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이었습니다.

 

 

○ BBS 뉴스파노라마

(매주 월~금 저녁 6시~6시40분)

○ 인터넷, 앱 : bbsi.co.kr

○ 라디오 주파수 :

FM 101.9 MHZ (서울, 경기) FM 88.1 MHZ (인천)

FM 89.9 MHZ (부산) FM 94.5 MHZ (대구)

FM 89.7 MHZ (광주) FM 100.1 MHZ (춘천)

FM 96.7 MHZ (청주) FM 88.3 MHZ (울산)

FM 88.1 MHZ (진주) FM 105.5 MHZ (포항)

FM 89.5 MHZ (창원) FM 97.7 MHZ (안동)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