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종교계가 3·1운동 99주년을 맞아 축사를 함께 발표하고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한데 모았습니다.

불교와 개신교 등 우리 측 3대 종교 대표들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3.1 독립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3.1운동 99주년을 맞아 남북 종교계가 특별한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3.1절 기념대회에서는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가 보낸 축사가 낭독됐습니다.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축사를 통해 "3.1운동은 민족의 자주 독립을 위한 애국적인 항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화해와 통일을 바라는 남과 북이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 나갈 때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종교인들도 북에 축사를 보냈고, 북측은 '조선종교인협의회 3.1절 기념행사'에서 낭독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불교를 포함한 3대 종단 대표가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이 대표로 나섰습니다.

<인서트> 혜총 스님 / 조계종 대각회 이사장

“당초에 민족적 요구로서 출치 아니한 양국 병합의 결과가, 필경 고식적 위압과 차별적 불평과 통계 숫자상 허식의 하에서 이해상반한 양 민족간에 영원히 화동할 수 없는 원구를 거익 심조 하는 금래 실적을 관 하노라.”

이번 낭독은 1919년 3·1운동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독립선언문 낭독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합니다.

<인서트> 혜총 스님 / 조계종 대각회 이사장

“99년 전, 우리 선열들께서 선언문을 낭독하셨습니다. 오늘 99주년을 맞이해서 여기서 오늘 그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독립된 국가로서 세계에 우뚝 서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자하는 뜻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혜총 스님은 특히, 남북 종교인들이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 평화 통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혜총 스님 / 조계종 대각회 이사장

“남북 간의 교류가 활발해야만 국민 화합이 되고, 국민 화합이 되어야지 대한민국이 세계 적으로 우뚝 설 수 있지 않겠나..”

<스탠딩>

이번 축사 교환을 통해 평화 통일의 뜻을 함께 나눈 남북 종교계.

경색된 남북관계에서도 불교계를 비롯한 남북의 종교계가 평화 통일의 길을 모색한 지는 이미 오랩니다.   

3·1운동 100주년인 내년에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99주년 3.1절 기념대회장에서 BBS 뉴스 조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