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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종단 차원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에서 특별위원회까지 꾸려가며 논의를 거듭 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정영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현재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선출합니다.

이른바 체육관 선거라는 오명과 금권, 동원선거의 폐해가 잦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35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설정 스님은 선거 과정에서 학력위조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당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시비의 분별을 논하게 되고, 무분별한 중상과 모략을 넘어 금권이 동원되는 참담한 상황이 바로 조계종 선거제도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폐단을 타개하기 위해 조계종 중앙종회는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 선거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당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총무원장) 추선위원회는 일종의 선거인단입니다 선출인단, 선거라는 말을 빼자고 하니까 선출인단으로 하자고 그러면 본사 주지 스님들, 종회의원, 그리고 원로의원 스님들까지 세 그룹이 모여 거기서 일종의 추대 플러스, 추대가 안 되고 대립이 됐을 때는 마지막에 선출할 수 있는 그런 제도입니다.]

추선위원회 구성을 원로의원 25명과 교구본사 주지 24명, 중앙종회의원 81명을 합해 모두 130명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숫자놀음일뿐 기존 간선제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일감 스님/'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 특별위원회' 간사: 교구종회가 활성화될 수 있고 그 다음에 지역 불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총무원장 선출제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안이 있습니다 그것도 좀 다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계 안팎에서는 선거인단의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법선 스님/광주 문빈정사 주지: 각 교구본사의 참여인원을 늘려서 천 명 정도가 참여하는 '천인 추천위원회' 모임이 됐으면...직선제 의견도 충분히 공감하고 우리의 축제도 만들어 갈 수 있고요 그런데 120여 명의 추선위원은 정말 뭐하기 딱 좋은 숫자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개선 논의가 공전하고 있는 것은, 겉으로만 요식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뿐, 실제 관계자들의 속마음에는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원래 '추대'해야하는 총무원장 자리를 '선거'로 바꾸어놓았을 때부터 '돈'과 '세'만 있으면 누구나 총무원장 한 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속셈이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특위는 공청회와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오는 6월 임시종회 때 총무원장 선출제도 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오는 10월에 있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총선거 일정과, 다수 종도들의 의사와는 괴리된 채 논의가 맴돌고 있다는 점에서, 16대 종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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