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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피플] '영미'부터 '김보름'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결산
조윤정 기자 | 승인 2018.02.27 17:27

 

오늘 이슈& 피플 코너, 지난 일요일에 막을 내린 평창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평창 올림픽 특별취재팀, 류기완, 조윤정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우리 선수단의 활약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죠. 가장 먼저 여자 컬링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현장에서도 컬링에 대한 열기가 아주 뜨거웠다죠?

 

조윤정 > 네. 사실 올림픽 전에는 여자 컬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습니다.

컬링 선수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전까지는 관중이 하나도 없는 경기장에서 여러 번 대회를 치렀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컬링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이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조차 마음 편히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여자 컬링 선수들이 이런 어려움들을 모두 이겨내고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민들도 함께 크게 열광했습니다.

주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스킵 김은정 선수는 경기에 늘 안경을 낀 채 등장해 한결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안경 선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은정 선수가 경기 내내 애타게 불렀던 이름, ‘영미’는 전국적인 유행어가 됐죠.

컬링 경기장에는 ‘영미야 로봇 청소기 광고 찍자’, ‘영미 파이팅’ 이라는 재치 넘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서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컬링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는 3월에 컬링 세계 선수권 대회가 캐나다에서 열리는데, ‘팀 킴’도 출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지금과 같은 컬링 열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또 컬링뿐만 아니라 스켈레톤, 스노보드, 봅슬레이와 같은 불모지에서도 첫 올림픽 메달이 나와 의미를 더했습니다.

 

류기완 > 네 맞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끝나면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사라지곤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평창 올림픽은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습니다. 폐회식이 열리는 마지막 날 까지도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됐는데요.

먼저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 스노보드의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도 은메달을 국민들에게 선사하며 큰 기쁨을 줬습니다.

 

비록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도 많죠?

 

류기완 > 네. 이번 올림픽에서 시상대 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다음 베이징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먼저 남자 피겨의 차준환 선수를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차준환 선수는 2001년생으로 올해 18살인데요.

차준환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한 장뿐이었던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어 눈길을 끌었었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15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여자 피겨의 김하늘 선수도 눈에 띄었습니다.

2002년생으로 올해 17살이 된 김하늘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13위에 올랐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 선수도 이번 올림픽에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1500m는 단거리의 순간 스피드와 장거리에 필요한 지구력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유럽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종목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의 동메달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데요.

김민석 선수도 이제 스무 살로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보여줄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멋진 활약을 보여주면서 올림픽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는데요.

선수들의 역할도 물론 중요했지만,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가 가능했던 것은 곳곳에서 묵묵히 일했던 만 오 천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윤정 > 제가 현장에서 자원봉사자 분들을 참 많이 만났는데요.

볼 때마다 안쓰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참 고생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강릉에서는 바람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한 때 강풍 특보가 발령돼서 올림픽 파크 안에 있는 가건물들의 지붕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굉장히 심했고요.

평창은 추위와의 싸움이었는데요. 매일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졌고, 한 때는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정말 추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늘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국가적인 행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3주 가까운 시간을 조건 없이 일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요.

미소 뒤에 숨겨진 고충들도 굉장히 많았을 것 같은데, 실제로 이야기를 들어봤나요?

 

조윤정 > 네. 먼저 추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현장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만 주어지는 겉옷이 하나 있습니다. 회색 바탕에 빨간색 무늬로 되어 있는 점퍼인데, 이 옷이 그렇게 두껍지가 않다고 합니다.

실내에서 일하는 봉사자들은 괜찮지만, 밖에서 사람들을 안내하는 직무를 맡은 봉사자들의 경우에는 추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또 긴 출퇴근 시간도 문제가 됐었는데요. 자원봉사자들 숙소가 근무지에서 차로 1-2시간 떨어진 곳에 주로 위치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무지에 오고 가는 데만 3시간이 넘게 걸렸는데요.

특히 야간 시간에 일이 끝날 때는 셔틀버스도 한 시간에 한 대 밖에 운행하지 않아 숙소로 돌아가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또 직무 배치에 있어서도 혼란이 있었는데요.

한 자원봉사자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직무 변경 연락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자비를 들여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원래 통역 담당이었지만 현장에서 교통정리 업무를 부여 받아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대회 초반, 강원도 전역에 노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200명 가까운 봉사자들이 숙소 안에 격리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이 전반적으로는 잘 진행이 됐지만, 잡음 또한 없진 않았습니다.

가장 컸던 것이 스피드 스케이팅의 김보름 선수를 둘러싼 논란이었는데요.

류기완 기자는 선수촌에서 김보름 선수를 직접 만났었죠?

 

류기완 >  태릉선수촌 법당 주지 퇴휴 스님을 비롯한 체육인 전법단 스님들이 지난 22일. 선수촌을 방문해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했는데요. 그 자리에 제가 동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스님들은 당시 팀워크 논란에 휩싸였던 김보름 선수를 만났습니다. 스님들은 김보름 선수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퇴휴 스님은 김보름 선수에게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마음의 상처받지 말고, 실력으로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면 언젠가는 진심을 받아줄 것"이라는 조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보름 선수는 이후 펼쳐진 매스 스타트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국민들에게 큰 절을 올리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물론 아직 동계 패럴림픽이 남긴 했습니다만, 올림픽이 끝난 후 경기장의 활용, 관리가 또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류기완 > 네 맞습니다. 평창올림픽이 진정한 ‘흑자 올림픽’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올림픽에 사용된 12개 경기장 중 9개 경기장은 사후 활용 방안이 우선 결정돼 있긴 합니다.

올림픽스타디움은 관중석 5,000석, 건물은 3층만 남기고 철거되고 이후 올림픽 역사기념관 및 체육공원으로 바뀝니다.

썰매 경기를 치른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한국체육대학교가,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ㆍ바이애슬론센터는 강원도개발공사가 관리를 맡아 국내외 선수 훈련장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이 시설들에 대한 관리ㆍ운영비가 만만치 않아 강원도와 정부 사이에 협의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강릉 하키센터와 같은 3개 경기장의 활용 방안은 아직 미정입니다.

특히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지난해 12월 완공할 당시 절반 이상을 복원하라는 환경부의 조건부 승인을 얻어 공사가 진행됐는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복원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그동안 큰 대회들이 끝난 후 경기장 등 대형 시설들이 관리비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예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의 사후 관리 방안도 빠른 시일 내에 수립되는 것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류기완, 조윤정 기자와 함께 평창 동계 올림픽의 이모저모 살펴봤습니다. 평창에서 고생 많았습니다.

조윤정 기자  bbscho99@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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