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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기 전 까지 나오지 않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들어서는 문 없는 수행처 ‘무문관’을 아시나요?

특히, 이번 동안거 기간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백담사 무문관에 입방을 해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무문관을 나온 자승 스님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무문관 입방 전 자승스님은 신흥사 조실 설악 무산스님 등과 함께 결제법회 이후 찍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해 10월 30일,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8년 간 머물렀던 총무원 청사를 박수 속에 떠났습니다.

약 한 달 뒤인 12월 2일, 자승 스님은 백담사 무문관에 방부를 들였습니다.

종단정치 최고 정점에서 물러나 무문관에 들어서는 자승스님을 향해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스님은 “날씨가 참 좋다”는 화두만을 남기고 입방했습니다. 

임기 말 수행의 길에 도반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겁니다. 

[자승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 저 또한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돌아가 여러분과 함께 수행의 길에 도반이 되어 희망의 한국불교를 열어나가는 정진에 동참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문이 없는 수행처 ‘무문관’은 결연한 공간입니다.

3평 남짓한 독방에 들어서면 문 밖에서 자물쇠가 채워집니다.

깨달음을 얻기 전 나오지 않겠다는 각오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겁니다.

하루 한 번, 오전 11시에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한 끼 공양에 의지해 오직 수행을 합니다.

무금선원 유나 영진스님에 의하면 자승 스님은 약 2년 전 부터 무문관 입방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왜 자승 스님은 임기를 마치자마자 무문관에 들어선 것일까?

자승스님은 94년 종단개혁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며 가장 안정된 종단정치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거로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제도의 한계는 임기 내내 공존했고 임기 말에는 3선 연임설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임기 후 공인으로서의 활동 제약과, 임기 때 경험한 종단의 한계 상황을 극한의 수행으로 극복하고자 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승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 (2016년 12/28 종무식 中에서): 아직까지도 밖에서는 총무원장이 3선을 위해서 뭔가 그것도 음흉하게 일을 꾸미는 것처럼 계속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종헌 131조는 종헌을 고친 당해 총무원장은 그 법의 효력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이 딱 되어 있습니다. 제가 온갖 욕을 먹으면서 종헌을 고쳐 놓아도 저는 더 할 수 없습니다. 굳이 종헌을 고쳐야할 이유도 더 해야 될 이유도 없습니다.]

자승 스님은 모레 신흥사에서 열리는 해제법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계 안팎에서는 자승 스님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향후 종단정치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오는 10월 중앙종회의원 총선거와 비슷한 시기 종립대학 동국대 총장 선출 과정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설정 스님이 밝힌 종단 선거제도 개선에 자승 스님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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