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3일 뉴스광장 앵커멘트 >

13일은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여중생 신효순 양과 심미선 양이 숨진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두 여중생 추모 1주기를 맞아 13일 오후
서울시내에서는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립니다.

전경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1.사건이 일어난지 벌써 1년이 됐지만
두 여중생 유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을텐데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

1년전 바로 오늘 중학교 2학년이던 신미선,심효순 양이
미군 궤도 차량에 치여 숨진 경기도 양주군 효촌리 앞길에는
추모비가 세워져있습니다.

미선 양의 아버지 49살 심수보 씨는 여전히 양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지만 1년전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심수보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 인서트 : 10초 )

심 씨는 가해자인 미군이 무죄로 풀려나고
소파 개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편치 않은 모습니다.

효순이 아버지 신현수 씨도 1년이 되도록
효순이 사망 신고도 미룬채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젯밤 경기도 양주군에서는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2.추모 1주기를 맞아 전국이 또다시 여중생 추모 열기에
휩싸이고 있는데 오늘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다면서요 ?

2.네.여중생 사망 범국민 대책위원회는 오늘
서울 시청앞 광장 등 전국 곳곳에서
여중생 사망 추모 1주기 행사를 갖습니다.

범대위는 오늘 행사를 평화적으로 치르겠다며
주한 미 대사관까지 촛불행진을 허용해줄 것을
당국에 요구했습니다.

여중생 범대위 정광훈 공동준비위원장입니다.
( 인서트 : 18 초 )

경찰은 그러나 순수한 추모행사는 보장하겠지만
미 대사관으로 행진하는 집단 행동은 적극 차단할 방침입니다.

또 성조기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가면 등
반미 시위로 이어질 수 있는 물품의 반입도 막기로 했습니다.

주최측과 경찰 사이에 자칫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3.두 여중생의 사망 이후 전국적으로 촛불 시위가 확산됐는데
새로운 시위문화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죠 ?

3.그렇습니다.여중생이 미군 차량에 치여 숨졌지만
소파,주한미군 지위협정에 따라 미군이 재판권을 행사했고
가해자인 미군 병사들은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재판 결과에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고
이는 소파 개정 요구와 대규모 촛불 시위로 번졌습니다.

촛불 시위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집단이 주도한
기존 사회운동과는 달리 개인들의
자발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입니다.

한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 인서트 : 17초 )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 반미 자제를 요구하면서
촛불시위에 우려를 표시해 보수와 진보간 갈등 양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여중생 범대위측은 촛불시위를 반전평화운동으로 발전시켜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방침입니다.

4.여중생 사망사건을 계기로 소파 개정 요구가 촉발됐고
많은 부분이 개선된 것도 사실입니다만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가 적지 않죠 ?

4.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주한미군 지위협정,
소파 개정 요구가 거세지자 한미 양국은
소파 조항에 대한 손질에 나섰습니다.

양국은 미군 범죄에 대한 수사 협조를 강화하고
미군 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공동 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미군 개인 소유 차량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
교통 법규를 위반한 미군 차량이 반드시 범칙금을
물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1차 재판권을 갖는 경우에도
미군의 요청이 있으면 넘겨줘야하고 공무중의 범죄는
미군이 재판권을 갖는다는 핵심 조항은 그대로입니다.

외교통상부 이용준 소파 담당 심의관의 말입니다.
( 인서트 : 11초 )

미군측은 물론 우리 정부 역시 전세계 어느 나라도
해외에 주둔한 자국군의 공무중 범죄에 대한
재판권을 주둔국에 넘기지 않는다는점을 들어
소파 자체의 개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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