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파워 인터뷰]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출연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진행 : 전영신 기자
 
▶전영신: 북미 대화의 충분한 용의가 있다. 논란 속에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대화 촉구 의견에 이같이 화답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번 남북 정상회담 제안에 이어서 이번에 북미 대화에 대한 용의를 처음으로 표명을 한 것인데요. 미국 측 역시 북한의 대화 제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한 바가 있어서 북미대화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방한한 트럼프의 장녀죠.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오늘 3박 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는데요. 그 전에 북미 접촉이 있을지 초미의 관심입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죠. 안녕하십니까? 
 
▷홍현익: 안녕하십니까? 
 
▶전영신: 김영철 부위원장 통일전선부장이 미국과의 대화에 충분한 용의가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메시지를 표명한 건데 상당한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홍현익: 트럼프 행정부 들어와서 이제 처음으로 북한이 그간에는 미국과 대화할 필요 없다. 이렇게 나왔는데 결국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대변하는 김영철 통전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설득에 따라서 우리도 북한과 대화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단지 비핵화 이런 얘기는 안 했기 때문에 조금 좀. 
 
▶전영신: 추이를 지켜봐야 되겠죠. 
 
▷홍현익: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화는 해 보겠다 이렇게 했으니까 제가 보기에는 북미 간의 이제 대화가 시작될 물론 본격적인 대화라기보다 탐색적 대화는 적어도 곧 시작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는 형성이 된 것 같습니다. 
 
 
▶전영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오늘 방한 일정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데요. 그 전에 북미 간 물밑 접촉이라든지 사전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홍현익: 지금 미국의 언론을 보면요. 워싱턴 포스트 같은 데서 이미 만났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방카와 김영철은 멀리서 그냥 저 사람 왔구나만 했고 인사조차도 안 했지만 그 따라 온 수행원이 북한에서는 최강일이라고. 
 
▶전영신: 네, 외무성 부국장. 
 
▷홍현익: 미국국, 그러니까 미국담당 부국장입니다. 
 
▶전영신: 그렇죠. 
 
▷홍현익: 그러니까 핵문제 전담자이고요. 작년 초에 MBC하고 인터뷰하면서 이 한반도 긴장은 한미연합 훈련만 중단하면 언제든지 바로 해소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고, 그 다음에 작년 9월에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트 담당 부차관보하고 1.5트랙에서 만났습니다. 제네바에서 이 사람이 그러니까 이 북핵 대화를 계속 추진해 온 사람이거든요. 이 사람이 이방카를 수행해서 온 비공식 수행원. 본래는 수행원 명단에 없었는데 김영철이 온다고 그래서 부랴부랴 집어넣은 걸로 추정이 되는데. 
 
▶전영신: 엘리슨 후커. 
 
▷홍현익: 백악관 한반도 담당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 사람이 백악관에서는 한반도 문제 제일 잘 아는 사람이거든요. 
 
▶전영신: 그렇죠. 
 
▷홍현익: 그러니까 결국 엘리슨 후커하고 최강일하고 워싱턴 포스트 표현에 의하면 폐막식 때 보이지 않았다. 뭘 했을 것이냐. 특히 북한의 최강일은 영어 통역원까지 데려왔다. 본인도 영어 잘할 텐데 통역원까지 왜 데려왔을까요? 한국에 오는데. 그러니까 아마 지금 벌써 만났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전영신: 그렇군요. 그러면 만나서 어떤 얘기를 했을까요? 
 
▷홍현익: 서로, 서로 간의 이제 의향이 뭐라는 건 대충 아니까 어떤 방식으로 시작을 해야 서로가 체면을 살리고 명분을 갖는 것처럼 보이면서 실리도 약간씩 추구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서로 평행선을 달렸으니까 접점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 접점을 찾는 방향이겠죠. 예를 들면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에서 이번에 전략작전을 안 한다 라는 것과 북한은 북미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핵과 미사일 실험은 안 하겠다. 이런 걸 서로 거의 동시에 발표한다든지 그러면서 대화를 시작해 보자든지 그런 식으로 하면 각각 자신의 국내에 설명할 거리가 충분하잖아요. 
 
▶전영신: 그렇죠. 
 
▷홍현익: 그런 것을 마련하기 위한 대화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 본격적으로 북한이 1단계 비핵화 조치로 뭘하면 미국은 뭘하고 이런 것까지는 안 했었지만 대화를 하기 위해서 서로가 체면을 차리면서 대화에 나올 수 있는 방안은 아마 얘기했을 거고, 언제, 어느 때, 어떤 방식으로 발표하느냐. 이런 얘기를 했을 수 있다는 거죠. 
 
▶전영신: 그런데 북한이 북미 간 대화 입장을 밝히면서 어떤 선제조건 같은 걸 요구하지 않았을까요? 
 
▷홍현익: 선제조건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한미연합훈련 이런 건데요.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적어도 구두로라도 좀 얘기를 해 달라든지 이런 얘기를 했을지 모르지만, 사실 조건으로 말하면 미국이 더 많이 요구를 했었죠. 
 
▶전영신: 그렇겠죠. 
 
▷홍현익: 미국은 60일간 도발을 하지 말아야 된다고 작년 말에 보면 60일 이상 도발을 안 했는데, 그거는 도발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없이 도발을 안 했으니까 소용 없다. 이렇게 나오기도 했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 국제정치나 사회과학 자체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기 때문에 이 미국의 입장은 어떻게 보면 비핵화를 하겠다는 근본적인 의지를 표명해야 대화를 한다 이렇게 했는데. 지금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만남을 그것까지만 보면 비핵화 얘기를 안 했잖아요. 아직? 
 
▶전영신: 그렇죠. 
 
▷홍현익: 그러니까 미국은 아직 여건이 안 됐다 이렇게 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 한 단계, 한 단계 진전하는 게 이렇게 어렵구나 하는 것을 저도 실감하는데요. 지금 겨우 북한이 이제 북한과 대화에 충분한 용의가 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벌써 몇 년 전에 보면 오바마 행정부 때 보면 북한의 얘기는 아무 조건만 안 달면 무조건 대화에 나아가겠다 이래왔거든요. 그러면 그동안 미국이 수년 동안 그것도 오바마 행정부 8년, 그 다음에 트럼프 행정부 1년, 그 동안에 과연 우리는 뭘 했는지 좀 의문이 듭니다. 진짜로 북한이 조건만 안 달면 대화에 나오겠다고 그것도 비핵화 대화예요. 
 
▶전영신: 그렇죠.
 
▷홍현익: 그런데 지금은 비핵화라는 말도 안 꺼내고 미국과 대화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 끌어내려고 이렇게 어렵게 온 겁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북한에 핵 수준이 더 한창 고도화 됐기 때문에 북한이 배짱만 더 부리게 만든 거죠. 결국. 
 
▶전영신: 그렇군요.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북미대화 용의 이 제안 관련해서 공식 입장을 내겠죠. 어떤 입장을 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세요? 
 
▷홍현익: 이미 백악관에서 성명이 나온 게 아주 신속하게 나왔죠. 북한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데 이게 비핵화의 첫걸음인지를 지켜볼 것이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대로 비핵화 얘기는 왜 안 하느냐. 그냥 대화하면 너희들이 원한다고 다 되냐. 아직은 그런 식이죠. 그러나. 
 
▶전영신: 미국이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이렇게 비핵화를 일관되게 압박하고 있는데 이렇게 입장을 양측이 가져가게 되면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 난망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홍현익: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저는 결국 되는데 이제 서로 간의 체면과 이익을 차리는 것. 그것만 조율해 가지고 대화하면 되는 거거든요. 
 
▶전영신: 그런가요? 
 
▷홍현익: 왜냐하면 지금 미국도 이미 펜스 부통령 다녀간 다음에 탐색적 대화는 한다. 그러나 그 탐색적 대화는 본격적 대화하고는 다르다. 거기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를 보고, 거기에서 의지가 확인되면 본격 대화로 들어가겠다. 이렇게까지 했기 때문에 거의 왔습니다. 
 
▶전영신: 그렇습니다. 
 
▷홍현익: 그리고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게 펜스 부통령 왔을 때 김여정과 만나기로 합의하고 사실 온 거예요. 그런데 이제 펜스 부통령의 행보가 워낙 북한이 껄끄러운 행보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거 체면만 손상하겠다. 이게 무슨 대화냐. 그래 가지고 안 했던 거거든요. 
 
▶전영신: 결렬됐죠. 
 
▷홍현익: 그러니까 북한과 미국이 둘 다 대화 절대로 안 하겠다고 그랬다가 거의 최고위급이잖아요. 부통령과 김정은의 여동생이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다. 벌써 한 달 전에. 그 얘기는 뭐냐하면 언제라도 대화는 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서로 체면을 차리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잘 모색이 안 되니까, 우리 정부가 나서서 중재해 준 거죠. 
 
▶전영신: 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이제 본격적으로 힘을 받는다고 봐야겠죠? 
 
▷홍현익: 그렇죠. 일단은 적어도 겉으로는 우리 한국 정부가 이것 주선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다. 이렇게 우리가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나 미국이나 우리를 매개자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이제 커졌고, 거기에서 우리가 창의적인 제안만 제안해서 우리의 제안이 협상 내용이 되면 우리가 그야말로 협상장에 안 들어가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전영신: 지금 창의적인 제안을 이야기하셨는데 지금 중재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 그러면 어떤 쪽으로 북미 대화를 핸들링 해 나가야 된다고 보세요? 
 
▷홍현익: 그러니까 결국은 제가 말씀드린 대로 체면과 명분이니까. 
 
▶전영신: 서로의 체면과 명분을 주는.
 
▷홍현익: 체면과 명분을 차리도록 하는 방안을 우리가 찾고 얘기를 해 주고 너무 한 쪽 입장만 고집하지 말고, 저쪽과 상호주의적으로 동시는 행동으로 해라. 그리고 미국한테는 압박만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된다. 대화도 해야 된다는 것을 계속 주지시키고 북한한테도 만약에 북미대화가 조금만 진전이 되면 당신들이 진짜로 바라는 궁극적으로는 제재의 완화와 해제까지도 갈 수 있고, 그 다음에 남북 간의 관계는 당신들이 바라는 대로 상당히 갈 수 있다. 개성공단 재개나 금강산 관광으로 갈 수 있고 남북 경협 제기할 수 있고, 이런 것을 북한이 바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북미 간에 비핵화돼야만 진전되는 모습을 보여서 미국만 그 미국과의 한미관계만 유지만 되면 우리는 가겠다. 그러니까 북한으로서는 인센티브가 많잖아요. 그런 걸 자꾸 북한과 미국한테 설득해서 앞으로 나가면 되는 거죠.
 
 
▶전영신: 알겠습니다. 이거는 좀 다른 질문인데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우리 청취자 0736님께서 천안함 폭침 그러니까 배후 지휘한 김영철이 평창 폐막식에 와야 될 이유가 없습니다. 왜 김영철입니까? 비핵화를 직접 거론하지 않는 우리 정부를 규탄합니다. 이런 식의 문자 메시지를 주셨는데 김영철의 방남 관련해서는 지금 정치권에서도 그렇고 논란이 많지 않습니까? 이 부분 어떻게 보고 계세요? 
 
▷홍현익: 국민 감정상으로는 참 용납하기 어려운 인물이죠. 그 사람이 주범이라는 100% 확신은 없지만 상당히 그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러니까 법원에 세우면 유죄판결을 받기에는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까 어렵지만 거의 그 사람이 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이렇게 통념상 볼 수 있죠. 그래서 굉장히 저도 저 스스로도 이 사람은 이거 거의 전범 수준인데 그런데 이 사람을 과연 김정은이가 보낸 것은 결국은 여러 가지 의도가 있지만 한미동맹 균열도 시키고 남남갈등도 조장하고 또 제재 받는 사람을 보내서 받아들이니까 제재적 완화 효과도 노리고 하지만 이, 사람이 통전부장이라서 대남관계를 총괄하고 있고, 그 다음에 오히려 천안함 폭침의 주범일 가능성이 크니까 이 사람을 통해서 남북 관계 현안을 돌파해 보자. 그러니까 이런 김정은의 의지는 분명한 것 같고요. 그러나 거기에 같은 다른 우리가 싫어하는 의도도 껴있긴 하죠. 그러나 지금 한반도 상황이 전쟁이냐 평화냐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진짜로 현안을 돌파하려면 최룡해가 오는 것보다 오히려 김영철이 오는 게 합의를 보면 합의가 되면 북한 내에 강경파도 반대하기 어렵고, 그것도 김정은의 노림수죠. 자기가 계속 강경책을 하다가 남한하고 타협책을 쓰는데 그건 북한 내부의 강경파들은 불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최 강경파를 보내서 타협을 하면 다른 강경파들이 반대를 못하겠죠. 이런 것도 있고, 그리고 이 사람이 워낙 전문가이고 군사 문제하고 남북간 현안을 다 아니까 이 사람을 보냈다고 볼 수 있죠. 
 
▶전영신: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홍현익: 네, 감사합니다. 
 
▶전영신: 네, 지금까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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