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불교계가 4년 전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제 더 이상 가난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부처님의 자비정신으로 내 주변과 이웃을 좀 더 보듬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편지글과 마지막 월세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송파 세 모녀.

단독주택 지하에 세 들어 살던 세 모녀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어느덧 4년이 흘렀습니다.

2014년부터 세 모녀를 추모해온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서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 다시 섰습니다.

[혜찬 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가난이 죽음보다 두려운 세상, 가난하기 때문에 소외받고 버림받는 그런 세상이 아닌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저희 스님들도 열심히 기도하고 여러분들과 연대하면서 끝까지 같이 하겠습니다.]

사회노동위를 비롯한 참여단체들은 무엇보다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촉구했습니다.

또, 정부가 이른바 '세 모녀법'을 제정하고 개정하면서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노력을 펼쳐왔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오성 홈리스야학학생부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했던 부양의무자기준 폐지 공약이 완화 계획으로 후퇴했고, 사각지대를 발생시키는 재산기준 등 까다로운 선정기준에 대한 개선책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 소득이 있으면, 지원이 이뤄질 것을 전제로 해 국가가 지원하지 않는 부작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가난해서 죽음을 택해야만 했던 송파 세 모녀의 위패 앞에 헌화를 하면서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강상준 서울복지시민연대 사무국장: 더 이상 이분들과 같은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이렇게 이름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와 시민단체들은 '부양의무자 기준'과 장애등급제 등의 완전 폐지를 촉구하면서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행진했습니다.

가난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린 송파 세 모녀를 추모하는 스님들의 목탁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