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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이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회기간 내내 늘 미소를 잃지 않았던 자원봉사자들이지만, 말하지 못했던 고충들 또한 많았다고 하는데요.

평창 동계올림픽 특별취재팀 조윤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자원봉사자 공개 모집.

만 오천 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면접, 외국어 테스트를 거쳐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평창에 입성했습니다.

대회 기간 내내 밝은 미소로 평창을 환하게 밝혔던 그들이지만, 말하지 못했던 고충도 많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을 가장 괴롭혔던 것은 강원도의 극심한 추위였습니다.

<인서트> 허동욱 / 평창 동계 올림픽 자원봉사자

“여기는 대관령이어서 산 높이에 있다 보니까 바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핫 팩이나 이런 것들을 자주 이용합니다.”

근무지와 숙소가 멀어, 출퇴근 시간이 긴 것도 자원봉사자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특히 야간 근무가 끝난 후에는 셔틀 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인서트> 강동우 / 평창 동계 올림픽 자원봉사자

“한 시간 반씩 총 3시간, 근무시간 시간 외에 3시간을 길거리에 투자해야 하니까 많이 힘들어요. 특히 야간 근무 할 때는 12시에 마치면 거의 새벽에 들어가니까.. 야간은 한 시간에 한 대 씩 이거든요. 11시에 근무를 마치면 11시 반에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 차를 놓치면 12시 반까지 기다려야 해요.”

<인서트> 장여진 / 평창 동계 올림픽 자원봉사자

“통근버스가 제일 심각했었거든요. 초반에 개막식 때 엄청 사람 많았는데 1시 20분 버스가 왔었어야 했었거든요. 근데 4시 40분에 왔어요.”

자원봉사자들의 직무 배정을 둘러싼 혼란도 컸습니다.

자비를 들여 러시아에서 평창을 찾은 블라디미르 알야비에브씨.

통역 담당으로 한국에 왔지만 현지에서 교통정리 업무를 부여 받아 두 가지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서트> 블라디미르 알야비에브 / 평창 동계 올림픽 자원봉사자

“제 원래 역할은 프레스 센터와 통역 담당이었습니다. 이전에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리우, 소치 올림픽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한국 조직위원회에서 저를 수송 파트로 배정했습니다. 아마 제가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프레스 통역과 수송,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담당하는 유일한 자원봉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60대 이상 고령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미숙한 배려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서트> 전명자 / 평창 동계 올림픽 자원봉사자

“좀 많이 힘들어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저는 자원봉사 하면 4-5 시간 될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너무 긴 거예요. 9시간, 10시간 대중이 없는 거예요. 집에 가면 새벽 한 시가 넘고..”

자원봉사자들은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선 조직위원회와 자원봉사자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서트> 강동우 / 평창 동계 올림픽 자원봉사자

“자원봉사 자체가 봉사의 마음으로 온 건데 조직위가 다음에 하신다면 자원봉사자들의 고충에 귀 기울여 줬으면 좋겠어요. 개선을 해주겠다고 하지만 모르겠어요. 개선점이 많이 눈에 띄는 것 같지는 않아서요.”

<스탠딩>

평창의 열정과 열기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긴 여정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겪었던 그 숱한 기쁨과 아쉬움은 다음 큰 대회에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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