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가를 놓고 정치권이 강하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김영철이 ‘천안함 사건의 배후’라면서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방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 계획이 전해지면서 보수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오늘 오전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김영철 방남 반대’ 시위를 열고 청와대 정무수석실 측에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인서트1/ 자유한국당 의원 일동>
“김영철 방한 용납하는 통일부 장관 사퇴하라! 현송월에 김여정, 김영남에 김영철까지 평창올림픽 상납하는 문재인 정권규탄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김영철은 46명의 우리 장병 목숨을 앗아간 인물이라며 정부를 향해 김영철 방한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영철을 가리켜 ‘쳐죽일 작자’, ‘저잣거리에 목을 내걸어도 모자란다’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며 방한을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과 우리의 제재대상에 포함된 김영철 방한 허용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국회 보이콧’ 거론 등 야당의 총공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올림픽 마지막까지 훼방에 여념 없다”며 맞받았습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서도 북한과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안함 사건 유족들의 반대도 이어지면서 김영철 방한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북미대화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에 김영철이 올라 있고, 통일부도 북미간 접촉은 없을 것이라 밝힌 만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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