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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의 인기종목 경기는 전 좌석 매진입니다.

그러나 예약을 하고도 정작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사태로 경기장은 텅텅 비고 있습니다.

주최 측의 부실한 입장권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 결정전이 진행된 강릉 올림픽파크 하키센터.

[인서트1 / 매표소 직원]
“1시 10분에 아이스하키 있어요. (기자: 1시 10분이요? 그거 좌석이 어느 정도 남아있어요?) 저희가 좌석은 따로 전산 상에 안나오고요. 예매 가능하신 좌석 A, B석 두 개고요. C석은 매진입니다. (기자: 다 매진이에요? 2개 빼고요?) 네"

이렇듯 올림픽 주요 경기들의 온라인 예매는 매진 열기가 뜨겁고, 현장에서도 표를 구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에서는 관중석 곳곳에서 빈자리가 발견됩니다.

표를 샀지만 당일에 오지 않은 이른바 ‘노쇼’ 때문입니다.

원인은 무엇일까?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들이, 올림픽 흥행과 성공을 위해 이미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해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부했지만, 정작 경기장에는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그대로 국민들 세금만 고스란히 낭비된 것입니다.

<인서트2 김용철 / 강원도 대변인>
“노쇼가 벌어지고 있는 좌석들이 거의 대부분이 다 단체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평창 동계올림픽이 작년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가을까지만 하더라도 티켓 발매 붐업이 많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그런 이유로 단체와 기업들 쪽에서 단체구매가 많이 이뤄졌고,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구매를 통해서 오고자하는 분들이 티켓을 못구하는 문제들도 발생을 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표가 매진이 돼 경기를 정말 보고싶어 하는 일반 시민들까지 표를 구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자리가 텅텅 비었어도 현장에선 경기티켓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서트3 / 시민 장석근(원주)>
“어느 정도 좌석을 빼두고서 구매를 하고 나머지는 시민이 살 수 있게 배분을 해야 하는데 배분을 안하고 너무 많이 일괄적으로 구매를 해가지고 무료로.. 남발하는 것 같아서 좀 안좋은 것 같은데요."

문제가 불거지자 평창 조직위는 경기장 노쇼 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자원봉사자들이 빈자리를 채우는 이른바 '패션티켓'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인서트4 / 자원봉사자 인터뷰>
“패션 티켓이 노쇼방지용이라고 들었거든요... 공지가 내려와요. 신청하라고. 볼 사람들.. 그래서 신청을 하면 내가 뽑힐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뽑혔다고 메일이나 그런 공지가 떠요. 되면 가서 보고 자리 주인 오면 비켜주고..” 

앞으로 남은 동계올림픽 일정과, 패럴림픽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인서트5 김용철 / 강원도 대변인>
“노쇼가 100% 대책을 세운다는 부분이 쉽지는 않은데요. 일단은 단체로 구매를 하는 분들께 일일이 저희가 꼼꼼하게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오실 수 있는지, 혹은 못 오시는지..”

[스탠딩]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른 뒤, 텅 빈 관중석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빛은 싸늘합니다.

올림픽 성공을 위한 지자체의 과욕이 결국 국민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BBS뉴스 김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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