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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각회 신년법회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설정스님은 임시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여야 정치권에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는 ‘위국충정’의 정치를 강조했습니다.

불교 성보문화재에 대한 정부의 인식 개선도 주문했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법사로 무술년 신년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인서트1/ 주호영 의원(국회 정각회 회장)>
"설정총무원장스님께서는 지난해 취임하신 이래 국회는 처음 방문하셔서 첫 법문을 해주시는 소중한 자리가 되겠습니다."

이른 아침 국회의사당 별실을 가득 채운 국회의원과 보좌진, 사무처 불자들에게 설정스님은 정치인의 덕목과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최근 첨예한 대립으로 임시국회 파행을 이어간 여야 양측에 국익과 민생을 위한 대승적 화합을 주문했습니다.

<인서트2/ 설정스님>
“입춘은 얼었던 땅덩어리가 다 풀리는 그런 계절입니다. 정치하시는 분들도 뜻을 합쳐서 얼었던 감정을 다 풀어버리시고 국익을 위해서 우리 민생 위해서 많은 노력 해주시기를...“

설정스님은 위정자들이 새겨야할 사자성어로 ‘위국충정’을 제시했습니다.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 등 어려운 국제 관계도 당리당략을 넘어 국가와 민족을 우선하면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3/ 설정스님>
“우리는 남북이 외세에 의해 잘라졌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자주독립국가라 하기엔 상당히 부끄러운 일들이 많습니다. 정권을 잡는 게 소중한 게 아니라 국가민족 위한 그 행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설정스님의 새해 법문을 경청한 여야 불자의원들은 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4/ 정세균 국회의장>
“제 욕심 같아서는 300명 의원 모두가 큰 스님의 법문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정도로 제가 생각한 것과 매우 합치하고 정말 의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의정활동에 지표가 될 만한 말씀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인서트5/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불교의 가르침대로 정말 여야가 당파를 가르지 않고 국회서 정치하고 있는 저희들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서트6/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정각회 간사장)>
“평화와 통일, 민족의 번영 등 새로운 길을 열어야하지 않겠나. 그것을 국회가 해야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국회가 당리당략에 빠져서 일을 못하는 것 같은 아쉬움 있다 불심으로 돌아가자고 하셨는데 다시 한번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됐고요.”

법회에서 앞서 설정스님은 정세균 의장,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등과 티타임을 함께 하면서 불교 성보문화재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인식 개선도 주문했습니다.

궁궐과 왕릉이 구역의 개념인 면 단위로 폭넓게 관리되고 있는 것처럼 점 단위인 불교문화재의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화재 관람료 문제도 우리 스스로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외국 사례와 비교해 사회적 인식 전환에 앞서줄 것도 주문했습니다.

정각회 신년 법회에는 불자 정치인들은 물론 BBS불교방송 선상신 사장, 한국공무원불자회 김상규 회장 등도 함께 했고, 참석자들은 국회의사당 지하 법당 정각선원을 참배하면서 부처님 앞에서 무술년의 각오도 다졌습니다.

2월 임시국회가 가까스로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정쟁에 몰두하는 여야의 소모적인 모습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말 것을 주문한 설정스님의 조언을 정치권이 가슴에 새겨야할 시점입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 -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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