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늦은 오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강릉 올림픽 파크 안 '코리아 하우스'에서 만났다. 대회 전에 만났을 때는 이런저런 우려와 걱정으로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평창 올림픽이 종반으로 접어든 지금, 그 걱정과 우려가 어느 정도는 해소됐는지 간간이 웃으면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지쳐 보였다.

 

 

< 기자 >

대한체육회장으로 올림픽 준비과정부터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서 대회를 지켜봤는데, 그간의 소감, 소회 말씀해주시죠?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그동안 오랫동안 준비를 했잖아요. 염려하는 부분도 있고, 기대도 있었는데, 염려했던 부분들이 거의 다 해소가 됐어요. 관객들도 많이 오고, 성적도 우리가 애초에 목표한 대로 순항하고 있고, 특히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해 평화 올림픽의 상징성을 보여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 기자 >

대한체육회장이면서,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도 맡고 계십니다. 불자 선수들의 이번 올림픽에서의 활약상에 대한 소감도 말씀해 주시죠.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종단에서도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많은 스님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고, 특히 (체육인) 전법단의 우리 스님들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호산 스님의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 출신 선수들도 내일 시합이고요(웃음). 그동안 스님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불자 선수들이 대표팀에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심석희를 비롯해서, 많은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시작 전에 신흥사, 낙산사, 월정사에 가서 법회도 올리고, 기도도 했습니다.

 

<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이 종반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의미와 전체적인 성과는?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무엇보다 동계올림픽에 대한 우려들, 이런 부분들이 해소가 됐고, 이것이 무엇보다도 평화올림픽으로 가는 단초가 됐어요. 남북 화해, 남북 비핵화의 단초가 되고, 궁극적으로는 남북이 스포츠 교류를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하나로 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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