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라디오아침세상] '컬링 메카 의성' 부상...문경시, 조선시대 역(驛) 호적대장 발간

▲ 20일 오후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의성군민들이 세계 7위 미국과의 컬링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가 '마늘처럼 매운맛 보여주세요' 현수막을 들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진행 :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 출연 : 김종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가 한창인데요, 특히 경북 의성출신으로 구성된 컬링 선수들의 돌풍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의성 출신 중심으로 팀을 이룬 컬링 여자대표팀의 잇따른 승전보에 고향 의성은 물론 전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은 세계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4위 영국, 그리고 5위 스웨덴까지 차례로 꺾은데 이어 어제(20일)는 세계 7위인 미국까지 격파하며 사실상 4강을 확정지었습니다.

미국전이 펼쳐진 어제(20일)는 선수들의 모교인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김주수 의성군수와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선수단 가족, 군민 등 500여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오늘(21일)은 오전에 세계 3위인 러시아올림픽대표단, 오후에 덴마크와 예선 마지막 경기가 각각 치르지는데요, 의성군은 군민들로 구성된 현장응원단을 꾸려 태극 낭자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탭니다.

무적의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5명의 컬링 여자 대표팀 가운데 김초이 선수를 제외한 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 선수는 의성에서 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니며 컬링을 한 선후배 사이입니다.

그리고 모든 선수와 김민정 감독까지 성씨가 김(金)씨로 구성돼 팀명도‘팀 킴(Team Kim)' 이라고 하는데요, 해외 언론도 신기해 하고 있습니다.

SNS의 반응도 폭발적입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기적 처럼 ‘컬링의 기적’을 바라는 메시지가 넘쳐나고, ‘작은 시골마을의 기적을’,‘마늘+컬링=의성’등 다양한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며 월드컵을 연상케하는 신드롬이 일고 있습니다.

의성군은 4레인의 전용컬링센터에 2레인을 추가하는 공사를 6월까지 마무리 해 컬링 대중화에 나선다. 사진은 전국 동계체전 컬링대회 장면.

 

인구 5만4천여명의 의성은 인구감소하면서 지역소멸 위기가 높은 지자체로 나와 있는데요, 컬링이 의성군의 숙제를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죠?

 

 

네, 금빛 스톤을 던지며 세계 최강을 껶고 있는 컬링 여자대표팀의 선전으로 의성군은 축제 분위기 입니다.

의성 농특산물인 마늘이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홍보되고, 컬링 경기장에서 터져나오는 선수들의 구수하고 정겨운 사투리는 의성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달초 BBS불교방송과의 파워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에 의성출신이 다수인 것은 전국적인 뉴스다”면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의성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군수가 말한‘전국적인 뉴스’는 이미 사실화됐고요, 의성의 발전은 진행형으로‘컬링의 메카 의성’에 대한 기대감이 묻혀 있습니다.

의성군은 2006년 국내 최초로 4레인의 국제 규격을 갖춘 전용컬링센터를 건립했고, 이후 국내, 국제대회를 잇따라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러면서 대한민국 컬링의 고장으로 부상했습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컬링장에 2개 레인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여자대표팀의 선전으로 초창기 ‘시골에 컬링장을 지어 뭘 하느냐’는 주민들의 우려는 불식됐습니다.

의성컬링은 ‘의성 마늘’, ‘의성 씨름’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작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 외국 선수들의 전지훈련장, 베이스캠프로 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의성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아무쪼록 이번에 메달을 한번 땄으면 좋겠습니다.)

1747년 작성된 사근도형지안 원본 첫번째 장. 문경시 제공

 

그리고, 국내 유일의 조선시대 역(驛) 호적대장을 책으로 엮은 ‘사근도 역 사람들-사근도형지안’이 발간됐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조선 왕조는 국가의 명령이나 공문서를 지방으로 전하러 가는 관리 등이 말을 갈아타거나 쉴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540여개에 이르는 역참을 설치했는데요,

역참에 소속된 역리(驛吏..역의 관리)와 역노비(驛奴婢) 등 역인(驛人)을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장부를 작성했는데요, 이것이 형지안(形止案)입니다. 일반 군·현의 호적과는 다른 역 호적대장인 셈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하신 사근도(沙斤道)는 경상도 함양의 사근역(沙斤驛)을 중심으로 한 역도(驛道)로, 본역은 사근역이며 14개의 속역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역참 수와 3년 주기라는 작성 횟수에 비하면 현존하는 형지안은 1700~1800년대에 작성된 김천도형지안(1738년), 송라도형지안(1765년), 자여도형지안(1804년), 사근도형지안(1747년) 4개 뿐이고요, 김천도·송라도·자여도 형지안은 모두 일본에 있습니다.

사근도형지안은 문경옛길박물관에서 발굴한 국내 유일의 5천100여명의 역인 장부로 당시 역의 인구와 신분구조, 역 운영 상황 등 역촌의 사회사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문경시 옛길박물관은 지난해 역 호적대장인‘사근도형지안’을 공개한 데 이어 그제(19일) 이를 책으로 엮은 ‘1747년 사근도 역 사람들’을 발간했습니다.

 

 

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경북도를 출입하는 방송부 김종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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