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12일 째인 오늘, 대회가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모태범과 황대헌 등 깊은 신심과 빼어난 기량을 갖춘 우리 불자 선수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불자 선수들의 활약상, 평창 현지에서 류기완 기자가 전합니다.

 

8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상을 놀라게 했던 모태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따내면서 우리 대표팀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출전조차 불투명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지독한 슬럼프와 부상때문이었습니다.

모태범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훈련에 임했고, 결국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부진했습니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16위에 그쳤고, 1,000m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독실한 불자인 모태범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법당에서 기도를 통해 마음을 다스렸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신심 깊은 불자 선수로 알려진 모태범은 현재, 남양주 봉선사 신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종립학교인 서울 은석초등학교를 다닐 때 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했고, 지금까지 불교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불자 선수인 이상화와는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대표팀 내에선 서로를 격려하고, 신심을 나누는 도반으로 성장했습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막내인 황대헌 선수도 독실한 불자 선수입니다.

지난달,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방문 당시 식사 자리를 함께 하면서, 불자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무난한 메달 획득이 예상됐지만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선 실격, 1,500m에선 경기 막판 넘어지는 불운이 겹쳤습니다.

그러나 나이답지 않은 대범한 모습을 보이며 남은 경기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황대헌은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남자 5,000m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해 명예 회복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스탠딩] 이제 폐막까지는 나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불자 선수들이 금빛 레이스를 주도하면서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원 미디어센터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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