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11일 째인 오늘, 우리나라는 종합순위 4위를 목표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선수단의 선전을 이끌고 있는 중심엔, 신심을 갖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불자 선수들이 있어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우리 불자 선수들의 활약상, 평창 현지에서 류기완 기자가 전합니다.

 

대표적인 불자 선수로 알려진 이상화.

어린 시절, 정토심(淨土心)이란 법명을 받고, 조계종 종립학교인 서울 은석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불교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대회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에 출전한 이상화는 대회 직전까지도 끊임없는 부상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처럼 아낌없는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올림픽 3연패에는 끝내 실패했지만, 우리 대표팀에 값진 은메달을 선물했습니다.

만감이 교차한 듯 경기를 마친 뒤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빙속 여제다운 여유를 되찾았습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일본의 고다이라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서로를 아끼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경기 결과에 승복하고, 남을 포용할 줄 아는 불자로서의 성숙한 모습에 개인 SNS 계정이나 BBS 불교방송의 각종 프로그램에 불자 선수 이상화를 응원하는 전화와 문자가 쇄도했습니다.

불자 선수들 가운데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로 손꼽혔던 '쇼트트랙의 여제' 심석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악재와 불운 속에 500m 예선에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주 종목인 1,500m 예선에선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탈락했지만, 심석희는 평정심을 유지한 채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팀의 주장이기도 한 심석희는 그동안 훈련 틈틈이 태릉선수촌 법당을 찾아, 명상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력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면서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고,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중앙신도회 '행복바라미' 홍보대사를 맡아 깊은 신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스탠딩]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불자 선수는 20여 명.

이들은 특유의 강한 정신력과 평상심을 바탕으로, 종반으로 접어든 우리 대표팀의 금빛 레이스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강원 미디어센터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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