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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고향에서 한데 모이는 설 연휴는 이른바 '밥상머리 민심'으로 지칭되는 명절 여론이 출렁이는 시기입니다.

특히 이번 설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민십잡기에 나서는 가운데 맞이하는 명절이어서 민심의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설 당일인 오늘 <뉴스인사이트> 시간에는 6월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이자 전체 선거판을 좌우할 수 있는 곳인 서울시장 선거를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최선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 앵커 >

첫 번째 키워드는 ‘부익부 빈익빈’ 이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에 나설 후보가 넘쳐나고 반대로 야당은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거물급 후보들이 잇달아 도전의사를 밝힌 민주당은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을 벌이게 됐습니다.

6명의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는데요, 현직인 박원순 시장이 3선을 노리고 있고 여기에 우상호, 박영선, 민병두, 전현희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 상탭니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도 서울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여의도에 사무실을 열고 관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반면 야당은 마땅히 내세울 후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나경원 의원과 홍정욱 전 의원,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나 의원과 홍 전 의원은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 김병준 교수는 지난달 한국당 혁신위 주최 포험에 참가한 뒤 기자들에게 한국당에서 시장직 제의가 올 경우 정치 무대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 김병준 동국대 교수]

아시다시피 그동안 여러 제안이 있었는데 저는 밖에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밖에 있었는데... 때로는 정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라도 무대 위에 한번 올라가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또 모든 광역단체에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한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은근히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 앵커 >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네, 인기 아이돌의 노래제목을 골랐는데요, ‘나야 나’입니다.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앞 다퉈 진짜 친문은 나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흡수하기 위한 ‘친문 마케팅’ 나선 겁니다.

당내 비문인사로 분류되던 박영선 의원은 ”2012년과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에 모든 것을 던져 도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원조 친문이라고 부른다"면서 자신이 진짜 친문임을 강조했습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어느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가장 협력을 잘하고, 문 대통령의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 의원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상연회 당시 문 대통령의 옆자리에 배석하기도 했습니다. 우 의원은 잘 알려진 대로 영화의 배경인 1987년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습니다.

민병두 의원은 줄곧 정책대결을 벌이자고 강조하면서도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민주정책연구소에서 싱크탱크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정책 공조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세 번째 키워드는 '나는 문제없어' 이군요.. 이 것도 노래 제목인가요?

 

< 기자 >

세 번째 키워드 역시 노래 제목인데요, <나는 문제없어>... 박원순 시장의 얘기입니다.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아무래도 가장 견제하는 상대는 현직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박원순 시장입니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자신이 박 시장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미세먼지 대책과 강남 부동산 등 박 시장의 정책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박 시장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 시장은 기자들과의 만찬회 자리에서 “당원들이 그렇게 허술한 사람들 아니다. 친문이라면 누가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데 도움이 될지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쟁자들이 칭찬은 안 해줄 것이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민들은 진정성을 이미 다 보고 있고 방어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에서 박원순 시장이 타후보들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마지막 키워드는 ‘인연’이네요. 누구와 관련된 이야기입니까?

 

<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입니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표로 가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제가 내일부터는 대표가 아닙니다만 저는 직위에 관계없이 바른미래당의 성공, 바른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안대표는 이 발언이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거취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통합이 마무리되고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바른미래당은 창당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든 광역단체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50%가 넘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인재 영입 결과가 마땅치 않으면 유승민 대표와 상의해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권유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며 하며 정치에 입문한 안 전 대표가 다시 박 시장과 만나는 빅 매치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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